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 ‘태극기 부대’를 생각하며 막다른 골목 -11 밥의 유혹 - 17 가죽 장화와 긴 칼 - 25 유행가와 정치 - 33 심술궂은 할아버지 - 40 짝사랑 - 48 죽음의 오차 - 55 조심해, 여긴 저격능선이야 - 63 무적 탱크 - 73 꽃상여가 지나갔다 - 81 어둠의 군대 - 91 믿을 건 쌕쌕이뿐 - 102 그 옛날 평안도 관찰사가 있었다 - 111 마약과 사상 - 118 거짓말의 진실 - 126 Y고지의 절세미인 -133 위문 공연 - 141 공산주의와 빨갱이 사이 - 149 중대장이 옳았다 - 162 배구 시합 - 169 추운 거리로 내몰렸다 - 176 소모 소위 - 184 두 겹의 노래 - 192 나비야 청산 가자 - 205 꽁치 통조림 - 214 정칠성 아저씨 - 222 악몽 - 229 야전병원 - 234 묵정동 - 243 토끼 사냥 - 251 잃어버린 본부 - 260 문학청년 - 270 내림굿 - 276 돈폭탄 - 283 맛없는 생간 - 292 창문을 넘다 - 299 어디 가나 중공군이 있었다 - 307 해마다 관광버스는 떠난다 -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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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묘지 : 1952년, 보병들의 이야기 : 고원영 전쟁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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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미래의 전쟁이 궁금하다면 70년 전 한반도를 돌아보라. 미국과 중국의 전쟁터에서 한국은 무고한 희생자로 남았다.
한반도에 몰려오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먹구름. 구름 끼리 부딪혀 뇌성벽력이 일어날 것이다. 미래의 전쟁이 궁금하다면 70년 전의 한반도를 뒤돌아보라. 두 나라는 이미 예고편과도 같은 전쟁을 치렀다. 우리는 또다시 무고한 희생자로 남을 것인가. 사라져가는 6·25 참전군인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기록하는 일은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작가는“질 나쁜 전등처럼 기억과 망각 사이에서 그들은 깜빡거렸고, 내 임무 아닌 임무는 망각 쪽에 가담해 그들이 겪은 어두운 전쟁을 되살리는 일이었다"라고 소설의 첫 문을 연다. ‘나뭇잎 묘지’는 전쟁영웅이나 이념의 대가를 언급하지 않는다. 주요 등장인물은 대부분 하사관 이하 병사들이다. 전선은 늘 이름 없는 병사들 앞에서 형성됐고, 불평등하게도 그들에게 무수한 죽음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그들을 사지로 내몬 전투는 저격능선이었다.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오성산에 있는 고지였다. 미군이 중공군과의 싸움에서 고전하던 그곳에 대리전을 치르러 간 것이었다. 그리하여 42일간 무려 28차례나 고지를 뺏고 빼앗기며 피아간 2만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는 6·25 전쟁사에서 최대 인명 피해라는 기록을 낳는다. 1953년 휴전을 앞두고 중공군이 최후 공세를 펼쳐왔다. 그때 후퇴하느라 저격능선을 휴전선 북쪽에 남겨 놓고는 지금에 이르렀다. 중국은 이 사실을 재빨리 포장하기 시작한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상감령 전투’라는 이름을 붙여, 미국과 싸워 이긴 최대 승전 지역이라 선전한다. 마오쩌둥의 지시로 오래전 영화도 만들었다. 참전한 중공군에게는 영웅 칭호를 아끼지 않는다. 우리는 어땠나. 국군 대부분 지독하게 가난한 청년들로 배가 고파서 군대에 입대했거나 남침을 받아 후퇴할 때 길거리에서 모병된 신병들이었다. 전쟁이 끝나자 억세게 운이 좋아 저격능선에서 살아남았다고 비아냥댔으며, 생사를 넘나들다 생긴 트라우마를 긍휼히 여기기는커녕 단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랑자로 취급했으며, 정치적인 이해충돌이 심한 최근 몇 년 동안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태극기부대 할배’라 조롱했다. 소설을 쓴 고원영 작가는 처음에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글을 써서 사실성을 부각하려 했다. 그러나 사실과 동시에 진실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소설임을 이내 알아차렸다. 프란츠 카프카 애호가이기도 한 작가는 카프카가 소설에 대해 정의한 ‘거짓말의 진실’이야말로 어떤 이념이나 이해관계에도 구애받지 않는 공평한 작법이라 여겼다. ‘태극기부대’에 합류한 참전군인에 대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도 이에 무관하지 않다. 2020년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등 사사건건 대립해온 지 오래다. 세계 패권을 노리는 이 두 나라는 궁극적으로 무력전쟁으로 치달을지도 모른다. 그 화약고가 한반도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책속에서
[P.15] 미군은 야포와 전폭기를 동원했다. 몇 달 동안 무차별 불의 세례를 내렸지만, 오성산에 주둔한 중공군은 영원히 괴멸되지 않는 병마총 군사들이었다.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진시황의 군사들처럼 오성산 전초인 저격능선에 나타났다. 중공군은 개활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저격능선에서 아식보총A式步銃이라 부른 소련제 장총에 망원경을 달아 사격하였다. 그때마다 미군은 사격장의 표적지처럼 일어섰다가 드러누웠다. 미군은 능선 아래서 보병이 접수하지 못하는 진지전의 참상에 치를 떨었다. - 막다른 골목
[P. 15] 전방에 가면 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전투에 이기면 쌀밥을 먹을 수 있다. 지휘관들의 독려는 대부분 밥에 관한 것이었다. 그 말이 헛됨을 알면서도 밥을 찾아 불평불만 없이 훈련하고 내무반에 적응하는 것이 병사의 길이었다. 쉽사리 이루기 어려운 소망은 언제나 찬란했다. 희고 기름진 쌀밥이나 원 없이 먹어 보았으면! - 밥의 유혹
[P. 15] 그러나 막상 용산으로 왔을 때 그가 보고 싶어 했던 탱크는 그림자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그에게 지급된 건 둥글고 긴 원통 모양의 쇠붙이였다. 거기에 역시 쇠붙이인 포판과 삼각대를 결합한 무기가 박격포였다. 60밀리 박격포를 어깨에 짊어지고 종일 연병장을 도는 고된 훈련을 받고서야 김유감은 이승만 정부의 군대에는 탱크가 한 대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 유행가와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