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2005년에 출간된 《동씨침법 중요혈위 취혈법》과 전혀 다른 책이다. 저자는 10년간 동씨침법 임상경험을 토대로 제1장 “동씨침법 총론”을 저술하면서 좀 더 다양하게 이론 부분에 접근하여 입문서로서 핵심적인 사항을 추가하였다. 특히 임상에서 실제로 접근하기 쉬운 병증과 질환을 위주로 서술하여, 이론은 물론 임상실기에서 충실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완전히 새롭게 정리하였다. 2판은 1판과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 각각의 동씨기혈 해설에 대한 나름의 인식과 이해를 조금 더 추가하였고, 2016년과 2018년 광저우에서 개최된 ‘동씨기혈침법 연구회’에서 발표한 소논문을 소개하면서 증보하였다.
출판사 서평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 속성으로 깊은 이해를 도모하는 독자에게 도움 될 것”
저자는 과거에 수십 차례 동씨침법 강연을 했다. 강의 때마다 가장 강조한 사항은 바로 단순한 기혈의 암기가 아니라 임상활용에 있어서 다양한 병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활용이었다. 활용방면에서 항상 가장 강조했던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자침의 심도이다. 동씨침법을 올바로 활용함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각 취혈마다 자침의 심도다. 七七·八八部位를 활용함에 천자를 주로 시도하는 것은 혈위의 치료효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다음으로는 사혈법이 중요하다. 동씨기혈을 활용함에 사혈을 배제하고 자침만 시도한다는 것은 치료를 포기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치료효과의 60∼70%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난치 질환이나 고질병을 다스리려면 반드시 ‘久病必瘀’를 제어하기 위하여 사혈법이 필수임을 기억해야 한다. 본서는 동씨침법을 처음 접한 분들에게 적합하다. 동씨침법에 대한 정확한 이론과 임상에 대한 가이드라는 취지로 저술하였다. 본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제1장은 “동씨침법 총론”은 이론편이다. 동씨기혈과 동씨침법의 특징과 동씨기혈의 응용에 필요한 이론, 동씨침법의 특수한 기법을 소개하였다. 둘째, 제2장은 “동씨기혈 취혈법”은 취혈편이다. 106개 상용혈위를 소개하면서 【부위】·【주치】·【수기법】·【해설】의 순서로 구성하였는데, 200여 개의 혈위도를 배치하여 혈위의 위치과 임상경험을 한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제3장 “동씨침법 임상각론”은 경험록이다. 임상에서 실제 접근하기 쉬운 병증과 질환을 위주로 서술하여 이론은 물론 임상실기에서 충실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완전히 새롭게 정리하였다.
책속에서
[P.12~14] 제1장 동씨침법 총론 동사경창(董師景昌)은 중국의 산둥성 핑두현 출신으로 1916년에 출생하셨고 1975년에 작고하셨다. 선생께서는 생전에 40년의 세월 동안 무려 40만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였으며, 외국의 대통령을 찾아가서 난치성 질환을 완치시켜 대만의 중의계에서는 처음으로 훈장을 받는 영광을 누렸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선생께서는 일찍이 동양의학의 근간과 조상대대의 가전(家傳)으로 전승되던 독특한 침구학설을 부친으로부터 계승하였으며, 특유한 진찰법을 개발하여 또 다른 분야를 새롭게 개척하였다. 오늘날 유럽과 미국에서 특히 관심을 널리 받고 있는 동씨침법(董氏鍼法)을 더욱 개발하고 집대성하였으니, 근간의 평가로는 명대(明代)의 양계주(楊繼洲) 선생 이후에 침구계의 제1인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분이라고 칭송받고 있다. 이러한 동씨가문에서 전승된 동씨침법은 시술하는 부위가 제가(諸家)에서 전하여 오는 시술법과는 상이하고 독특한 치료법이다. 일반적인 자침법(刺鍼法)과 같이 복잡하지 않고 시술이 간편한 것이 특징이지만, 그 무엇보다 강력한 치료효과를 발휘하는 훌륭한 침구활용법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동씨침법이 상세하면서도 정밀한 이론이며 매우 심오하면서도 함축된 내용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치료법을 제대로 연구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깊이 탐구해야 한다. 오랜 기간 익숙해져야 제대로 된 효능을 능히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제자이신 양유걸(楊維傑) 선생의 《鍼灸經緯》 등에 기재된 수많은 문장 중에서 볼 수 있듯이, 그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여야 정확한 적응증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본장에서는 이러한 연구에 필요한 기초적인 몇 가지 이론을 살펴보겠다.
1. 동씨기혈과 동씨침법의 특징 (1) 동씨기혈의 분포상 특징 동씨기혈(董氏奇穴)은 약 740여 혈이 있는데, 수(手)·비(臂)·족(足)·퇴(腿)·이(耳)·두면(頭面) 등에 흩어져 분포되어 있다. 비록 십이경맥(十二經脈)의 경혈(經穴)처럼 이어져 있지는 않지만, 서로 연접하여 끝이 없으며 일정한 맥락을 보이므로 규율성을 간단히 찾을 수 있다. 수지부(手指部)를 一一部位라 칭하고, 수장부(手掌部)를 二二部位라 칭하고, 소비부(小臂部)를 三三部位라 칭하고, 대비부(大臂部)를 四四部位라 칭하고, 족지부(足趾部)를 五五部位라 칭하고, 족척부(足蹠部)를 六六部位라 칭하고, 소퇴부(小腿部)를 七七部位라 칭하고, 대퇴부(大腿部)를 八八部位라 칭하고, 이부(耳部)를 九九部位라 칭하고, 두면부(頭面部)를 十十部位라 칭하며, 이외에도 전흉부(前胸部)와 후배부(後背部)가 있다.
이들 12개 부위를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으며, 동시에 이러한 기혈(奇穴)들의 분포는 효능의 방면에 있어서 십이경맥의 경혈과 일정한 관계가 있다. 예를 들면 급성간염을 치료하는 肝門穴은 소장경에 위치하고 있다. 腕骨穴은 예로부터 황달을 치료할 때 퇴황(退黃)하는 대표적인 경혈로 알려져 있는데, 이 역시 소장경에 있다. 이는 소장이 비별청탁(泌別淸濁)하는 분수지관(分水之官)인 것을 인식하여 청리습열(淸利濕熱)하는 작용을 더욱 확대·발전시켜서 응용한 것이다. 또한 心門穴과 小海穴은 근방에 위치하는데, 심장의 병변(病變)을 치료할 뿐 아니라 특유한 치료효과가 나온 것을 더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창안하였다. 그리고 足解穴은 기혈착란(氣血錯亂)을 치료하는데, 위경의 梁丘穴과 비슷하지만 치료효과에서는 다른 점이 있다. 이외에도 동사(董師)는 현대의학의 신경학설을 응용하여 특별히 활용하였다. 신경해부학적인 이론에 의하면 인체의 각 부분에 있는 대뇌피질에서 투사되는 대표구역의 크고 작은 차이는 해당 부위의 기능이 많고 적음과 정비례한다. 손은 노동기관이고 발은 운동기관으로 그 기능이 각각 매우 복잡하다. 이들은 대뇌피질에서 투사되는 대표구역도 인체의 다른 부분과 비교하여 매우 발달한 편이다. 따라서 대뇌피질에 연계된 신경원의 수량도 매우 많으며, 그 주요 기능 또한 비교적 크기 때문에 동씨기혈의 분포와 매우 관련성이 있다. 동씨기혈은 대부분 주슬(?膝)의 주위나 이하에 분포하는데, 이러한 것도 모두 위에서 말한 원리에 따른 것이다. 또한 손과 발에서도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의 기능이 비교적 다른 손가락과 발가락에 비해서 복잡한 편인데, 이 주위의 경혈과 기혈이 발휘하는 치료효과도 당연히 광범위하다. 그래서 동사께서는 엄지발가락의 大敦, 隱白, 太衝 같은 경혈의 응용을 선호하였으며, 동시에 엄지손가락 부근의 婦科, 制汚, 五虎, 靈骨 같은 기혈을 연구하여 활용법을 창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