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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

Part 01 적폐몰이

Chapter 01 언론노조와 전쟁을 벌이다
1. 박근혜 탄핵 다큐 제작 중단
2. 6월 항쟁 30주년 다큐 제작이 중단된 사연
3. 부당노동행위로 검찰 수사를 받다
4. ´한상균은 왜 감옥에 있는가?´를 놓고 노조와 일전

Chapter 02 MBC를 강타한 최악의 파업
1. 카메라기자 성향분석표가 대형 악재 역할
2. 마침내 무너진 김장겸 사장 체제

Chapter 03 노영방송의 길로
1. 해직자에서 사장으로 수직 신분상승한 최승호 PD
2. 사표를 강요당하다
3. 무경험자들의 논공행상
4. 반격 준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 선임되다

Chapter 04 시청자 신뢰 걷어찬 편파 방송
1. 정권의 방송으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다
2. 외면당한 객관주의 저널리즘
3. 언론노조의 전유물이 된 공정성 논의

Part 02 노조가 MBC를 장악하다

Chapter 01. 골리앗이 된 언론노조
1. MBC 언론노조의 역사는 파업의 역사
2. MBC는 어떻게 노조 왕국이 되었나

Chapter 02 김미화 퇴출과 언론노조
1. 김미화의 퇴근길 시사프로
2. 이명박 정부 출범과 김미화 1차 퇴출 시도
3. 김재철 사장 취임과 총파업
4. 생방송 스튜디오에 나타난 정보과 형사
5. 김미화씨, 임자를 만나다

Chapter 03 윤도현 하차의 진실
1. 경력직 라디오 PD 충원 문제로 노조와의 갈등 폭발
2. DJ 교체 논란으로 윤도현과 주병진씨 모두에게 피해 돌아가
3. ‘문화방송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이라는 문건

Chapter 04 내전 치른 MBC, 170일 간의 파업
1. 노사 현안 관련 합의로 노조 발언권 강화돼
2. 전 방송사로 파업이 확대되다
3. 메우기 힘든 갈등의 골 남긴 170일 파업

Chapter 05 잠깐 동안의 평화
1. 라디오국장으로 돌아오다
2. 또다시 라디오를 망친 인물이라는 비난을 받다
3. 미래지향적인 편성 전략을 시도하다

Part 03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길

Chapter 01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외국의 방송제도들
1. BBC의 방송 공정성 확보를 위한 장치
2.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공정방송 제도
3. 프랑스 방송의 공정성 장치
4. 방송의 공정성 원칙을 둘러싼 논란

Chapter 02 공정방송을 위한 제언
1. 갈 길 먼 공영방송의 공정성 확보
2. 공영방송의 다양성을 위한 방안
3. 방문진의 MBC 관리 이렇게 개선하자

김사인사
함께 힘들었던 분들께 응원의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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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몰이, 공영방송을 무너뜨리다 : 언론노조의 MBC 장악 기록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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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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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는 반대 진영에 속한 사람들을 부역자, 적폐라고 비난하면서 조합원들의 분노를 결집해 결속력을 다지고, 우리를 MBC에서 내쫓는 명분으로 삼았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노조위원장 출신인 최승호 PD가 MBC 사장이 되고 나서 16명이 언론 적폐로 낙인찍혀 직장에서 쫓겨났다. 당시 MBC 편성제작본부장이었던 저자는 노조가 작성한 부역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이후 전방위적인 퇴진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사표를 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겪고 목격한 언론노조의 광기어린 적폐몰이에 대한 기록이다.

1. 이 책은 언론노조의 낙인찍기에 대한 고발장이다
‘낙인’은 불에 달군 쇠붙이로 범죄자의 얼굴을 지져 혐오스럽게 만들어 다른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배척당하게 만드는 형벌이었다. 저자는 언론노조에 의한 ‘낙인찍기’의 대표적인 피해자이다. 언론노조는 저자를 김미화, 윤도현씨를 방송 현장에서 퇴출시키는 데 앞장선 행동대장이라고 낙인찍고, 저자가 MBC 편성제작본부장으로 있던 2017년 6월 제3차 언론 부역자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언론노조가 교묘하게 맥락을 위조한 성명서나 기사를 발표하면 미디어오늘 등 친 언론노조 매체들이 거대한 스피커 역할을 했다. 반론권이나 교차검증 같은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언론이 사실 확인 작업을 소홀히 하고 진영논리에 빠지면 사회적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저자는 본문에서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한 동기를 이렇게 말한다.
“언론노조원들은 나를 언론 부역자라고 낙인찍었다. 하지만 나도 최근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들을 언론 부역자로 생각하기로 했다.” 저자는 언론노조가 왜곡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하여 김미화씨, 윤도현씨의 퇴출 과정, 2012년과 2017년 MBC 파업 사태의 전말 등에 대해 매우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2. 이 책은 공영방송을 휩쓴 광기어린 적폐몰이의 생생한 증언이다
2017년 5월 적폐청산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권의 출범과 함께 MBC를 비롯한 방송계에서도 적폐몰이가 시작되었다. MBC 경영진을 쫓아내기 위해 동원된 수단 역시 언론적폐라는 낙인찍기였다. 요란한 파업 집회와 구호, 성명서를 통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최승호 PD가 제작한 영화 <공범자들>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선전전을 펼치는 한편, 반대 진영에 대한 형사고소, 고발을 통해 심리적인 압박을 가했다. 저자는 2016년 연말의 탄핵국면부터 2017년 연말 경영진이 쫓겨날 때까지 벌어진 낙인찍기와 적폐몰이의 전 과정을 시간 흐름 순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광기가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방송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이들이 있었기에 MBC는 사상 최악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72일 동안이나 버틸 수가 있었고, 파업 기간 동안 핵심시간대 시청률이 지금보다 더 높았다는 놀라운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3. 이 책은 언론노조의 실체를 한눈에 보여주는 완전분석서이다
저자는 현재 우리 방송이 친정권적이고 정파적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언론노조의 실체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의 태동기부터 시작된 파업의 역사를 되짚어봄으로써 노영방송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노조가 세력을 휘두르게 되는 원인과 과정을 상세히 분석했다. 경영진의 인사권을 무력화시킬 정도로 막강한 힘을 언론노조에 부여하고 있는 단체협약상의 공정방송 관련 조항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한다.
특히 최근까지도 MBC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2012년 170일 파업의 전후 상황을 읽고 나면 MBC 파업에 대해 독자들이 알고 있던 인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또한 언론노조의 핵심 세력들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진보언론이나 공영방송이 잘못된 점을 너무 많이 비판해서 정권이 넘어갔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객관주의 저널리즘에서 주장하는 기계적 균형은 무시해야 된다는 생각에 경도되어 있다.
그래서 이들은 정권에 유리하다 싶으면 키우고, 불리하다 싶으면 줄이거나 빼고, 늑장보도로 일관한다. 특히 탐사보도 프로그램 등을 동원하여 지난 정부를 기득권 세력이자 악, 강자라는 프레임에 넣어 현재 권력을 정당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언론노조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향해 사용하는 낙인찍기 수법을 현 정권의 반대세력을 향해서도 휘두르는 것이다. 그 결과는 바로 시청자들의 이탈과 그로 인한 광고의 감소, 경영적자의 심화로 나타나고 있다.

4. 이 책은 공정방송 확립에 필요한 매뉴얼이다
현재 우리 방송에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는 언론노조와의 단체협약 공정방송 관련 조항이다. 단체협상 때 언론노조가 주장하는 공정방송 관련조항에 회사가 합의해 주지 않으면 언론노조는 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이 무서워서 경영진의 인사권을 침해하는 공정방송 관련조항에 동의하면 언론노조의 논조에 반하는 보직간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인사 조치를 요구한다. 그래서 공정방송협의회를 열지 않으면 노조는 이를 핑계로 또 파업에 들어간다.
저자는 ‘언론의 자유는 시청자나 청취자의 권리이지 방송 사업자의 권리가 아니다.’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례에 주목한다. 방송 사업자나 방송 종사자의 관점이 아니라, 시청자나 청취자의 관점에서 공정방송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공영방송의 대명사인 영국의 BBC, 우리나라 방송법에서 도입한 편성규약의 발상지인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방송제도, 그리고 방송의 양적 규제 제도를 도입한 프랑스의 사례들을 벤치마킹 차원에서 살펴보았다. 유럽의 방송사들이 공정방송을 보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적 다양성’의 보장이다.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방송 제작이나 편성, 정책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보장함으로써 집단사고의 위험을 경계한다.
우리 방송의 경우는 기자나 PD의 대부분이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들이다. 사람은 서로 생각이 같은 집단 속에 들어가면 극단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짐단사고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언론노조가 더 이상 공정방송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공정방송을 위해 다음과 같은 대안들을 제시한다.
1.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는 방송법 제6조 9항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령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2.‘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하여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방송법 제4조 2항의 정신에 입각하여 언론노조의 방송편성에 대한 개입을 금지해야 한다.
3.방송편성규약과 편성위원회의 역할을 활성화하고, 언론노조가 편성위원회 권한을 무력화시키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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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

나는 1986년 11월 라디오 PD로 MBC에 입사했다. 방송사는 KBS와 MBC만 있던 시절이었다. 1980년 언론 통폐합으로 TBC와 동아방송이 KBS에 흡수되고, SBS와 EBS는 개국하기 전이었다. 1980년 언론인 대량해직 사태로 인한 인력 공백, TV 방송시간의 확대, 그리고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게임 준비를 위해 당시 MBC는 신입사원을 많이 뽑았다. 함께 입사한 사람들로는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 김영희 MBC 부사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병욱 PD 등이 있다.
내가 입사할 무렵 MBC 라디오는 KBS 라디오에 눌려 거의 모든 시간대에서 2위로 밀려나 있었다. 1980년 언론 통폐합 이전에는 TBC(동양방송)와 DBS(동아방송)가 라디오 방송사 중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이 두 방송이 KBS로 통폐합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내가 입사한 이후 MBC 라디오가 선두로 치고나갔다. 1987년 11월에 MBC 라디오가 최초로 표준FM 주파수를 얻어서 AM과 FM으로 동시 방송을 시작한데다, 새로 입사한 젊은 PD들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벌이면서 채널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주효했다.
이후 2010년대 중반까지 MBC 표준FM은 독보적인 청취율 1위를 자랑했다. 라디오는 마이너 매체라는 말이 MBC 라디오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MBC 라디오는 한때 광고매출에서 직접제작비를 뺀 이익을 가리키는 공헌이익이 최고 600억 원대에 육박하는 ′라디오계의 공룡′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MBC가 라디오 왕국으로 자리 잡는 데 한몫을 했다. 홈런타자는 아니었지만 타율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했다. 창의력이 뛰어나거나 끼가 많지는 않았지만 사심 없이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입사 초창기에 취재 프로그램을 한 것이 이후 방송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1989년 무렵 방송된 '현장 르포 마이크 출동'은 취재 PD 3~4명이 섭외, 취재, 원고 작성, 출연까지 도맡아서 하는 1인 제작 프로그램이었다. 1990년 5월에 시작한 'PD수첩'의 원조 격인 셈이다. 매일 저녁 7시 25분에 방송되었기 때문에 2주일에 3회 꼴로 25분 분량의 방송을 제작해야 했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얻은 것도 많았다. 우선 워낙 호되게 배워서 일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취재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양한 현장과 사람들을 경험했고, 사람들이 마이크에 대고 하는 말이 사실인지 검증하는 법을 배웠으며, 나중에 원고 쓸 때에 대비해 현장을 관찰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키울 수가 있었다.


언론 부역자로 몰려 회사를 나오다

2017년 2월 편성제작본부장이 된 나는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벌어진 전방위적인 퇴진 압력에 밀려 1년을 채 못 버티고 2018년 1월 회사를 나왔다. ′언론 부역자′, ′언론 적폐′라는 낙인이 찍힌 채였다. 이후 한동안 분노와 원망 때문에 TV를 볼 수도 라디오를 들을 수도 없었다. MBC가 있는 상암동 근처에는 가기도 싫고 꿈에서도 노조원들과 싸웠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MBC에 대한 생각이 새롭게 정리되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참 고마운 회사였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일,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았다. 4만 명의 청취자들을 모아놓고 잠실 주경기장에서 '별이 빛나는 밤에' 콘서트도 연출해 봤고, 평양에 가서 생방송으로 리포트도 해봤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을′의 역할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도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회사 생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언론노조와의 갈등이었다. 나는 입사 초기 노조에 가입했지만 열성 노조원은 아니었다. 원래 성격이 보수적인데다 입사 전에 다니던 광고대행사와 비교하니 MBC의 모든 것이 고마웠다. 인간적인 갈등도 있었다. MBC 사장으로 선임되었다가 노조의 반대로 석 달 만에 사퇴한 김영수 사장은 내가 연합광고에 근무할 때 과분할 정도로 나를 아껴주시던 분이다. 그 분의 사장 취임에 반대하는 농성 현장에 앉아 있으려니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노조로 인해 회사 분위기가 건강해지는 긍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고 생각했다. 노조의 견제로 MBC의 조직문화가 건강해진 측면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노조가 건강한 견제세력에 머무르지 않고, 권력 그 자체가 되어 갔다. 그때부터 노조로부터 마음이 떠나기 시작했다. 2007년경 보직 부장을 맡으면서 노조에서 자동 탈퇴하게 되었다.
노무현 정권 시절 MBC 언론노조는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초대 언론노조 위원장을 지낸 최문순 사장이 취임했고, 내가 속한 라디오본부에서도 정찬형 전 MBC 노조위원장이 선배들을 제치고 본부장이 되었다. MBC에서 언론노조의 힘은 막강했다. 보직 부장들보다 노조 대의원들이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먼저 아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2008년 2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정권과 언론노조 사이에는 대치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2010년 3월 김재철 사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회사 보직자 그룹과 언론노조 사이에도 긴장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내가 언론노조를 비롯한 좌파진영으로부터 소위 ′낙인찍기′의 대상이 된 것은 그런 와중의 일이었다.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수세에 몰린 언론노조는 반대진영에 속한 사람들을 ′부역자′니 ′적폐′니 비난하면서 조합원들의 분노를 결집하여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한편, 그들을 자리에서 내쫓는 명분으로 삼았다.
2016년 12월 15일 탄핵 국면에서 1차 언론 부역자 명단을 발표한 언론노조는 총 3차례에 걸쳐 101명을 언론 부역자로 선정했다. 나는 2017년 6월 15일 발표한 3차 부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언론노조는 나를 언론 부역자로 선정한 이유를 이렇게 공개했다.

1. 2017년 3월 13일 방송 예정이던 'MBC 스페셜' ‘탄핵’편을 불방시킴
2. 2013년 라디오국장 시절 '시선집중'과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등을 무력화시킴
3. 2011년 라디오 부장 시절 김미화, 윤도현, 김어준 등을 앞장서서 하차시킴

1, 2차 명단에 오른 사람들은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 언론노조 MBC본부 김연국 본부장, 조능희 전 본부장 등을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로 형사 고소했다. 하지만 나는 다른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책을 쓰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언론노조가 나를 3차 언론 부역자 명단에 올린 것에 대해 내가 내놓는 답변이다.
언론노조에서 나를 부역자로 선정하며 밝힌 사건들 이외에도 '6월 항쟁 30주년 다큐'의 불방, 그리고 'PD수첩-한상균은 왜 감옥에 있는가'편의 불방 논란 등 MBC 언론노조에 의해 일방적으로 매도당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밝히고자 한다.
언론노조원들이 나를 언론 부역자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의 ′의견′이니 만큼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 나도 최근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들을 ′언론 부역자′로 생각하기로 했으니. 하지만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바로 잡고자 한다.

MBC의 공정성 회복에 기여하고 싶어

내가 MBC에 몸담고 있던 지난 30여 년 동안 우파와 좌파 진영 사이의 정권 교체가 세 번 있었다. 진영이 바뀌는 정권 교체가 일어나면 MBC는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다. 13차례 파업이 있었고, 5명의 사장이 임기를 못 채우고 쫓겨났다. 그사이 MBC와 MBC 노조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상세히 기록하려고 했다. 지금까지 상흔이 남아 있는 2012년, 2017년의 MBC 파업에 대해 언론노조와 진보 학자들의 관점에서 본 기록은 많았지만 반대편의 시각에서 본 기록은 거의 없다. 2017년 파업 당시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파업에 가담하지 않았다가 지금도 고통을 당하는 동료들이 많다. 당시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이들의 노고가 헛되이 묻히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2018년 8월부터 MBC를 관리·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로 일하게 되었다. 소수 이사라는 한계 때문에 최승호 사장 체제의 MBC가 시청률이나 경영수지 측면에서 추락하는 것을 속절없이 지켜보아야만 했다. 자괴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 너무도 어이없는 일은 그토록 공정방송을 주장하던 언론노조가 보여주는 불공정 방송 행태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그들의 생각을 엿봤다.
또 외국의 공영방송이 편성규약 등의 제도를 도입한 철학은 무엇인지,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방송의 공정성 논란을 피해 가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현재 MBC를 비롯한 우리 방송계는 왼쪽으로 너무 기울어져 있다. 방송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나 공영방송을 관리·감독하는 시스템에 대한 연구마저도 진보 학자들의 주장에 의존하다시피 하고 있다. 미약하지만 이 책이 MBC와 공영방송의 공정성 회복, 나아가 우리나라 언론 전체가 균형을 되찾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김 도 인


2017년 2월 23일 방송문화진흥회는 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사장을 입기 3년의 MBC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