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표제: Tree story : the history of the world written in rings 참고문헌(p. 323-332)과 색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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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머리말: 나는 나이테를 세는 과학자입니다
1. 사막 한가운데서 천문학자가 나이테 연구를 시작한 이유 2. 나무를 베지 않고도 안전하게 나이테를 세는 방법 3. 수천 년을 살아온 나무는 외모부터 다르다 4. 과거의 날씨를 알려 주는 넓고 좁은 모스 부호 5. 나무로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1만 년을 거슬러 오르다 6. 밀레니엄 사상 유례없는 온난화를 밝혀낸 하키 스틱 그래프 7. 스코틀랜드에 폭우가 내리면 모로코에 가뭄이 드는 이유 8. 혹독한 소빙하기 덕분에 탄생한 프랑켄슈타인 박사 9. 나이테가 넓어지면 폭풍은 잦아들고 해적선은 날뛴다 10. 유령의 숲이 들려주는 대지진, 화산 폭발, 체르노빌 이야기 11. 나무들이 여름 추위에 떨자 로마 제국은 무너졌다 12. 칭기즈 칸의 정복과 아즈텍의 멸망을 부르는 숲 13. 갈증에 민감한 나무들이 최악의 가뭄을 예고하다 14. 엘니뇨와 라니냐의 변덕스러운 마음을 나무는 알까 15. 불에 탄 상처도 품고 품어서 나이테로 만들다 16. 우리의 과거, 나무의 현재, 지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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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1만 년 나이테에 켜켜이 새겨진 나무의 기쁨과 슬픔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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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세상의 모든 나무에게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무가 기록하고 나이테가 들려주는 역사, 문화, 기후 이야기
세상의 모든 나무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나무는 한 해 한 해 성실하게 나이테를 만들고 거기에 역사와 날씨를 기록한다.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나이테가 공유하는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려면 '연륜연대학'이라는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연륜연대학이란 나이테를 분석해 연대를 측정하고 이를 활용해 과거 기후와 상태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연륜연대학자 발레리 트루에는 나이테가 과학의 한 분야가 될 정도로 거기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이테를 세다 보면 과학, 역사, 지리, 기후, 건축, 문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와 장르를 넘나드는 지적 탐험에 발을 들이게 된다. 나이테와 태양의 흑점과 해적선처럼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존재들의 상관관계도 알 수 있고, 로마 제국과 몽골 제국의 흥망성쇠에 기후가 미친 영향도 살펴볼 수 있다. 결국 나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기후 변화의 원인과 거대한 흐름도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연륜연대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과학 교양서이자 한 여성 나이테 과학자의 경이로운 탐구 일지인 셈이다.
220억 원짜리 전설적인 바이올린의 진품 논란
1939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애슈몰린 박물관은 런던의 유명한 악기 제작자이자 수집가 집안인 힐 가문으로부터 전설적인 바이올린 '메시아'를 기증받았다. 이 악기는 세계적인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것으로 현존하는 가장 비싼 악기 중 하나다. 가격은 한화 225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과거에 힐 가문은 자동차 거물 헨리 포드의 백지 수표도 거절할 정도로 이 바이올린을 소중하게 보관해 왔다. 그러던 1999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악기 보존 전문가 스튜어트 폴렌스는 메시아가 위작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스트라디바리는 1716년에 메시아를 제작했고 1737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후 메시아는 여러 수집가의 손을 떠돌다가 1855년에 파리의 무역상 장 바티스트 비욤에게 넘어갔는데, 비욤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올린 장인이자 복제품 제작자였던 것이다. 폴렌스는 이때 메시아가 복제되었고 그 가품이 결국 애슈몰린 박물관에까지 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폴렌스와 힐 가문은 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각각 연륜연대학자에게 메시아의 제작 연도를 의뢰했다.
이 의문에 답하기 위해 연륜연대학(Dendrochronology, 나이테에 생장 연도를 부여하고 나이테에 저장된 다양한 환경 정보를 밝히는 학문)이 동원되었다. 연륜연대학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나무'라는 뜻의 'Dendros', 그리고 '시간'이라는 뜻의 'Chronos'에서 유래했다. 메시아를 제작한 목재의 나이테 폭을 측정하면 바이올린의 제작 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 즉, 메시아를 만든 나무가 언제 숲에서 베어졌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만약 가장 최근으로 보이는 나이테가 1737년 이후에 생성되었다면, 그 나무는 스트라디바리가 사망한 뒤에도 멀쩡히 생장하고 있었다는 뜻이므로 그가 이 바이올린을 만들었을 리 없다. 반대로 가장 최근 나이테가 스트라디바리가 메시아를 제작한 1716년을 앞선다면 이 바이올린은 진품임이 입증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이테를 사용한 연대 측정은 논란의 불길에 기름을 들이부었을 뿐이다. 폴렌스가 고용한 연륜연대학자들은 측정할 수 있는 나이테 중 가장 최근 것이 1738년을 가리킨다고 했다. 그것은 스트라디바리가 죽고 나서 1년 뒤에도 나무가 여전히 숲속에 뿌리를 내린 채 자라고 있었다는 뜻이다. 한편 힐 가문이 의뢰한 연륜연대학자들은 가장 최근 나이테가 1680년대에 생성되었다고 추정했다. 즉, 메시아의 제작 연도로 기록된 1716년을 앞서므로 메시아가 진품이라는 뜻이다. _본문 중에서
메시아의 진품 논란에 대한 마침표는 2016년, 영국의 연륜연대학자인 피터 랫클리프가 찍었다. 1724년에 제작된 스트라디바리의 또 다른 바이올린 '엑스-빌헬미'와 메시아의 나이테 패턴을 비교한 결과 둘의 나이테가 정확하게 일치한 것이다. 즉 메시아와 엑스-빌헬미는 같은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 틀림없었고, 메시아도 진품으로 확인되었다.
세상의 모든 나무에게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현재 애리조나대학교 나이테 연구소 교수인 발레리 트루에는 1999년 봄, 석사 학위를 준비할 때에만 해도 나이테가 과학의 한 분야가 될 정도로 거기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저 논문 주제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나이테를 연구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담당 교수의 제안에 응했을 뿐이다. 그녀는 개발도상국에서 일해 보고 싶은 열망과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을 연륜연대학으로 조합해 학위를 받을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걸어온 나무 연구의 길에서 만난 첫 장애물은 아프리카에서 나이테를 연구하는 일이 공학 학위를 받는 데 중요하다고 엄마를 설득하는 것이었다. "발레리, 이제 1년이면 학위를 받을 수 있어. 그리고 네 앞에 재밌고 돈벌이도 되는 기회가 활짝 열릴 텐데, 나이테라고? 그것도 아프리카에서? 그거 해서 직장은 구할 수 있겠니?" 돌이켜보면 엄마는 경험도 없고 아무 준비도 안 된 내가 아프리카까지 간다는 게 가장 걱정되었을 것이다. 사실 불안해하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20년이 지나 이제는 세계적인 연륜연대학자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지만, 지금도 가끔 당시 엄마의 말이 생각난다. 내가 나이테에 꽂히게 된 것은 석사 학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실험실에서 나이테를 분석하면서였다. 탄자니아에서 직접 수집한 나무 시료들을 현미경으로 본 것이 결정적이었다. 나무들은 정말 근사했고, 나무들 간에 일치하는 나이테 패턴을 찾는 일은 퍼즐을 푸는 것 같은 중독성이 있었다. 나는 나이테가 보여 주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박사 과정에 진학했을 때 나이테 연구를 4년간 더 할 수 있는 기회 앞에서 나는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스물다섯의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사무실에 매여 지내는 40년간의 공무원 생활이냐, 아니면 과학자가 되어 아프리카로 떠나 돈을 받으면서 나이테 퍼즐을 푸느냐였다. 더 생각할 것도 없었다. _본문 중에서
이후 발레리는 오래된 나무를 찾아 아프리카의 외딴 마을, 아메리카의 사막, 유럽의 오래된 숲, 시베리아의 오지, 몽골의 용암 지대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연구를 이어 갔다. 그 과정에서 나이테를 이용해 캘리포니아 산불의 역사를 되짚기도 하고 가뭄, 허리케인, 제트기류 등 극한 날씨와 기후의 움직임도 추적했다. 또한 스위스산소나무의 나이테를 이용해 지난 수 세기의 기후를 재구성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그리스의 핀두스산맥에서 1075살 먹은 '아도니스'라는 이름의 나무를 발견했는데, 아도니스는 현재까지 유럽에서 발견된 살아 있는 최고령 나무로 인정받고 있다.
20년 동안 나이테를 세다가 알게 된 것들
나는 연륜기후학자다. 나이테를 이용해 과거의 기후를 연구하고 기후가 생태계와 인간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다. 나는 지난 20년간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과거와 미래의 기후 변화에 대해 생각하고 쓰고 이야기하며 보냈다. 그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매년 우리는 기후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태운 화석 연료가 기후에 초래한 대혼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지구 차원에서 인간이 만든 이런 기후 변화가 인간 사회에(폭염! 허리케인! 스노마겟돈!), 그리고 생태계에(산불! 불쌍한 북극곰!) 가져온 결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해를 거듭해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억제하거나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가 가져올 최악의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중략) 나는 계속해서 쏟아지는 부정적인 기후 뉴스에 지쳐 버렸다. 내 전문 지식과 내가 지지하는 과학을 애써 변호해야 하는 상황과 지속적인 압박 속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안식년을 계획하며 기후 변화의 비관적인 전망을 곱씹고 글로 쓰는 대신, 과학적 발견의 흥분된 순간과 길고 복잡한 인간사가 어떻게 자연환경과 얽히고 나무에 새겨졌는지에 대해 쓰기로 했다. 연륜연대학은 2가지 이유로 이 목적에 아주 적합하다. 첫째, 많은 이가 어릴 적 나무 그루터기에 올라가 나이테를 세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덕분에 나이테 과학이라는 개념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연륜연대학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과학이다. 우리는 손으로 나무를 쓰다듬고 맨눈으로 나이테를 볼 수 있다. 나이테 과학에는 정체 모를 나노 입자도, 닿을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진 은하도 없다. 둘째, 연륜연대학은 생태학, 기후학, 인류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인간과 환경의 역사 사이의 상호 작용을 밝힐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약 100년 전,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나이테 과학이 처음 탄생한 이후로 주욱 그랬다. _본문 중에서
현재 세계의 연륜연대학자들은 4000여 개의 조사 구역에서 얻은 나이테 데이터를 서로 공유한다. 이렇게 집대성한 세계 나이테 네트워크는 남극해의 캠벨섬에서 이웃 나무와 27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홀로 자라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나무의 나이테까지 포함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이테 기록은 독일의 참나무-소나무 연대기로 지난 1만 2650년 동안 단 1년도 건너뛰지 않고 이어졌다. 이처럼 시공간 속에서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나이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나무가 자라던 지구 표면의 과거 기후와 지표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대기권의 과거 기후를 파악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에서 초라하게 시작된 연륜연대학이 숲과 인간과 기후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연구하는 핵심 도구로 진화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그 여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고 또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의 나이테 이야기는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소노란 사막에서 시작된 연륜연대학의 수수께끼 같은 기원에서부터, 역사 건축물에서 '나이테를 세다가' 밝혀진 고고학 비밀, 그리고 지난 밀레니엄에 기후가 만들어 낸 서사적 사건들로 전개된다. 또한 나는 지진, 화산 폭발 등 나이테에 기록된 자연재해와 인재에 초점을 맞추었다. 과거의 기후 변화가 유럽의 로마 제국, 아시아의 몽골 제국, 미국 남서부의 고대 푸에블로(Pueblo) 사람들 등 세계적으로 인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힐 것이다. 이 외에도 나는 인간의 머리카락 지름보다 작은 나무 세포와,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높은 하늘에서 북반구 전체를 순환하는 제트기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 둘을 해적, 화성인, 사무라이, 칭기즈 칸과 연결했다. 물론 나를 사로잡은 나이테 이야기들도 들려줄 것이다. 이 이야기들은 나무 착취와 산림 파괴의 역사를 관통하면서 연륜연대학자들로 하여금 과거를 연구하게 만들고, 미래에도 지구를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나는 과학 진보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의 분위기가 팽배해진 오늘날에도 이런 발견 이야기가 끼어들 자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짜릿함을 느끼는 것이 내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런 흥분이야말로 우리 과학자들을 계속해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기 때문이다. _본문 중에서
책속에서
[P.16] 나는 나이테를 세는 과학자입니다 그때까지 나는 나이테가 과학의 한 분야가 될 정도로 거기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우리 쪽에서는 처음부터 연륜연대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성장한 과학자는 거의 없다. 연륜연대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학부 때 어쩌다가, 또는 나처럼 대학원에 들어가 필드나 실험실에 우연히 발을 들였다가 눌러앉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걸어온 나무 연구의 길에서 만난 첫 장애물은 아프리카에서 나이테를 연구하는 일이 공학 학위를 받는 데 중요하다고 엄마를 설득하는 것이었다. “발레리, 이제 1년이면 학위를 받을 수 있어. 그리고 네 앞에 재밌고 돈벌이도 되는 기회가 활짝 열릴 텐데, 나이테라고? 그것도 아프리카에서? 그거 해서 직장은 구할 수 있겠니?”
[P. 25~41] 사막 한가운데서 천문학자가 나이테 연구를 시작한 이유 2010년 7월, 당시 스위스 취리히에 살던 나는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직장을 옮기겠다는 별난 결정을 내렸다. 사람들은 왜 나이테 과학자가 사막으로 가겠다는 것인지 궁금해했다. “나무 가지고 연구하는 것 아니었어?” (중략) 나이테가 뚜렷하고 수령이 길며 가뭄에 민감한 나무와 잘 보존된 유적지 목재의 조합이야말로 연륜연대학이 애리조나 사막에서 시작된 진정한 이유일 것이다. 19세기 후반 미국 천문학의 본거지가 남서부 지역보다 생물 다양성이 높고 나이테가 덜 특이하며 가뭄에 덜 취약하고 선사 유적이 드물고 형편없이 보존된 곳이었다면, 연륜연대학이라는 학문은 전혀 다른 경로로 탄생했을 것이다.
[P. 53] 나무를 베지 않고도 안전하게 나이테를 세는 방법 세상의 모든 나무에게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키가 큰 나무의 어두운 그늘에서 평생 살아온 하층부 나무들이라면 날씨보다는 빛을 가리는 제 이웃을 두고 투덜댈 것이다. (중략) 기본적으로 나무들은 사람들 못지않게 날씨 이야기를 좋아한다. 미국 남서부 지방의 나무들은 가뭄이 오면 툴툴대면서 폭이 좁은 나이테로 불만을 표시한다. 그러나 스위스 알프스나 알래스카의 나무들이라면 가뭄보다는 추운 날씨에 화를 내고, 비가 덜 내리는 여름보다는 서늘한 여름 기온을 나이테에 기록할 것이다. 나무의 성장을 제한하는 이 ‘불만들’을 나이테 세계에서는 제한 요인(Limiting Factor)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