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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박 형사
김시오
박 형사
김 순경
박 형사
김 순경
김시오
박 형사
윤보영과 안 집사
박 형사
김 순경
박 형사
구 교장과 박 형사
장현철
윤보영
김 순경과 최 과장
장현철과 김 순경
김시오
윤보영과 서준석
박 형사와 김시오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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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은 죽이면 안 되나요 : 조영석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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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608248 811.33 -20-184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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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어려운 난제를 파고든 문제작
학교폭력을 둘러싼 사적 복수와 소년법 집행 간의 끝없는 대립!

[촉법소년]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소년.

우리가 겪은, 겪고 있는, 겪을 수 있는 처벌 없는 잔혹한 범죄
교화와 재사회화를 통한 차유 VS 법을 믿지 않는 자들의 사적 복수

학교폭력 등 범죄에 가담하는 아이들의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에 따라 이 기준, 즉 촉법소년의 연령을 하향 조정하거나, 가해자의 연령을 참작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년법 폐지’가 논의되면서 이를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논쟁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조영석 작가의 신작 《소년들은 죽이면 안 되나요》는 학교폭력 등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가해자의 연령이 처벌의 수준을 정해서는 안 된다”와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교화와 재사회화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을 김시오와 박 형사 두 인물에 각각 대입해 극적 긴장감을 형상화했다.
자살한 박 형사의 딸은 학교폭력의 피해자다. 하지만 그는 살아 있는 사람들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고, 그것이야말로 치유라고 굳게 믿는다. 반면, 종교 단체인 바롬형제원 원장 김시오는 법이 하지 못하는 일을 자신이 대신하는 것이라며, 공포와 두려움만이 인간을 질서 안에 가둘 수 있다고 일갈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폭력의 근원, ‘책임지지 않을 권리’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한 사회의 역할과 근본적 문제 해결

언젠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 범죄의 참상을 작가는 ‘책임지지 않을 권리’에서 보았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가해 학생의 말처럼 어차피 자신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받을 것이고, 피해 학생의 고통은 온전히 그들의 몫이다. 김시오 또한, 법을 대신해 사람이 아닌 자를 심판한다는 신념으로 가해 학생을 죽인다. 때문에 자신들은 폭력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고, 절망과 죽음은 그들 스스로 자초한 문제일 뿐이라는 게 그들의 권리이자 신념이다.
작가는 이 모든 참상의 근원인 ‘책임지지 않을 권리’와 마주해 그들의 육체가 아닌, 그들의 배경이자 신념을 단죄한다. 작가는 박 형사의 단 한마디를 통해 가해 학생이 삼은 권력으로서의 배경, 김시오가 삼은 사람이 아닌 자에 대한 심판이라는 신념을 무너뜨림으로써 모든 문제의 근원을 각자의 책임으로 회귀시킨다.
“사과하거라. 그러면 나도 그리고 너도 가던 길을 가면 돼.”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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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그때였다. 여자가 들어갔던 화장실에서 또 다른 여자 두 명이 비명을 지르며 튀어 나왔다. 긴 머리카락에 피를 덮어쓴 채 눈을 뒤집고 바닥에 뒹굴었다. 비명과 거친 날숨이 섞여 기괴한 사운드를 연출하고 있었다. 아수라장이 된 카페 안을 바라보며 남자는 자신의 미간이 미칠 듯이 간지럽다는 것을 느꼈다. 손님들이 비좁은 실내 계단을 통해 1층으로 쏟아지듯 도망쳤고, 더러는 2층 테라스의 난간을 넘어 바로 길가로 뛰어내렸다. 호기심인지 용감함인지 몇몇 남자가 화장실을 살펴보는 가운데, 점원 중에 한 명이 어딘가로 급하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피투성이가 된 여자 하나가 비명을 지르다가 컥컥거리며 뒤늦게 외쳤다.
“사람이 터졌어요. 사람이.”
[P. 111] “오늘 개구리알 뿌릴 거라면서.”
“쉿, 여기 아무도 없는 거 맞아?”
김 순경이 들어 있는 칸이 잠겨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는지, 그 둘의 말이 끊어졌다. 몇 초, 1분이나 지났을까 그는 자신이 숨을 멈추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조심스럽게 날숨을 뱉어냈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밖에서 나는 소음을 들으려고 노력했다. 발자국 소리가 다시 여럿이 섞여 들어왔을 때, 김 순경은 헛기침을 하며 화장실 칸에서 나왔다. 양복을 입은 사람 둘이 소변기에 붙어 있었다. 그는 목소리들의 주인을 찾으려고 휘파람을 불며 두 개의 라인을 돌아보았다. 세면기 앞에 붙어 있는 거울을 통해서 본 화장실 실내에는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없었다. 옆자리에서 손을 씻으며 아는 사이인지 양복쟁이 둘이 대화를 나누었다. 경찰인 걸 보고도 평온하게 눈인사를 보냈다. 핏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 풀 뜯는 동물들의 온순하고 낙관적인 눈빛이었다.
[P. 128~129] 여자가 입술을 달싹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했지만 잘 들리지가 않았다. 투명한 말뭉치 하나씩이 바닥으로 톡톡 떨어지는 것이 김시오의 눈에 보이는 듯했다. 여자의 목소리가 꺽꺽거리는 울음으로 바뀌면서 그 말뭉치는 덩어리가 조금씩 커졌고 이내 김시오의 귀에도 들리게 되었다.
“죽여버리고 싶어요. 그 새끼들 모두. 다, 죽여버리고 싶다구요.”
들썩이는 어깨, 요동치는 몸과 울음을 삼키는 원한. 김시오는 지금껏 무수히 같은 모습들을 보아왔다. 어머니가 아니면 아버지, 때로는 부모가 버린 아이를 홀로 키운 할머니가 어깨를 들썩이며 그런 울음을 울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을 겪은 인간들만이 쏟아낼 수 있는 울음은 어딘가 고래의 초음파와도 닮은 곳이 있었다. 같은 주파수대를 쓰지 않으면 주변의 어떤 생물도 그 울음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모두 죽여 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