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삭제 시나리오부터 미공개 현장 스틸, 풍성한 프리뷰, 백승환 감독 & 이상훈 음악감독 인터뷰, 그리고 아이튠즈 8개국 1위를 차지했던 OST '흰 밤' 악보까지 몽땅 수록된 영화 '더블패티' 관객들의 필독서! 영화 '더블패티'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한 권의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더블패티'는 세상을 대하는 서로 다른 세계관을 지닌 두 청춘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를 전한다. 재능을 가진 전도유망한 씨름 선수였지만 동료의 죽음으로 씨름판을 떠나게 된 ‘우람’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늘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지만 쉽게 길이 보이지 않는 ‘현지’의 이야기는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우리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다.
백승환 감독은 이를 ‘배고픔’이라는 감각과 연결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신의 과거이자 현재이기도 한 ‘배고픈 청춘’에게 한 그릇이 아닌, 두 그릇을 권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된 이야기는 각자의 허기진 일상을 살아가던 두 사람이 만나 같이 밥을 먹으며 서로의 삶을 대하는 방식들을 살펴보고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우람은 현지를 만나 진정한 노력의 의미와 포기했던 꿈에 대한 의지를 다시 불태우고, 현지는 우람을 만나 특별한 재능도 미래를 보장해주는 가족도 없다고 생각했던 본인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게 된다.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우람과 현지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다시금 달려가는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가슴 깊이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속에서
[P.36] #4. 백반집 / 새벽 6시백반집 / 새벽 6시
동이 트는 허름한 백반 식당. 한 편의 낡은 TV패널에서 나오고 있는 ‘굿모닝 코리아’. 이른 아침, 노동일을 하는 어르신들이 서너 명 모여 국밥을 먹고 있다. 주인아저씨 한 쟁반 가득 들고 구석진 테이블로 오면, 신문을 밑줄 치며 보고 있는 여학생이 보인다. 주인, 조반을 쟁반째 내려주고 간다. (이 가게 컨셉) 신문을 덮고, 기지개를 펴는 학생. 원래는 순백이었을 피부인데,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와 있다. 머리를 다시 질끈 동여매고 젓가락을 든다.고학번 졸업반 여학생, 이현지(女, 26)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P. 137] 32. 노스트레스버거 / 밤노스트레스버거 / 밤
한 테이블의 손님 밖에 없는 한적한 심야의 버거집. 우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헤어질 날이 머지않아 보이는 영혼 없는 커플 한 쌍이 말없이 맥주를 먹고 있다. 우람, 메뉴판을 보면, (심야 23:00-04:00 더블 패티. 싱글 패티 가격으로. 라는 문구와 함께) 싱글 패티 5천5백 원. 허기에 침이 꿀꺽 넘어가는 우람. 아까 발견한 뒷주머니의 현찰을 꺼내보니 5천 원이다. 아... 오백 원이 모자라... 앞 두 주머니와 재킷 안쪽을 뒤져보는데 천 원짜리 한 장이 더 나온다! 그때 주방에서 나오는 아르바이트. 고속촬영을 한 듯 느린 동작으로 등장하는 그녀. 풀어진 머리를 질끈 동여맨다. 현지다. 현지, 우람. 서로를 빤히 본다. 현지: (영혼 없이) 뭐 드려요? 우람: (어버버하며 보는데) 저... 더블 패티... 진짜 싱글 패티 가격에 주시나요?
[P. 211] 현지: 아니다. 내 앞가림도 잘 못하는데 괜한 소릴... 우람: ... 말씀 감사합니다. 현지: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그럼... 약속. 우람: (쭈뼛거리다 손가락을 내민다) 네.. 약.속. 현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우람: 누나...두요. 현지: (웃으며) 그래요. 꼭 그럴게요. 그렇게 둘이 다시 바다를 바라본다. 우람, 잠시 고개를 돌려보면 뒤로 보이는 훈련장 간판. 어느새 저녁 노을이 지려한다. 바다 위를 수놓는 바알간 해. 두 사람의 모습을 멀리서 비추는 카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