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은 한옥 건축가이며 대안학교 노작 강사로 활동 중인 이동일 작가의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소통에 관한 산문집이다. 자연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사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낮달’은 십여 년에 걸쳐 써 온 그의 일기와 같은 일상의 기록이다. ‘낮아져야 평평해지고 평평해져야 넓어짐’을 화두로 삼은 그의 목소리는 더불어 삶에 대해 낮으나 부드럽고 부드러우나 강한 울림을 담고 있다. 바삐 사는 세상의 숨 고르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쉼’ 같은 책이다.
책속에서
[P.160] “농사가 잘되게 하려고 세 개의 싹 중 하나만 남기는 솎아내기를 보았습니다. 건강한 싹이 세 개나 났는데 하나만 남기고 뽑아내는 방식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뽑아낸 건강한 싹을 몰래 심어주었습니다. 두렁도 아닌 곳에 심은 것이 문제였는지 싹은 죽고 말았습니다. 다른 곳의 약한 새싹들도 뽑혔습니다. 꽃 한 번 열매 한 번 맺지 못하고 죽어버린 가엾은 생명입니다. 조금 늦게 싹을 틔웠을 뿐인데 배척당하고 큰놈만 남깁니다. 이것은 인간 사회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낮달>)
[P. 160] 농사짓는 과정을 통해 나름의 자기 생각들을 키워가고 있었다. 농사를 지으면서 솎아내는 것을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뽑히는 새싹이 자기 같아서 마음 졸이는 그 마음을 어른들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진로에 대한 고민과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어도 불확실하기만 한 내일이 두렵기만 한 것이다.(<낮달>)
[P. 7] 오래도록 마음속에 담았던 생태적인 삶(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인간적인 삶(인간과 인간의 공생)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었다. 생각만큼 글이 받쳐주지 않아 한편 아쉬움도 많지만 다 토해내고 난 것처럼 후련하다.(<여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