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에 담은 시들 역시 기존의 작품들이 그랬듯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다. 지속적으로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이유는 현장에서 많이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나도 그들을 100%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부분도 많이 있다. 따라서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공감해 보자는 시도가 시를 쓰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방문한 여주시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내가 쓴 시집을 읽고, 그 중에서 자신들의 마음에 와 닿은 것을 골라 그 이유까지 들려준 적이 있다. 이 과정은 그들의 삶을 겉에서만 보고 흉내 내어 글로 표현한 것만 같아서 부끄러운 감정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다른 한 편으로는 청소년들의 공감을 얻은 측면도 있다는 생각에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그 계기로 다시금 이렇게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글쓰기는 사람을 성장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시를 쓴다는 것은 직관이나 함축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아정체감 확립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이 빵 터질 때까지 기다리며 카운트다운을 세고 있는 청소년들이, 시도 많이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표현했으면 좋겠다. 이 시집이 그 계기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