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요원으로 살아가며 학교에선 선택적 왕따! 얼마 없는 친구의 부모님이 암살대상으로 지목된다
왕따지만 사실은 어린 나이에도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천재 비밀요원, 정체가 탄로 나는 것보다 고독이 더 편한 여고생이다. 친구가 생기면 입막음 대상이 늘어나는 것뿐이고, 감정을 소모하는 피곤해지는 일이라 생각해왔지만 친구들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게 된다.
책속에서
[P.64] 야구를 핑계로 CCTV를 찾아다니기도 하고 지은이를 불러내서 노는 척하며 마지막 답사도 마쳤다. 그렇게 토요일이 왔다. 누워서~ 자는~ 밤에~ 잠재워~ 줘야지~. 엄마가 자는 틈을 타서 2층인 내 방의 창문으로 나왔다. 최대한 외진 곳으로 걸어서 목표물의 앞 동 옥상에 올랐다. 불은 꺼져있고··· 사람 둘 확인··· 옆 방은 켜져 있네? 자식으로 추정되는 이의 방은 아직 밝았고 창문에 비친 그림자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일은 일이니까. 스코프를 돌려서 반대편, 목표물의 방을 비추려 움직이는데 거실에서 익숙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남고 교복? 세상이 좁은 죄라면서 돌리려는 스코프를 자식으로 추정되는 이가 다시 한번 막아섰다. 부모의 방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P. 136] 어릴 때부터 함께했던 지은이는 하지도 않던 말들을 만난 지 얼마 안 된 애들이 서슴지 않고 한다. 나는 혼자가 편한데 말이다. “그 말 하려고 왔어?” “(도리도리)친해지고 싶어서 왔어. 학교에서는 그··· 분위기 때문에 다가갈 수 없었거든.” “무시하는 분위기밖에 못 느꼈는데 그게 그렇게 큰 거야?” “그것도 그렇지만 뒤쪽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오가니까···.” “그래?” “학기 초에 이상한 쪽지, 처음 보는 어떤 여자애가 놓고 갔었어.” “질투라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없을 텐데.” “그저 놀리는 게 재미있던 거겠지.” “성격이 나쁜 아이네.” “마실래?” 그녀가 열심히 조작하던 자판기에서 음료 두 개가 덜컹거리며 떨어졌다. “고맙게 마실게.” “네 머리카락이랑 눈을 볼 때마다 떠올랐던 건데 알비노야?” “같은 생각이긴 한데 어디에 물어본 적은 없어.” “눈 색깔 진짜 예쁘다.” “그렇게 바라보면 부담스러워.” 수빈이는 나보다 눈높이가 낮아서 까치발을 들고 얼굴을 가까이했다. “남자애들한테 인기 많았을 거 같아.” “슬프겠지만 단 한 번도 그랬던 적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