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눈이 부셔 제대로 자신을 바라보지 못했던 나에게 中
‘카멜레온처럼 살고 싶다.’ 나의 오래된 좌우명입니다. 카멜레온 하면 특별한 듯 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다르게 보이고 싶지 않은 강한 의지를 지닌 듯합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주어진 환경에 따라 기꺼이 자신의 색을 바꿔버리기도 하니까요. 아마 내가 처음 바라본 카멜레온은 나의 꿈, 나의 삶조차 타인과 세상에 맞추려 애쓰던 나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스스로 만든 이 좌우명이 나에게는 가장 잔인했던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색깔은 숨기고 살아야 한다고, 내가 나에게 끊임없이 주문을 걸어 왔을 테니까요.
프롤로그 中
이 책의 색깔은 투명이다. 그러니 어떠한 색깔로 본다 해도 틀린 이는 하나 없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빛의 색깔처럼 볼 때마다 달라질 수 있다.
완성된 원고를 가장 먼저 받아 본, 스승님께서 독자와 전문가 관점에서 살펴봐 주시고는 물었다.
“이 책이 어떤 색깔로 보이기 바라나요”
마치 나는 질문을 예상이라도 한 듯, 망설임 없이 나의 마음을 전했다.
“저는 여기까지요. 이 책이 어떤 이에게, 무슨 색깔로 전해질지는 제가 알 수도, 할 수도 없는 일이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Clear-투명일 수 있겠네요.” 이어진 스승님의 한 줄 평은 이러했다.
“나와 같지 않기를, 아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큰 것 같군요.”
그럴 수도 있겠다. 어쩌면 나는 이 책을 통해 ‘모두 행복해질 거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나 자신만큼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동안 불편하면 화를 낼 수도, 힘들다 싶으면 잠시 어디론가 툭 던져두어도 좋겠다. 다만, 흐르는 눈물은 흐르는 대로, 기쁨의 환한 미소는 더 감사히, 망설임 없이 마음껏 즐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