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오봉산 박애博愛 그땐 그랬지 발린카깅 마을Barangay Balincaguing 팔달역암 폐타이어 망일봉 연리지 숙이 젊은 메타세쿼이아의 죽음 2·28 비 달비계 손녀 등굣길 바디body기타 비움 바다사리舍利 꿈길의 어머니 테트라포드 갓바위 모성애 음덕蔭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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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초 : 손태균 시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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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721930
811.15 -21-239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721931
811.15 -21-239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손태균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집에는 4부로 나뉘어 각 20편씩 8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제목인 ‘불갑초’는 우리나라 어느 들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는, 흔히 돌나물이라고 부르는 산나물을 말한다. 시집의 제목 ‘불갑초’처럼 시인은 아파트 후미진 터의 돌나물이나 죽부인, 폐타이어, 비계, 테트라포드 등 시에서 보기엔 낯선 것들을 소재로 삼는다. 특히 장황한 비유와 화려한 수사를 생략한 단도직입적인 시인의 시어는“삶의 통속과 예술의 미학 그 경계의 시학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거친 듯한 표현은 소재와 시어가 잘 맞물려 시인만의 개성이 되었다.
이승 소식 궁금해 차마 눈 못 감으셨을 어머니께 마음으로만 올리던 솟대
하나하나 쓸고 다듬어서 사랑하는 내 어머니 영전에 바치옵니다
-‘사랑하는 내 어머니 영전에 바치옵니다’ 중에서
시인은 『불갑초』의 서두에 사랑하는 어머니의 영전에 바치는 헌시를 실었다. 이렇게 땅의 뜻을 하늘로 전하는 ‘솟대’는 시인에게 있어서는 어머니를 위해 마음으로만 올리던 시다. 그런 시가 하나하나 쓸고 다듬어져 시집이 되었다. 거친 듯하면서도 언뜻 애절함과 그리움이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어머니께 전하는 이승의 소식답게 시 곳곳에 시인의 삶과 감정이 녹아들어 있다. 손태균 시인의 시가 가지는 특징은 중심에 언제나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록된 시를 읽으면 연리지의 미학을 엿볼 수 있다. 마치 한 나무처럼 엉켜 자라는 현상으로 이상적인 세계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목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담은 시는 이상세계에 대한 지향, 갈망과 동전의 앞뒷면처럼 서로 하나로 이어져 있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현상에 대해 묘사한다. 어버이와 자식, 또는 부부 사이의 사랑을 뜻하는 은애를 담은 시편은 시적 화자를 통해 화자의 서정적 속내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또한 손녀와의 관계에서 보이는 시적 화자의 자애로운 모습은 삼대가 어울려 살아가며 세계의 조화로운 성장과 성숙으로 이끄는 아름다움인 자애 연리지를 상징하고 있다. 이러한 서정으로 시인은 삶 속에 담긴 비단실을 다듬고, 풀어내고, 물레에 감아 새로운 세상을 시로 펼쳐 보인다.
책속에서
[P.21] 뜬 바위의 꿈 올봄엔 나도 라일락 한 송이 가슴에 피우고 싶다
그 향기 날숨 되어 터질 때 난, 찾아가리
비바람에 그만 갇혀 떨고 있을 그리움 위해
올봄엔 나도 종달새 한 마리 가슴에 키우고 싶다
그 노래 내 영혼 위로할 때 난, 찾아가리
어둠에 그만 갇혀 울고 있을 외로움 위해
-1부 경자의 봄, ‘뜬 바위의 꿈’
[P. 80~81] 언제 어디서 왔는지 아파트 후미진 터에 납작 업드려 살고 있는 불씨족佛氏族
처음 만난 성씨지만 돌밭에 터 잡은 걸로 보아 변변찮은 씨족으로 여겼다
마음을 어떻게 비웠는지 늘 낮은 자리에 머물며 이웃에 기대지도 않고 굳세게 자손을 늘려가던 어느 날
웬 돌팔이 법관이 불법 주거하는 잡초라며 극형을 선고했고 상고의 기회도 박탈당한 채 경비警備의 억센 손아귀에 목이 낚여 시퍼런 곱사검에 다리가 잘려나갔다
원통해 썩지 못하는 메타세쿼이아 그루터기 위로 내팽개쳐졌지만 스산한 바람만 울고 갈 뿐 아무도 거두지 않았다
이렛날 아침 죽은 줄만 알았던 불씨 샛별의 기운을 받았는지 시체 더미 속에서도 푸른 기상 그대로 간직한 채 살아 숨 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