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베스트셀러 소설이 완성한 드라마의 공식!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를 원작으로 읽는다.
원작소설로 처음 만나는 소설 《삼총사 Les trois Mousquetaires》 알렉상드르 뒤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을 가진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그의 작품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암굴왕)》, 《브라질론 자작(철가면)》 등은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명작선집’에서 빠지지 않는 작품들입니다. 그밖에도 만화영화나 뮤지컬 등의 개작을 통해 우리는 뒤마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삼총사』는 세계 170개국 7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4천만 이상이 판매된 알렉상드르 뒤마 최고의 인기소설입니다. ‘총사’라는 단어가 오늘날 ‘우정과 의리로 뭉친 친구들’이라는 뜻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도 뒤마의 소설이 우리에게 준 유산입니다. 프랑스어 ‘무스크테르mousquetaire’의 일본식 번역어인 총사는 머스킷 총으로 무장한 병사라는 뜻으로 17-18세기 왕의 근위병을 뜻하는 말입니다.
오늘날까지 뒤마의 작품들이 인기를 끌며 끊임없이 개작되고 재창조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뒤마가 생존할 당시에도 그는 늘 최고의 인기 작가였지만 아무도 그에게 ‘대문호’나 ‘거장’의 수식어를 붙여주지는 않았습니다. 그와 동갑내기인 빅토르 위고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로 칭송받아 온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대신 그에게는 늘 대중작가나 통속작가, 상업작가 등의 꼬리표가 붙어 다녔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평생 250편이나 되는,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많은 작품들을 생산하기 위해 그는 시나리오 구성이나 자료수집 등을 보조작가에 의지했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영화 시나리오 작업이나 만화 창작 등에서 볼 수 있는 분업화된 공동창작 시스템입니다. 이 때문에 뒤마는 ‘공장생산’ 작가라는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작가의 순수한 창의성을 중요시하던 당시의 풍토에서 그의 다작과 집필방식에는 논란과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뒤마의 능력에 의문을 품게 만든 대중성은 이제 작가로서 그의 위대함을 밝혀주는 지표가 되었습니다. 뒤마는 본래 극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고 많은 걸작들도 남겼습니다. 이런 그가 소설에 시도한 스토리 전개와 구성, 극적인 사건 전환, 인물 캐릭터, 대립구도 등은 현대의 장르인 영화나 드라마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삼총사』에서 뒤마가 창조해낸 다르타냥, 아토스, 밀레디, 리슈리외 추기경, 버킹엄 공작 등의 인물 캐릭터와 그들이 빚어내는 사건 구도는 오늘날 우리가 즐기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끊임없이 변형되며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다르타냥처럼 정의감에 불타는 좌충우돌형 인물이나 아름답고 매혹적이지만 어두운 욕망에 휩싸인 여인 밀레디, 권력을 위해 끊임없이 음모를 꾸며내는 리슐리외 같은 인물들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캐릭터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인공들이 펼치는 음모와 배신, 모험과 사랑, 치열한 두뇌싸움과 암투 그리고 장대한 스케일의 액션 등은 이미 만화, 드라마, 영화, 뮤지컬, 게임에 모든 현대 창작물의 교과서처럼 되었습니다. 《삼총사》는 동화나 만화, 영화, 뮤지컬 등으로 수없이 각색되고 변형되었지만 정작 뒤마의 원작소설로 접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1천 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과 ‘뒤마의 원작 소설’ 《삼총사》를 접하는 데 방해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청소년과 현대 독자들을 위해 ‘편역본’으로 펴낸 이 책은 작가 뒤마의 문장을 그대로 살리되, 장황한 배경설명이나 곁가지로 뻗어나간 에피소드들을 생략하여 청소년과 일반 독자들이 속도감 있게 소설을 읽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날씬하게 다이어트 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170년 동안 세계의 독자들을 열광케 했던 인기소설 《삼총사》의 재미와 감동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속에서
- “백작은 아내를 구하러 달려갔지. 옷이 너무 끼어 숨을 쉬지 못하는 것 같기에, 단검으로 아내의 옷을 찢어 어깨를 열어 주었다네. 그런데 어깨에 뭐가 있었는지 아나? 백합꽃! 죄인임을 알려주는 낙인이었어.”
- 왕비가 들어선 순간 이때껏 닫혀 있던 작은 연단의 장막이 걷히면서 스페인 기사로 분장한 추기경의 창백한 얼굴이 나타났다. 그의 눈은 한동안 왕비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이윽고 기쁨의 미소가 입술에 스쳤다. 왕비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르타냥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것은 한 남자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대한 사건이었다. 왕의 편에 서느냐 아니면 추기경의 편에 서느냐의 선택이었고, 한번 선택하면 끝까지 그 선택을 고수해야만 했다. 결투를 한다는 것, 그러니까 법을 어긴다는 것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고 한순간 왕보다 더 강한 권력을 가진 재상을 적으로 만드는 일이기도 했다. 우리의 젊은이는 이 모든 것을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이것이 그의 칭찬할 만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아토스와 그의 친구들을 향해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