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한 파도 아랑곳 그리운 상어 물끄러미 탈탈 라단조의 빗물 니사나무 카페 리얼돌 그가 그의 바깥에 서 있을 때 최초의 배 외출 창전동 상추밭 쥐에게 시시한 하루
2부 신이 대신 말할 것이므로 그녀는 침묵하기로 한다
지난밤의 눈빛 타령 출렁이는 화분 당신 모자는 날 철들게 해 란타나 꽃이 피네 불타는 노래 허들 어떤 공장 바이러스 세상 홍동 아우성치는 길 지라시
3부 파랑을 편애할 때
파란 장미의 시간 우울한 나무들의 교향곡 파랑을 편애할 때 미뉴엣, 푸루푸루, 에스메랄다 무지개 동경을 만나다 운주사 머슴부처 수인(水印) 늦게 오는 사람 안개 낀 날의 에스키스 캄캄 비쥬의 종말
4부 그 겨울 숲에 나는 빼곡이 혼자 서 있었네
말리의 연인 펠리아스의 멜리장드 가을비 오는 밤의 데이트 바그너 갈라 콘서트 올훼의 편지 애솔의 마음으로
시인의 말 감은 눈으로 바라본 세상과 풍경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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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을 편애할 때 : 이재린의 시와 산문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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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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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738124
811.081 -21-28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738125
811.081 -21-28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200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등단한 이재린 시인의 두 번째 책으로 시와 산문이 함깨 엮인 책이다. 등단 후 2011년 시흥문학상과 바다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새로운 시세계와 꾸준한 자신의 음역대를 넓혀온 시인 이재린의 일상의 삶이 담겨진 책이다. 시인의 시, 그 시간을 함께한 반려견, 시인의 추억이 깃들어진 사진, 산문이 함께 엮어진 이 책에선 시인 이재린의 섬세한 감성과 그 안에 존재의 의미를 탐색할 수 있는 책이다.
하루 하루 삶을 즐기고 나면 따분함과 지루함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러한 순간에 시를 읽거나 짓는 일은 벅차다. 해가 없거나 무수히 많을지도 모를 부정, 불능인 삶에 희한한 공식들을 대입해보는 그런 부질없는 짓거리를 하며 피 같은 날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 될 때가 있을 것이다. 이 시와 산문이 엮어진 이재린의 책을 읽다보면 이 마음과는 달리, 공허한 마음의 허기가 채워지는 기분이다. 시인 이재린이 삶 속에서 탐색해온 존재의 의미가 읽고 있는 우리에게도 전해지는 책이다. 이재린이 삶과 존재에 대해 내면을 성찰하며 써낸 시와, 산문, 곳곳에 즐거움을 추억하며 찍은 사진들 속에서 우리는 삶을 즐기는 기쁨을 느끼며 삶의 공허함이 줄어드는 시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서
지금 저 게는 파랑에 갇히고 파랑에 머물며 빛을 왜곡한다
머리 위로 나비수국이 날고 한 잔의 민트차를 위해 주전자는 뜨겁게 달려오고
색이 소리의 그림자가 되는 순간부터 정분난다 빛이 만나는 모든 것들 세상의 수많은 혼자들이 해시시 피시시 눈물난다 시퍼렇게 익으려고
정직한 손가락이 길고남어진 연약한 약속들 강한 비구름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한다
암묵지에 살고 있는 두려움을 편도체가
어둠의 귀를 자른다 노을이 지고 색의 팡파레를 듣는 친숙하고 먼 순간에도 좀처럼 본색은 손색이 없다
우울한 날들이 물돛을 내리고 숨은 별이 꼬물꼬물 집게발로 공격하면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 빛의 안색은 싸늘해진다
차고 깊을수록 마음의 주파수는 높아서 다시 태어난 날의 바다는 꽃게처럼 한가하고
바닥이 만져지면 제대로 잘 살아온 걸 거야 마음속 무성한 황무지가 바다를 끌어와 덮는다
파랑, 인사드려 날 선물해 주신 분이야
- <파랑을 편애할 때> 전문
[P. 159] 이데올로기의 한순간을 온몸으로 통과해온 나무가 한 남자의 이름으로 명명되고 호명될 때까지 그 삶이란 가히 혁명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터, 심장의 피가 꽁꽁 얼어붙은 채로 꿈을 꾸는 나무, 나무는 숨기고 싶은 과거를 지니고 있지만 바로 그 무자비한 슬픔을 배경으로 자신의 삶을 새로운 것들로 채워나갈 것이다. 거듭 비워나갈 것이다. 그런 나무를 보며 나는 어렴풋이 상궤(常軌)를 생각했다.
이즈음 나는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늙어감 속에서 어떻게 젊어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잦아졌다. 삶을 짓누르는 반목과 질시, 온갖 불화의 늪에서 빠져나와 노거수 그늘이 빛어내는 밝고 넉넉한 향기 속에 오래 서 있고만 싶다. 그리하여 추울수록 청청히 빛나는 어떤 삶에 대해, 만날수록 매번 새로워지는 어떤 영혼에 대해, 궁굴리고 헤아려 닮아가고 싶다. 애솔의 마음으로 - ‘애솔의 마음으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