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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헌법 제13조 3항
경계
갈등
제2의 이방원
불사
종교
석보상절
보은
안평의 집에서
전환점에서
왕세손
점괘
정사
작은마누라
궁합
정치란
연민
사랑
세종의 고뇌
사랑의 결실
노망
유언
뿌리째 뽑힌 나무 앞에서
득남
골골십년
김종서의 조정
전횡
공작재
사냥
수락산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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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저녁노을 : 황천우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784649 811.33 -21-668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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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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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기로에서, 수양대군 혹은 매월당 김시습?

“당신, 우리 헌법 제13조 3항 알아?”
“뭔데?”
반문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조금은 떨리고 있었다.
“연좌제를 금지한다는 규정이야.”
“연좌제 폐지된 지 오래….”
아내가 말하다 말고 똑바로 주시하며 말을 이었다.
“여보, 전에 이야기했잖아. 그 사건 더 이상 염두에 두지 말라고. 당신은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알고 있었어.
당신이 정치판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한다는 사실을.”
- 「헌법 제13조 3항」 중에서

“내가 그리는 조선은 임금으로부터 조정 대신들은 물론 백성들까지 하나 되는, 동고동락의 나라요.”
“동고동락이라.”
한명회가 동고동락을 가볍게 되뇌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수양에게 큰절을 올렸다.
수양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이 한명회, 대군께서 새로운 세상을 여시는 일에 목숨을 내놓겠습니다.”
- 「공작재」 중에서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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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9] “운명이 겹쳐지다니요?”
“태종 대왕의 운명과 대군의 운명이 일맥상통하다는 의미입니다.”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전혀 표정 변화 없이 언급하는 노중례와 주변을 번갈아 둘러보았다. 더 이상 누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일어나 수양이 기어코 자리에서 일어났다. 노중례가 이번에는 제지하지 않고 그저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의원님!”
“그러니 모든 욕심 내려놓으시라는 이야기입니다.”
말인즉 결국 수양이 보위에 오르게 되어 있으니 굳이 욕심낼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비쳐졌다.

- 제2의 이방원
[P. 121] 문득 며칠 전 일, 아버지께서 어린 조카 홍위를 왕세손으로 중외에 반포하기 바로 전날 저녁의 일을 떠올렸다. 동생 안평과 함께 아버지의 호출을 받고 편전에 들었었다. 아버지께서 자신과 안평을 부른 사유를 대충 짐작하고 편전에 들자 예상대로 홍의의 왕세손 임명을 공식화하겠다는 이야기를 주었다.
아울러 수양과 안평 특히 수양을 중심으로 왕자들을 규합하여 조카의 안위에 각별하게 신경써달라는 요지의 언급을 했다. 돌려 이야기하자면 수양이나 안평 모두 권좌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였다.
두 사람 모두 아버지 말씀에 절대복종하겠다며 궐을 나서자 안평이 궐밖에 한적한 술집으로 수양을 이끌었다.

- 정사
[P. 181] “나는 네 형이 양녕 형님처럼 스스로 세자 자리에서 물러나 주기 바랐단다. 그런데 네 형은 이 아비의 진정도 모르고. 이 아비의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그저 효도라 생각하고, 그래서 마음에 병이 쌓인 게야.”
세종이 흡사 넋두리를 늘어놓는 듯했다. 수양이 가만히 아버지의 입을 주시했다.
“다 자업자득이지 자업자득.”
“왜 그렇게 절망적으로 생각하세요. 저와 우리 형제들이 형님을 도와 조선의 사직을 굳게 지킬 겁니다.”
“이 아비가 걱정하는 건 조선의 사직이 아니야.”
“그러면 뭔가요?”
“조선의 사직은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 네가 있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수양의 목소리가 절로 올라갔다.
“네 성정이 조선이 그리 되도록 두고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야. 암 그렇고말고.”
수양이 가만히 아버지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다. 결국 아버지 역시 보위를 자신에게 넘겨주었어야 했다는 논조였다.

- 세종의 고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