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은 위진남북조 시대에 양나라의 원외산기시랑(員外散騎侍郞)인 주흥사가 일천자로 구성한 운문이다. 단순히 천자문으로만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250개의 구로 이루어진 고체 시이다. 중복되지 않은 일천 자를 사언으로 구성했으므로 외우기가 쉬워서 처음 한자를 익히는 사람이 초급 교재로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의 역사, 문화, 인물, 산물 등을 함축적으로 서술하고 《역경》과 《시경》을 비롯하여 수많은 서적의 전고를 바탕삼은 구가 많이 들어 있기에 그 내용은 단순하지 않다. 따라서 천자문을 제대로 이해하면 단순히 한자를 외우는 것을 넘어서서 한문을 이해하고 문장을 풀이하며 그 내용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된다. 본서는 효율적으로 천자문을 익히고 인터넷 한자 사전과 중국어 사전의 풀이를 구절에 맞게 적용하여 문장을 올바르게 풀이할 수 있는 능력 배양을 목표로 삼았다. 한시 시인이자 문학 박사인 저자는 그동안 각고의 노력을 통해 우리가 천자문을 쉽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도록 이 책을 구성했다. 본서를 통해, 독자들은 수천 년 중국 역사와 문화의 정수가 담겨 있는 천자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익힐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속에서
한자 학습자들이 크게 오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질문자의 문제의식과 같다. 즉, 한자를 많이 아는 것과 한문 문장의 풀이는 상당 부분 다른 영역이라는 점이다. 비유하자면 총명한 유치원생이 모르는 한글은 없지만, 대학 국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또 다른 문제는 익힌 한자를 활용하는 문제이다. 예를 들어, 수신(修身)과 신수(身修)를 풀이할 때, 수신은 몸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신수는 몸이 다스려진다고 풀이해야 한다. 그런데 한자 사전에서는 “악을 물리치고 선을 북돋아서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함”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사전의 풀이는 대의를 설명한 것이지, 익힌 한자의 풀이 순서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 이 문제는 단순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학습자를 가장 난처하게 만드는 문제이며, 이 때문에 익힌 한자와 풀이가 동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중략) 이러한 문제의식의 바탕 위에 익힌 한자를 올바르게 적용하는 방법의 참고자료로 삼기 위해 천자문 풀이를 시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