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처음 나온 체계적인 경제철학 교과서다. 경제학에서 일어나는 인식론적, 형이상학적, 윤리학적 문제를 소개하고, 당면한 경제 문제의 해결책까지 세부적인 논의들을 제시한다. 특히 경제학 이론, 방법론, 윤리학적 문제를 망라하는 체계적인 입문서로서 유일한 책이다. 현대 경제학, 경제사상사, 그리고 경제적 사건들로부터 끌어온 구체적 사례를 들어 분석하고 경제철학이 경제과학이나 경제학을 위해 필수적임을 입증한다.
경제철학은 경제학의 이론적, 방법론적, 윤리적 기초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경제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독립하고 난 뒤 19세기에 학문이 전문화?세분화되면서 철학과 단절되었으나, 20세기 말에 이르러 다시 학문적 교류가 이루어지고 연구성과가 쌓여왔다. 이 책은 그런 성과들을 담아 체계적으로 서술한 참으로 보기 드문 저작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Ⅰ부는 철학의 인과관계Ⅱ부에서는 경제학의 방법론을 점검해보고, Ⅲ부에서는 시장실패, 후생, 분배정의 등의 윤리적 문제를 성찰한다. 인과론 부분에서 초점은 경제이론이 얼마나 설명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인간은 철저히 이해타산적인 인간이다. 저자는 여러 실험결과를 인용하며 경제학의 이기적?합리적 인간상에 의문을 제기한다. 또 저자는 경제이론이 얼마나 인과관계를 잘 설명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경제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모형을 분석한다. 여기서 경제학의 설명모형이 비현실적인 가정 위에 너무 이상화되어 있어 현실과 괴리될 가능성을 지적한다. 방법론 부분에서는 관찰과 실험, 측정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강조되는 부분은, 이런 경험적 증거와 결과를 해석하려면 이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둘러싼 대표적인 논쟁이 철학의 ‘연역 대 귀납 논쟁’이다. 경제학에서는 이와 유사한 논쟁이 ‘방법 대논쟁’이다. 저자는 근래에 계량경제학에서 벌어진 방법론 논쟁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 그런 논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시장실패와 후생경제학, 상품화 현상, 분배정의 등에 대한 철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의 주장을 검토하고 그들이 제시한 대응책에 대해 논의한다. 이 책의 특징은 행동경제학의 베스트 셀러인 ??넛지??를 최종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에 할애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은 수미상관한 책의 구성이다. 저자는 책의 서론적인 부분에서 인간을 철저한 이해타산적 존재로 가정한 합리적 선택이론을 분석하고, 결론 부분인 마지막 장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합리성이 제한적임을 실험으로 입증한 행동경제학의 성과들을 열거한다. 그런 다음, 합리적 판단력이 부족한 현실의 개인들이 자기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하도록 슬쩍 떠미는 넛지 사례들을 열거하고, 그에 대해 제기된 비판들의 타당성을 하나하나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