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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프롤로그

1부, 천왕봉을 바라보다 · 15
2부, 두류산에 눈이 내리다 · 149
3부, 얼어붙은 덕천강 · 259
4부, 광풍이 몰아치다 · 353
5부, 들불 · 461

에필로그
해설 _1862년, 그 해 임술년 / 이병렬 ·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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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 : 최희영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759508 811.33 -21-42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759509 811.33 -21-42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024203 811.33 -21-422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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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설은
1862년 임술년 진주 인근 약 71개 지역에서 일어난 농민항쟁을 다룬 장편소설이다. 『1862,』에서는 실재 진주민란이 일어난 시간과 장소는 물론 민란을 주도했던 인물은 물론이고 연루자들의 실명이 등장하면서도, 그 안에 허구적 인물과 사건을 만들어 역사적 사건의 실체를 드러냄과 동시에 이야기로서의 재미까지 담아내고 있다.
장편소설 『1862,』는 총 5부로 구성되었다. 1, 2부에서는 민란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신임 진주 목사 홍병원, 경상우병사 백낙신과 민란의 주동자인 유계춘 그리고 주변 인물들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3, 4부는 민란이 일어나는 상황이고, 5부는 민란에 관한 조사와 치죄하는 과정이 안핵사로 파견된 박규수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최희영 작가는 『1862,』를 집필하기 위해 진주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주민란을 주제로 하는 학술논문과 실록의 탐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실체를 추적한다. 민란이 일어난 각 지역을 답사하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실재 민란이 일어난 시간순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특히 민란의 정점이었던 ‘임술년, 이월 열사흘’은 ‘아침나절’, ‘점심나절’, ‘저녁나절’로 나누어 서술하면서 각 지역의 상황까지 세밀하고도 긴장감 넘치게 묘사한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마치 1862년으로 직접 가서 그 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생생하게 전하는 현장 리포트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이다.
장편소설 『1862,』는 사건, 인물, 인용 가요 등등이 확고한 작가의 역사 인식 기반 위에 튼실하고도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실록과 학술논문에서 밝히고 있는 진주민란의 실체와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사건과 인물이 합쳐지면서 민란 속 당시 농민들의 삶이 사실대로 나타난다. 작가는 또한 전국을 방랑하는 39살 수운 최재우를 등장시켜서 멀리는 홍경래의 난부터 진주민란까지 모든 농민반란이 결국에는 동학농민항쟁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소설에서는 실록에 없는 유계춘과 매서의 인연만이 아니라, 실존 인물들의 새로운 성격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교리 이명윤이다. 그는 관직을 마다하고 향리에 묻혀 사는, 고고한 선비인 듯하지만 기회주의자로 묘사된다. 양반이라고, 마을의 어른이라고 아랫것들을 종 부리듯 하던 평소 행동이 정작 민란을 당해서는 농민들 편에서 선 것인 양, 집으로 쳐들어온 초군(나무꾼)들에게 밥을 대접한다. 최희영 작가는 이런 모습을 리얼하게 서술해 양반 혹은 지식인들의 이중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1862,』이런 실존 인물들과 소설적 허구 인물들이 이러저러한 인연으로 얽히며 실제 진주민란의 진행과정 속 이야기의 흥미를 더 하고 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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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꺽진 넋두리가 날실처럼 베틀방에서 새어 나왔다. 땅뙈기 한 평 없는 양반집에 시집와 애옥살이로 오 남매를 키웠으니 지칠만했다. 유계춘은 베틀방을 힐끗 보았다. 베릉빡(바람벽)에 삐져나온 지푸라기가 거년스럽다. 광 옆 자투리땅에 대쪽을 엮어 진흙을 발라 까대기를 지었다. 지금이야 동짓달이라 추위에 견딜 만해도 덕천강이 새파랗게 얼어붙으면, 안채야 남향이라 그나마 따뜻해도 모로 앉은 베틀방까지 햇볕이 들 리 없어 어머니도 겨울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박수익의 밭에 보리가 된서리를 맞았는지 시퍼렇다. 서릿발 때문인지 논바닥이 버름했다. 밟아주지 않으면 내년 보리농사도 글러 보였다. ‘보리는 익어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라며 서안을 물리며 아전들의 갓걸이 놀음을 비아냥거리던 아버지가 설핏했다. 어렸을 때여서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지만, 지금에야 조금은 이해할 것 같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죄다 도망가고 마을에는 한 사람도 남지 않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기껏해야 격쟁이니 산호 따위밖에 마땅한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망궐례 때 격쟁이라도 하려면, 병사들에게 둘러싸인 목사나 우병사 앞까지 나아가기도 어려워 유계춘은 철시를 염두에 두었다.
내평들을 지나 덕천강을 건넜다.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한낮 햇볕 때문인지 숙숙하게 들렸다. 밤새 내린 눈으로 내평들은 하얗게 햇살을 산란시켰다. 찔레 넝쿨에서 영실을 쪼아 먹으려던 참새 떼가 미륵산으로 날아올랐다. 덕천강 강변에 모래밭을 개간한 땅에 목화 대가 앙상하게 남아 지난해 소출을 가늠하게 했다. 지난여름은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오는 바람에 목화 수확이 줄어 오승포는 고사하고 이승포 공납도 어려울 거라고 마을 사람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집집이 두 냥씩 추가하면 되겠지만, 도결이니 통환이니 소문도 무성해 함부로 나서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수년간 군포 공납이 지체되어 더는 미뤄달랄 수도 없었다. 목화 수확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댔다가 인징이니 족징이니 마을이 또다시 시끄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