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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렁총각 이야기
백귀야행
히로시마의 아이들
열다섯, 서른다섯
하나를 위한 하루
고통의 역사

작품에 부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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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 송경아 소설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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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우렁총각이라면 하나 갖고 싶지. 내가 돌봐야 하는 남편은 싫어.”
생활이라는 구덩이에 빠져야만 얻을 수 있는 세상과의 관계


「나의 우렁총각 이야기」에는 우렁각시 대신 ‘우렁총각’이 등장한다. 심지어 이 우렁총각은 홈쇼핑에서 할부로 구입할 수 있다. 결혼을 부추기는 사촌언니로부터 우렁총각을 선물받은 소현. 유리 수조 안에 들어 있는 주먹만 한 우렁이는 ‘우렁이가 사람으로 변했을 때 마주치지 말라’는 주의사항 하나만 지키면 사람이 없을 때 총각으로 변신해 가사 도우미 역할을 놀라울 정도로 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파경을 맞은 사촌언니와 술을 마시고 숙취에 시달리던 소현은 우렁총각을 보게 되고, 우렁총각은 우렁이로 돌아가지 않고 소현에게 결혼해달라 요구한다. 「나의 우렁총각 이야기」는 남자들이 당연하게 받고 있는 돌봄노동이 오히려 여자들에게 필요한 건 아닐까 하는 억울함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돌봄노동의 혜택만 누리고, 그 노동을 제공하는 주체를 살피지 못한 소현의 반성으로까지 이어져, 우리가 늘 잊고 살지만 모든 ‘서비스’ 뒤엔 노동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깨달음을 준다. 표제작 「백귀야행」은 봄날 대학가에서 귀신들이 횡행하는 이유를 판소리 사설조로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국문학과 대학원생 미연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는 고학력 여성들의 삶의 애환을 자조 섞인 유머로 유쾌하게 펼쳐 보인다. 작가는 ‘석박사 과정을 끝내면 취직할 수 있는 반경이 넓어진다는 희망이 있었으나 이제 그런 희망은 무너졌다’며,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면서, 동시에 생활력은 별로 없고 공부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대피소”가 된 대학원의 위태로운 구조를 “현실에 밀착할 수도 없고 현실을 떠날 수도 없는 귀신들의 행진처럼”(219쪽) 그려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미 탄생해버린 원자폭탄이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어떤 일들은, 되돌릴 수 없다”
상실과 고통의 상처가 만들어낸 삶의 부스러기


「히로시마의 아이들」은 성폭행 피해자가 겪는 고통과 상처를 원자폭탄의 강력한 폭력성에 빗대 상징적 비유와 함께 생생하게 전달하는 작품이다. 열 살 때 사촌오빠한테 성폭행을 당한 ‘나’는 그 뒤 병적으로 남자들을 피해 다닌다. 유일하게 편한 남자는 같은 과의 성훈으로, 그는 히로시마에 징용 나간 할아버지의 피폭이 원인이 되어 소아마비를 앓아 남성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둘은 남 몰래 비밀스레 간직한 서로의 상처를 내보이며 섹스를 통해 보통 연인들처럼 되어 보고자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송경아 작가는 가족의 본질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파고든다. 가족 해체의 시대라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서로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는 이 관계는 「하나를 위한 하루」의 형의 말처럼 “벗어버리고 싶어도 벗을 수 없는 옷, 잠겨버리고 싶어도 밀어내는 물. 부정하고 싶어도 결국 돌아오게 되는 뿌리”(162쪽) 같은 것이다. 서른다섯 이모의 이혼 생활과 열다섯 조카의 임신중단 수술을 통해 가족에게 어떤 도움도 이해도 지지도 받을 수 없는, 결국엔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처를 안은 어른과 아이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라는가 하면(「열다섯, 서른다섯」), 죽은 아내의 유전자로 탄생한 딸 하나를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아버지를 위해 희생시켜야 하는 상황에 처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려내기도 한다(「하나를 위한 하루」). 「고통의 역사」에서는 아이를 통해 자신의 삶이 실수가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주인공이 아이의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오히려 실수를 저지른 건 아닌지 하는 후회를 담았다.
『백귀야행』은 현실과 환상성의 공존,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묘사, 실험성 강한 다양한 문체로 여성의 자의식과 사회의 관계 맺음에 대한 작가의 고민과 질문을 보여준다. 세상과의 관계 맺음을 통해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받는 비루하고 허랑한 영혼들이 밤거리를 헤매 다니는 이야기는, 현실에 밀착할 수도 없고 현실을 떠날 수도 없는 우리의 삶을 서늘하게 돌아보게 한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P.9] “우렁총각이라면 하나 갖고 싶지. 내가 돌봐야 하는 남편은 싫어.”- 「나의 우렁총각 이야기」
[P. 39] 항상 제로 상태인 것과, 주는 것과 받는 것이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상태를 이루는 게 정말 같은 것일까. 어쩌면 상처를 주거나 받더라도 생활이라는 구덩이에 빠져야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닐까…….- 「나의 우렁총각 이야기」
[P. 47] 계집아, 이 계집아가 하는 소리 좀 봐라. 암컷이 나이가 찼으면 얼렁얼렁 짝을 찾아 부모 무릎에 새끼를 안겨드릴 생각은 하지 않고, 돈도 안 나오고 장래에 대한 투자도 되지 않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국문학 공부를 한다고 집 밖에 나가 뭔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지 모르는 것도 가만 참고 앉았더니만, 이제 돈을 더 내놔라?- 「백귀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