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구조주의·후기 구조주의와 고전 서사 송효섭 야콥슨의 소통이론과 서사학의 재구성 ┃ 25 유정월 레비스트로스의 신화이론과 한국 무속 신화 ┃ 63 김정경 바르트의 『S/Z』와 『삼국유사』 「흥법」 ┃ 93 윤예영 데리다의 대리보충과 학술적 글쓰기 ┃ 135
2부 기호학과 고전 서사 김경섭 퍼스 기호학과 속신(俗信)의 형성 ┃ 169 이지환 에코의 해석기호학과 바보담 : 바보의 인지실패 과정에 대한 탐구 ┃ 205 황인순 그레마스의 서사도식과 황룡사 설화 ┃ 247 강지연 그레마스 및 퐁타니유의 정념 기호학과 본풀이의 정념 ┃ 283 이향애 로트만의 문화기호학과 한국 무속 신화 ┃ 323 김보현 라스티에의 해석의미론으로 읽는 〈용비어천가〉와 〈월인천강지곡〉 ┃ 355
3부 문화 이론과 고전 서사 오세정 지라르의 폭력론과 한국 신화 : 박해의 텍스트로 한국 신화 읽기 ┃ 397 윤인선 헤이든 화이트의 ‘메타 역사’와 천주교 증언록의 ‘서사 ┃’ 431 김신정 옹의 ‘구술성’과 근대 야담의 구술시학 ┃ 463 전주희 기어츠의 민족지 기술과 〈선녀와 나무꾼〉 ┃ 489
요즘 사람들은 불편한 소통 대신 편안한 단절을 꾀한다. 이 언택트(untact) 사회에서 사람들은 친구를 만나고 모임에 참석하는 대신 갱신된 웹소설을 읽고 유튜브 알고리듬이 추천하는 영상을 보고 넷플릭스로 전 세계 드라마를 시청한다. 사람 대신 ‘텍스트에 둘러싸인 삶’이다. 팬데믹 이전에도 그러한 삶은 만연했지만 이는 실제 인간을 만나고 소통하는 삶의 대체 재로 여겨졌다. 이제 코로나로 인해 텍스트에 둘러싸인 삶은 권장할 만한 것이 되었다. 이러한 삶은 더 확대될 전망이고 그 추세가 단번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텍스트에 둘러싸인 삶을 살 수밖에 없다면 우리는 텍스트를 통해 삶을 확장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 만나 서로 경험을 주고받았던 것처럼 도처에 널린 텍스트와 만남으로써 경험을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아니라 텍스트와 경험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 역시 친구를 만나 소통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친구가 전하는 장황한 수다를 한두 마디로 추려서 교훈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만남의 이유, 목적, 화제, 분위기를 비롯해 그 시간과 장소에서 접했던 시각, 촉각, 미각을 총체적으로 기억에 남긴다. 텍스트와의 만남 역시 마찬가지이다. 텍스트의 내용을 한 마디 관념이나 주제로 성급하게 환원하는 것은 텍스트와 제대로 만나는 것이 아니다. 텍스트의 모든 것(언어, 형식, 메시지, 구조나 체계, 맥락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책, 『이론으로 서사 읽기』는 바로 텍스트들에 꼼꼼하고 사려 깊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