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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는 숨어서 운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766172 811.15 -21-1074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766173 811.15 -21-1074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때론 따뜻하게, 때론 재치 있게, 때론 담담한 시선으로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주는 50여 편의 시”


흔히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자신의 알을 놓고 가는 파렴치한 새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뻐꾸기가 숨어서 운다고?
이 시집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재, 이를테면 길거리나 자연에서의 소재들을 때론 따뜻하게, 때론 재치 있게, 때론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뻐꾸기 또한 재치 있는 시선으로 보며 따뜻하게 풀어낸다. 내 자식을 남의 품에 넘겨야만 하는 업보로, 무거운 침묵 속에서 숨어서 우는 뻐꾸기. 이제껏 보아 오지 못한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노래한 것이다.
시인은 지나간 추억들을 돌이켜 보며 담담한 시선에 따뜻함을 한 스푼 얹는다. 그래서 마치 눈앞에 지난날의 마을과 지난날과 자연이 아스라이 펼쳐지는 듯하다. 힘든 인생의 여정에 지쳐 있다면, 고향과 시골의 정취가 흐르는 이 시집은 마음에 여유를 안겨 줄 것이다. 바람과 자연이 내 마음속에서 숨 쉬고,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이 가슴에 알알이 따스하게 박히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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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경로석에 앉아 눈을 감자 / 누군가 지켜보는 듯한 모호한 시선
잠깐 실눈을 하고 / 주위를 둘러보는데
알 듯 모를 듯한 가냘픈 여인 / 묘한 미소가 가슴을 두드린다
…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 후다닥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 남방셔츠 단추와 단추 사이 / 비집고 나온 두툼한 뱃살이 뻔뻔하다
아차! /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리니
나를 설레게 한 그녀의 엷은 웃음 / 모호함이 아닌 헛헛한 냉소였음을
_「착각의 끝」 중에서
[P. 45] 책가방 어깨 메고 재잘재잘 앳된 소녀들 / 화장기 얼굴 옷맵시는 어른 흉내
짝지어 걸어가며 종알종알 / 손바닥 마주치며 깔깔깔
… 폐지 줍던 백발노인 / 한가득 짐 싣고 삐거덕삐거덕
젖은 솜처럼 몸은 무거워도 / 함박웃음 싱글벙글
… 유모차 탄 한 살배기 / 바깥세상 눈 굴리며
두리번두리번 / 옹알옹알
… 오늘도 붐비는 길거리 / 볼거리가 수두룩하다
_ 「길 위의 사람들」 중에서
[P. 67] 생전에 쌓은 허물 / 스스로 허물지도 못한 채
얼음장 같은 가슴을 / 업보로 되돌려받고
남의 품에 / 내 분신(分身)을 넘겨야 하는
숙명의 / 탁란(托卵)
… 고해(苦海)의 숲속에선 /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이 봄 / 오늘도
뻐꾸기는 / 숨어서 운다
_「뻐꾸기는 숨어서 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