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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람이 불어오면
2 그럴 수가 없다는 말은
3 낯설지 않은 비
4 사라지는 계단
5 다른 우리
6 패를 보이다
7 레이지 데이지 스티치
8 작별 앞에서의 소망
9 한 건의 미학
10 처음 초대
11 조직의 고아들
12 귀한 인연
13 다른 바다
14 무죄의 추억
15 개밥그릇과 청계알
16 상속자의 의자
17 보고 싶은 마음
18 ‘가/나/가’를 아니라고 하는 이유
19 그 말을 이제야 하게 되네
20 우리가 사는 이곳이 눈 내리는 레일 위라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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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이곳이 눈 내리는 레일 위라면 : 주영선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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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760163 811.33 -21-41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024202 811.33 -21-415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 “봄도 있는데 연오는 언제부터인가 겨울만 사는 것 같다”
치밀하게 설계된 차가운 세계 속에서
버티는 점 하나의 인간을 조명하다


2004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 후 2008년 문학수첩작가상 《아웃》과 후속작 《얼음왕국》, 소설집 《모슬린 장갑》을 펴내며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소설가 주영선의 세 번째 장편 소설 《우리가 사는 이곳이 눈 내리는 레일 위라면》이 출간됐다. 작가가 오랜 기간 숨 고르기를 한만큼 농도 짙은 메시지와 문장들이 담겼다.

주영선은 이 소설에서 전작에서 내보인 소도시의 보건진료소라는 배경을 이어간다. 패쇄적인 보건진료소에서 발생하는 공무원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와 그들의 이권 쟁취를 향한 치밀한 관계를 현실감 있게 보여 주는 화자의 시선은, 작가가 천착해 온 권력을 탐하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살펴보게 한다. 또한 소도시에서 학연, 지연으로 밀접히 닿아 있는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은 상황에 따라 절친한 사이에서도 남이 되는 인간관계의 서늘한 면모를 긴장감 있게 드러낸다. 때로는 무섭도록 악랄하고 때로는 지긋지긋하게 괴로운 인간관계들. 그 인간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분석해 담담히 그려낸 주영선의 소설은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

▶ “이 순간의 따뜻함으로 한동안 또 버텨 내고 싶다”
축복인 듯 불행인 듯 내리는 눈 위에서 쓰는 희망곡


가상의 소도시 해긋시. 연오는 해긋시 보건진료소에서 소장으로 근무하며 장애 아동을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치 맡겨 둔 돈이라도 있는 것처럼 달려드는 사람들도 있는 시대지만,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바로 그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지 않을 수 있는 신분”을 유지한 채 살아간다. 어느 날, 관습적으로 지급되던 보건소 실습지도비가 보건소 내 익명의 누군가로 인해 횡령 사례로 고발되고, 연오는 사건의 중심에 휘말리게 된다. 보건소 내 이권 다툼을 겪으며 연오는 묻어 두었으나 상처로 떠오른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마주한다. 문인을 꿈꿨지만 국비장학생으로 간호전문대를 졸업하고 무의촌으로 가게 된 과거에 대한 씁쓸함, 장애 아동을 키우며 아무도 대신 나서 맞서주지 않는 외면된 권리를 외치는 현재의 서글픔이라는 감정은 그녀를 아프게 한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연오가 당장의 현실을 살아 내기 위해 선택한 ‘견딤’이라는 상태를 작품 전반에 걸쳐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매번 견디는 것에 익숙했던 연오는 항상 버티는 마음으로 지내 왔다. 견딤에 대한 무딤이 사라질까 한 치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스스로 ‘견뎌 내야만 하는 존재’라 여기며 살아왔다. 불쑥 드러난 과거의 상흔에 울음이 맺히면서도, 버티는 마음이 자신을 살게 했다고 말하며 담담히 살아가는 연오는 축복인 듯 불행인 듯 견뎌야 하는 눈을 맞는다. 버티는 것 또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우리를 위로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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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8] 연오는 은서의 손을 잡고 주방으로 간다. 은서를 식탁 의자에 앉게 한 다음 냉장고에서 사과 한 개를 꺼낸다. 은서의 몫은 껍질을 벗겨서, 연오의 것은 껍질째 조각내어 접시에 담는다. 바깥에서 어떤 취급을 받더라도 식탁에서 사과 한 개를 나눠 먹을 수 있는 일상은 유지하고 싶다. 은서는 마치 믹서기에 사과 조각을 넣듯 쉼 없이 사과를 입에 밀어 넣는다.
_「사라지는 계단」 중에서
[P. 227] -아, 빨리 찍읍시다!
촬영을 맡은 젊은 남자 직원이 이 돌발상황을 지워야겠다는 듯 큰 소리로 말한다. 모두 그가 하라는 대로 일사불란하게 따라서 한다. 웃어요! 하면 웃고, 손가락! 하면 엄지와 검지로 하트를 만들고, 주먹! 하면 주먹을 쥐고 오른팔을 든다. 그리고 외친다.
-보건, 파이팅!
_「상속자의 의자」 중에서
[P. 265] 책을 딛고 여기까지 버텨 왔다. 고립될수록 책 앞에서 심호흡하고, 책 속에서 설레고, 책을 덮으며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했다. 은서는 아무 말도 듣지 않은 것처럼 걸음을 늦추며 다른 곳을 바라본다. 길가에 있는 카페 안의 조그마한 주홍빛 조명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_「우리가 사는 이곳이 눈 내리는 레일 위라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