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매도 : 이인주 시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762066
811.15 -21-917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762067
811.15 -21-917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책속에서
백매도白梅圖
색 없는 빛이 가지 끝에 앉았습니다 단옷날 윤 고운 아침 유난히 바람을 많이 타 볼품없는 어린 매화나무 한 그루 당신이 내어준 품이었습니다 바람을 이겨내려면 잔가지를 더 분질러야 한단다 새들이 와서 똥을 눌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니 엄동설한 매운 겨울 바람 속에 뛰는 나의 혈기를 당신은 자꾸만 꺾었습니다 색을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가지 속에 꿈틀거리는 싹을 어떻게 밀어내야 하나요 어떤 몸짓은 땅으로 떨어졌고 어떤 몸짓은 허공을 딛고 올라갔습니다 말을 뱉어내지 못하게 한 당신의 묵비는 세상의 구덩이에 떨어진 걸음을 희디흰 빛으로 채워주셨습니다 그 안에 캄캄한 무채색의 울음도 잠겨 있다는 걸 짐작하게 되었을 무렵 북풍 속 환한 촉이 파르르 떨고 있었습니다 꽃눈 화사의 비밀을 온몸으로 겨워했던 날이었습니다 기나긴 칩거를 한눈에 알아본 탈태는 흰 겨울을 벗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봄의 잔가지에 올라앉아 물기를 다스리고 계셨습니다 모든 색들은 다 나무로 돌아온단다 오직 한 가지 궁극을 열어주신 당신 화첩이었습니다 점입가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