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자료(오디오북)로도 이용가능 전자자료(e-Book)로도 이용가능 서울연구원·서울특별시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수행한 2020년 「서울 도시인문학」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하였음 이용가능한 다른 형태자료:골목의 시간을 그리다 [전자자료] 바로보기 이용가능한 다른 형태자료:골목의 시간을 그리다 [전자자료] 바로보기
연계정보
외부기관 원문
목차보기
프롤로그 첫 번째 골목. 소공동과 명동 두 번째 골목. 광장시장 세 번째 골목. 해방촌 네 번째 골목. 세운상가 다섯 번째 골목. 이화 벽화마을 여섯 번째 골목. 충무로 인쇄골목 일곱 번째 골목. 문래 창작촌 여덟 번째 골목. 동묘 벼룩시장 아홉 번째 골목. 락희거리 열 번째 골목. 피맛길 에필로그
이용현황보기
골목의 시간을 그리다 : 골목과 함께한 기억에 관하여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737519
951.91 -21-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737520
951.91 -21-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005511
951.91 -21-5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2020 서울도시인문학 선정도서’ 과거와 현재, 공존의 공간! 골목을 찾아 나서다
전작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에 이어 소외된 역사적 사실에 관심이 많은 정명섭 작가와 일상의 사소한 것들도 흘려버리지 않고 애정 넘치는 드로잉으로 표현해온 김효찬 작가가 서울 골목의 사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냈다. 두 작가는 지난 늦여름부터 초겨울까지 열 개의 길 — 소공동과 명동, 광장시장, 해방촌, 세운상가, 이화 벽화마을, 충무로 인쇄골목, 문래 창작촌, 동묘 벼룩시장, 락희거리, 피맛길을 걸으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골목의 생애와 지난 세월 골목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제대로 소환하여 쓰고 그렸다. 이 책은 젠트리피케이션과 재개발, 자본의 논리로 사라져가는 옛 골목들이 사실은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현장이었음을 상기시킨다. 또한 골목은 언제나 우리 삶의 터전이었고, 생계를 책임지는 생활전선이었으며, 소중한 사람들은 만났던 장소이기도 하다는 걸 일깨워준다. 요즘 소위 ‘핫플레이스’라고 불리는 해방촌, 세운상가, 이화 벽화마을, 문래 창작촌 등 살아남은 골목길에는 카메라를 들고 찾아오는 이들로 가득하다. 예전에는 도심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곳이라며 필히 재개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지금은 SNS에 남겨 놓고 싶은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아직은 남아 있는 이런 옛 골목을 찾아 걸으며 혹은 자본의 논리로 재개발된 곳에서 골목의 흔적을 찾아 걸으며 두 작가는 한 목소리로 말한다. 성공과 발전을 향한 우리의 성급한 발걸음이 묵묵히 곁을 지켜주던 친구 같은 골목길을 사라지게 만든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고. 어떠한 합당한 이유로 재개발이 불가피한 것이라면 골목이 간직한 기억과 이야기가 남겨질 수 있는 여유로운 개발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이제 ‘2020 서울도시인문학’ 선정도서 《골목의 시간을 그리다》를 들고 좋은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골목을 찾아 여행을 나설 차례다.
골목이 품고 있는 각기 다른 시간으로의 여행, 우리가 살아온 기억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누구나 골목에 관한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구석에 숨어 술래가 다가올까 조마조마했던 술래잡기, 퐁당퐁당 고무줄놀이를 하던 동네 친구들의 웃음소리,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멈춰 서게 만드는 나른한 고양이, 해질녘 은근히 퍼지던 저녁밥 냄새와 아이들을 찾아 나선 어머니의 높은 목소리가 들리던 골목길. 이젠 그런 풍경의 골목길을 만나는 것은 힘든 일이 되었다. 재개발의 홍수 속에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는 넓어지고 건물은 높아지기만 한다. 어울렁더울렁 이런저런 사연이 흘러가는 골목은 자꾸만 사라지고, 얼마 남지 않은 골목조차 젠트리피케이션의 몸살 속에 도리어 주민들이 떠나는 일이 빈번하다. 하지만 골목은 지금의 모습이 어떻게 이어지고 변화해왔는지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므로 이를 기억하고 기록으로라도 남기는 일은 필요하다. 이 책에서 정명섭 작가는 조선시대 수도 한양 시절부터 근현대까지 서울의 골목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 특히나 각 골목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손바닥 소설(초단편 소설)’로 그때 그 시절의 골목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김효찬 작가는 특유의 손맛 나는 드로잉으로 골목길의 정겨움과 신비로움을 더했다. 특히 이 책에서는 ‘픽쳐드로잉’이라 이름 붙인, 사진 위에 그림을 그려 넣은 신박한 드로잉을 선보여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마주하는 골목마다 각기 다른 과거의 시간으로 아무렇게나 내려놓는다. 피맛길은 조선시대 한양으로, 세운상가는 1988년과 1999년으로, 명동은 2010년으로, 광장시장은 2019년으로…. 전작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 역사 기행이었다면, 《골목의 시간을 그리다》는 역사의 주인공에게 가려져 주변으로 밀려나 있던 골목의 생애와 우리가 살아온 기억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인생의 굴곡과 닮은 열 개의 길을 걸으며 골목의 생애를 기억하다
골목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을 것 같지만 항상 변해왔다. 조선시대부터 일제 강점기를 지나 한국의 바쁜 근현대사를 지나는 수백 년 동안 골목은 많은 변화와 부침을 겪었다. 이 책에서는 그 시간들을 묵묵히 버텨온 열 개의 골목을 소개한다. 가난한 선비들과 백성이 사는 곳에 청나라와 일본 사람들이 번갈아 들어와 차지한 ‘명동’은 그 길이 살아온 역사를 증명하듯 지금은 한글 간판을 찾기 힘든 거리가 되었다. 마약김밥으로 유명한 ‘광장시장’은 사실 조선 후기부터 시작되어 이름만 바꾸어 수백 년을 견뎌온 시장 골목이다. 이밖에 살기 위해 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주었던 해방촌과, ‘세상의 모든 운이 모인다’는 큰 뜻으로 지어졌지만 끊임없이 재건축과 재개발의 대상으로 이름이 올랐던 세운상가, 조선시대 명승지에서 판자촌으로 다시 핫플레이스가 된 이화 벽화마을, 영화의 거리에서 인쇄의 거리로 흥망성쇠가 거듭되는 충무로 인쇄골목,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난 예술가들과 철공소가 공존하는 문래 창작촌, 관심 밖의 존재였지만 청계천 복원과 동대문 운동장 재개발을 되풀이하면서 장사꾼의 천국이 된 동묘 벼룩시장, 3.1운동의 역사적 현장이면서 어르신의 전용거리가 된 락희거리, 대감마님을 피해 지나다니던 뒷길이 자본의 힘에 밀려 그 파편만 남은 피맛길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시대가 거듭됨에 따라 골목은 많은 사람들이 추억이 켜켜이 쌓이면서 두툼한 기억의 지층이 형성되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골목길을 거닐며 옛일을 추억하게 되고 점차 사라져만 가는 골목을 아쉬워하는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아쉬움을 달래줄 작은 기록이 되기를 소망한다.
• 첫 번째 골목 - 소공동과 명동 구한말 청나라와 일본이 번갈아 차지한 아픈 기억을 품은 골목. 한때 바쁘고 콧대 높은 거리였으나 코로나19로 지금은 아무도 없는 공허한 골목이 되었다.
• 두 번째 골목 - 광장시장 조선 후기 시전 상인들의 금난전권이 혁파되면서 형성된 이현시장의 후예로 한국 전쟁, 재개발 열풍 등 격동기를 헤쳐온 백전노장의 골목이다.
• 세 번째 골목 - 해방촌 광복이 되자 북한에서 넘어온 피난민이 자리를 잡아 해방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먹고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가난한 동네에서 새로운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 네 번째 골목 - 세운상가 ‘세상의 모든 운이 모인다’는 세운상가는 지어진 지 40년도 되기 전에 재건축과 재개발 대상이 되지만 극적인 위기를 넘긴 후 상처 입은 몸으로 우리 곁에 남았다.
• 다섯 번째 골목 - 이화 벽화마을 조선 시대에는 이름난 명승지, 한국 전쟁 후에는 판자촌이 들어찬 달동네, 2000년대 벽화 사업으로 핫 플레이스가 되었으나 투어리스티피케이션 갈등을 겪고 있다.
• 여섯 번째 골목 - 충무로 인쇄골목 영화의 거리에서 인쇄의 거리로. 이제 영화사들은 남아있지 않지만, 오늘도 삼발이는 오래된 골목을 누비며 인쇄물을 나른다.
• 일곱 번째 골목 - 문래 창작촌 철의 전성기가 막을 내린 후 홍대 젠트리피 케이션으로 밀려난 예술가들이 찾아왔다. 독특한 문화를 이 룬 이곳 또한 젠트리피케이션을 겪고 있다.
• 여덟 번째 골목 - 동묘 벼룩시장 정유재란 이후 지어진 ‘동관왕묘’는 관심 밖의 존재였으나 동묘앞역이 생기고 청계천 복원과 동대문 운동장 재개발로 노점상들이 모여들면서 장사꾼들의 천국이 된다.
• 아홉 번째 골목 - 락희거리 탑골공원 뒤쪽부터 낙원상가를 연결하는 어르신 전용거리. 3.1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탑골공원과 경제개발의 상징인 낙원상가와 함께 이곳의 사람들은 나이를 먹는다.
• 열 번째 골목 - 피맛길 조선이 건국되고 종로 큰길 옆에 있던 피맛길은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왔으나 결국 자본의 힘에 밀려 재개발되고 지금은 그 파편만 남았다.
책속에서
[P.7] 이제 골목길은 이렇게 기록을 남겨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성공과 발전을 향한 우리의 성급한 발걸음이 묵묵히 곁을 지켜주던 친구 같은 골목길을 사라지게 만든 것은 아닌지…. 역사적 유물이나 특별한 기억이 있는 장소가 아닌 골목길을 굳이 탐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항상 곁에 있을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버려 쉽게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린 골목길을 위해 우리가 시간과 돈을 들이는 이유는 아마도 그곳을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어디로 가야 한다는 초조함이나 반드시 가야만 한다는 강박 대신 흐르는 강물처럼 이어지는 골목길을 걷는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P. 27~28] 내가 보고 싶은 것은 화폐박물관 바깥에 있다. 정확하게는 모서리에 새겨진 정초석이다. 얼마 전 정초석을 새긴 주인공이 초대 통감이자 하얼빈에서 안중근에게 총살된 이토 히로부미라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원래는 ‘定礎(정초)’라는 글자 옆에 이토 히로부미의 이름과 새겨진 날짜가 적혀있었는데 현재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연호인 융희(隆熙) 3년 7월 11일, 그러니까 1909년 7월 11일이 한문으로 쓰여있다. 광복 이후 새롭게 새긴 것이다. 은행이 지어진 시기를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서울 한복판에 이토 히로부미가 쓴 정초석이라니, 부끄러운 역사라고 해서 모두 없앨 수는 없으니 착잡한 일이다. 지금은 서울시립미술관인 경성재판소 역시 1928년 완공될 당시 조선 총독인 사이코 마코토의 이름이 남겨진 정초석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 또한 일본의 지배가 남겨놓은 깊은 흔적이다. 아울러 이곳은 1919년 3월 1일, 파고다 공원에서 시작된 만세 시위 행렬이 지나간 곳이기도 하다. 여러 갈래로 나뉘었지만 대부분 소공로를 거쳐 갔다. 그러니까 일본의 지배를 거부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토 히로부미의 흔적 옆을 지나갔던 것이다. 역사가 주는 무게가 새삼 느껴지는 대목이다. - <첫 번째 골목. 소공동과 명동> 중에서(정명섭)
[P. 53~54] 하지만 광장시장에 들어선 순간, 시장은 다른 의미의 골목길이라는 점을 느꼈다. 치열한 삶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광장시장이라고 하면 흔히 마약김밥을 비롯한 먹거리만을 떠올린다. 우리가 갔던 날도 음식을 파는 좌판과 상점에 손님들이 가득했다. 파는 음식도 다양해서 떡볶이와 순대 같은 분식부터 회와 비빔밥, 칼국수까지 다양했다. 우리는 대개 골목길이 조용하고 고요하며 텅 빈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골목길은 치열한 삶이 오가는 곳이다. 골목길을 통해 직장이나 가게로 출근하는 사람들, 좀 더 빠른 지름길로 가기 위해 좁은 골목을 오가는 행인들. 광장시장 역시 오가는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는 먹거리를 통해 골목과 닮은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광장시장이 처음부터 먹거리로 유명한 곳은 아니었다. - <두 번째 골목. 광장시장> 중에서(정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