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인간 개개인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유일한 매개인 동시에 그렇게 해서 개별화된 인간들이 모여서 이루어가는 사회적 의사소통의 매개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말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인지하고, 또 그 말 속에서 자아의 성취를 이루어나간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자연계 학생들에게 전공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동시에, 자연계 지식을 활용한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꾸며졌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과학기술발전의 차이로 인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과학기술 용어가 쏟아져 들어오지만, 그에 합당한 우리말을 찾지 못해 날 것 그대로의 외국어를 써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힘들게 우리말 용어로 대체된 단어마저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양한 자연과학의 성과를 우리의 언어문화 속으로 수용하는 일의 중요성은 결코 작지 않다. 이를 위해 이 책에는 다양한 이공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소재로 하거나 과학문명의 의미를 탐구한 여러 학자들의 글을 수록하였는데, 우리는 이 글들이 학생들의 전공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동시에, 자연계 지식을 통한 의사소통능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하여 자연계 학생들 스스로가 글쓰기를 통한 자기이해와 세계와 교섭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