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영웅 : 방인근 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712898
811.321 -20-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712899
811.321 -20-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014217
811.321 -20-2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일제강점기, 식민지의 역사를 갓 빠져나와 새 나라에 들어선 시대 대중에게 가장 필요했던 카타르시스 대중소설만이 해낼 수 있는 순진하고 과감한 상상력 한반도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언어공동체이면서 독서공동체이기도 하다. 우리는 같은 작품을 읽으며 유사한 감성과 정서의 바탕을 형성해 왔다. 그런데 한편 생각해 보면 우리 독서공동체를 묶기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누군가는 『만세전』이나 『현대 영미시선』 같은 책을 읽기도 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장터거리에서 『옥중화』나 『장한몽』처럼 표지는 울긋불긋한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고 책을 펴면 속의 글자가 커다랗게 인쇄된 책을 사서 읽기도 했다. (…) 그중에는 우리 문학사에서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소설책들도 적지 않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낯선 작가의 작품도 있고 유명한 작가의 작품도 있다. 본격문학으로 보기 어려운 이 소설들은 문학사에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것들이다. ―발간사 중에서
발간사에서 이렇게 밝혔듯 '틈' 총서는 그간 한국 문학사에서 제대로 다뤄지거나 거론된 적이 별로 없었던 대중소설을 주로 소개할 계획이다. ‘본격문학’의 큰 흐름들 사이에서 그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잊혔던 작품들 중 오늘날 독자들에게 소개할 만한 것을 가려 재출간함으로써 근대문학사의 군데군데 빈 틈을 채워 넣으려 한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그 전후를 아울러 민중들에게 읽히고 상상력을 자극했던 작품들을 발굴한다. 과학소설, 탐정소설, 연애소설, 무협소설 등 그 장르도 다양하게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이다. 일찍이 학교에서 배우거나 들어 본 적 없는 소설들이지만 당대 대중들의 정서에 가장 가까운 욕망과 상상력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이야기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본 총서를 통해 근대 독서공동체의 모습이 조금 더 실체적으로 드러나리라 기대한다.
또한 '틈' 총서는 다양한 시각자료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친절히 소개하고자 한다. 소설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판을 본문 사이사이에 배치하고, 또한 별도의 화보로도 구성한다. 시대사적 의의를 짚어 주는 해제 작업 또한 본 총서의 중요한 부분이므로 책의 후반에는 문학연구자의 해설이 함께한다. 현장에서 한국문학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연구자, 교육자들로 구성된 기획편집위원회가 선정부터 해제, 주석 작업까지 책임지고 있다.
“저기 저 먼 데는 무엇이 있을까? 그저 껑충 뛰고 날아서 모두 가 봤으면 좋겠지!” 소학교를 다니는 주인공 막동이는 성경 구절을 외우거나 공부하는 데엔 도통 관심이 없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용기 있는 아이이다. 샘 많은 친구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도 의연히 대처하고, 선생님의 책을 찢어 벌벌 떠는 친구 대신에 자처하여 벌을 받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호기심 또한 가득하다. 절친한 친구인 유돌이, 명호와 함께 산기슭이나 강가로 모험을 떠나고, 아무도 가지 않는 도깨비집에 숨어들어가 우연히 살인 사건 현장을 목격하기도 한다. 또 여자친구 옥순이와 동굴에서 길을 잃었다가 간신히 살아 돌아오는 등 갖가지 일을 겪는다. 막동이는 커 가며 차차 더 크고 넓은 세상에 대한 꿈을 품게 된다. 소학교를 졸업한 그는 나고 자란 강원도를 떠나 홀로 서울로 향하기로 한다. 원산을 지나 서울에 도착한 시골 소년 막동이는 조그만 산골과 달리 모든 것이 새롭고도 휘황찬란한 도회의 풍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이후 막동이의 서울살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일제강점기, 우리 문단의 저명인사 방인근의 소년소설을 최초로 만나다! 『소영웅』을 쓴 방인근은 일제강점기 소설가이자 대중 지향적 문예지 『조선문단』의 편집자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가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을 당대의 현실에 맞게 번안한 소설인 『소영웅』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작품으로 '틈' 총서를 통해 처음으로 발굴되었다. 『소영웅』의 주인공 막동이는 공부하기 싫어 꾀병을 부리다가 결국 할머니에게 이를 뽑히고, 밤 서리를 하다 주인 영감에게 들켜 바짓가랑이에 밤알을 넣고 줄행랑을 치기도 하고, 친구들을 끌어모아 강가며 산기슭이며 놀러 다니기 좋아하는 장난꾸러기 소학생이다. 이런 막동이의 모습을 보노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면서 잊지 못할 유년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난다. 천방지축 소년이지만, 막동이는 한편 영웅적인 면모도 지니고 있다. 옥순이를 대신해 선생님의 벌을 꿋꿋이 받기도 하고, 동굴에서 미아가 되었을 때에는 용기 있게 탈출하여 동네의 유명인사가 되기도 한다. 『소영웅』의 후반부, 소학교를 졸업한 막동이가 큰 뜻을 품고 서울로 상경하고서의 이야기 또한 이 소설의 묘미이다. 밤낮으로 일해 가며 공부하는 고학생 막동이가 우연히 돈주머니를 발견하고는 어찌할 것인지 고민하는 장면은 보는 이 또한 조마조마하게 만드는데, 깊은 고민 끝에 내린 막동이의 선택은 깊은 울림을 준다. 『톰 소여의 모험』을 읽은 적 있다면 『소영웅』의 주인공 ‘막동이’와 절친한 친구 ‘유돌이’를 보고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을 떠올릴 것이다. 이들이 우연히 목격한 살인 현장이나 막동이와 옥순이가 천신만고 끝에 동굴에서 빠져나오는 에피소드 등 소설 속 굵직굵직한 사건에서도 『톰 소여의 모험』이 겹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얼개를 따온 것이지,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비추고 한국적 토속성을 살려 방인근이 창조한 『소영웅』의 세계는 고유하다. 『톰 소여의 모험』을 읽어 본 독자라면 두 소설을 비교해 가며 읽는 것도 잔잔한 재미가 될 것이다.
책속에서
[P.30] 집에 오니, 할머니는 “요놈, 잘 왔다!” 하고 얼른 붙잡으며 “그래, 요놈아. 공부도 않고 심부름도 안 하고 할미만 속이고 도망만 치고…….” 이렇게 우선 죄목을 죽 설명한 뒤 부지깽이로 막동이의 등어리, 종아리를 막 때렸다. 막동이는 언제나 매를 맞게 되면 피하는 법은 있어도 울지는 않았다. 설혹 피가 나고 뼈가 부러져도 사내자식이 쫄쫄 울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것이 할머니의 분을 더 돋워 주었다. “요놈은 돌로 만들었는지 때려도 울지도 않겠다. 요놈! 요놈! 이래도 울지 않을 테야?” 할머니는 인제 무엇보다 막동이를 울려 보고야 말겠다고 때렸다. 그러나 막동이는 깡충깡충 뛰며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울지는 않았다.
[P. 57] 밤이 몹시 깊어서 밖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야옹! 야옹! 하는 소리는 꼭 유돌이 목소리인 줄 알면서도 고양이 우는 소리와 여불없이 같아서 막동이는 웃음이 났다. 막동이는 벌떡 일어나서 옷을 입고 가만히 밖으로 나갔다. “유돌이냐?” “막동이냐?” 그들은 가만히 속살거렸다. “고양이치고는 꽤 크구나.” 막동이는 말하고 웃었다. 유돌이도 킬킬거렸다. “어디로 갈까?” “글쎄, 제일 무서운 데를 가 보자.” “제일 무서운 데가 두 군덴데, 한 군데는 저 뒷동산 밑 도깨비 집이요, 또 한 군데는 저 앞 남산 모퉁이 무덤 많은 데란다. 어디로 가련?”
[P. 103] 그들은 우르르 몰켜 왔다. 그중에 하나는 성냥불을 득 그었다. 막동이와 유돌이는 독 안에 든 쥐처럼 바르르 떨며 갈팡질팡하였다. 꼼짝없이 잡히는 수밖에 없었다. 도망할 길은 도무지 없고 담이 막혀 막다른 골목이었다. 담을 뛰어넘을 수도 없고 그야말로 하늘로 올라가거나 땅속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도리가 없었다. 막동이는 얼른 지혜와 담력을 내어 유돌이의 귀에 대고 “자, 우리 이왕 죽을 바에는 한번 용기를 내서 ‘도둑이야!’ 소리치고 우리가 먼저 서두르자! 응? 어른 목소리로 크게 지르자. 자, 어서!” 하고 재촉하였다. 막동이와 유돌이는 발을 구르고 내달으며 갑자기 “도둑놈아! 게 있거라!” 하고 굵은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