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지드라마>는 지식을만드는지식의 희곡, 연극 전문 출판 브랜드입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은 문학사와 공연사에 길이 남을 세계적인 고전과 현대 희곡 243종을 비롯해 한국근현대희곡 100종을 출간하며 연극을 사랑하는 독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었습니다. 343종의 희곡이라는 자산과 출간 경험이 지만지드라마 출범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전 세계의 고전 희곡, 문학성과 공연성을 인정받은 전 세계 현대 희곡, 한국 연극계에 꼭 필요한 이론 서적들, 그 외 의미 있는 기획 도서 출판을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전문성 있는 연극·공연 출판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극작가 오소공은 연극과 삶, 그리고 사회에 대한 균형 잡힌 인식을 표출하고 극을 끌어가는 중심인물이다. 그가 유랑 극단 단원이라는 설정은 이 극이 스스로 연극임을 드러내는 기제가 되며 인생의 희로애락, 예술과 연극에 대한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극중극 상황에서 일제 하수인 ‘길 형사’가 연극을 저지하는 장면은 극 중 상황과 실제 상황을 의도적으로 혼동시킨 예다. 일제 강점기와 유랑이라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연극이 끊임없이 무대에 올라가듯, 인생 또한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읽힌다. 극 중 인물들은 각자 특징을 대변하는 이름을 쓰고 있다. 또한 이동하며 공연해야 하는 유랑 극단 성격에 맞게 극은 다양한 시공간을 넘나들며 온갖 극 형식을 시도한다. 시공간 변화는 회전 조명의 일종인 사이클로라마(cyclorama)를 사용해 표현했다. 기차 밖 풍경과 손수레를 끌고 이동하는 단원들의 모습, 사계절 변화를 담아내기에 알맞은 방식이다. 일제 강점이라는 현실을 비판하고 비정한 사회와 인간관계 문제를 다루면서도 ‘연극’을 통해 삶에 대한 애정 어리고 낙관적인 인식을 반영했다. 1971년 극단 가교가 국립극장에서 초연했다. 1998년 제1회 이근삼희극제에서 극단 뿌리가 김도훈 연출로 재공연하기도 했다.
책속에서
만삭: 모르겠어요. 우리는 배운 것도 없어요. 그렇지만 단장님은 혼자서 시작했지요? 우린 둘입니다. 해 보는 거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아요? 저 구루마는 굴러야 합니다. 李世上: 좋다! 가 봐라! 어서! 만삭: 단장님! 李世上: 움직이라니까!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