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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오인태·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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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 장인숙 시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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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808546
811.15 -21-184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808547
811.15 -21-1842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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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비움으로 충만한 삶의 열리는 시편들
장인숙 시인의 신작시집 『괜찮습니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의 주제어는 ‘비어 있음’으로 충만한 삶을 열어간다. 시편은 되도록 언어를 압축하고, 때로는 과감히 생략하며 제목조차도 본문에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은 시와 언어의 속성에 대한 자각과 성찰을 바탕으로 시적 의미를 깊게 확장 시키면서 독자에게 쉽게 다가온다.
처음부터 바늘귀는 좁아서 많은 것을 품을 수 없었는지 몰라
희망 같은 거 꿈같은 거 내일 같은 거
이런 단어들에 목숨 걸었던 당신과 나의 실타래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겨울밤
터진 호주머니를 깁기 위해 열 번 스무 번 어그러지는 바늘귀를 꿰며 ―「바늘귀에 대고 말하다」 전문
장인숙 시인은 “희망 같은 거/꿈같은 거” 심지어 “내일”까지도 내려놓을 수 있는 성찰을 마쳤다. “산수유 꽃망울을 오래 들여다”볼 줄도 알고, 아름다운 추억보다 상처로 남은 순간을 먼저 기억하고 싶고, 욕심이 그어놓은 경계마저 허물고 마지막 “고집”마저 둥글어지는, 이런 시인의 마음이 시집 곳곳에 탑처럼 쌓여 시가 구들목처럼 독자를 끌어안는다.
여름이면 즐겨 먹는 국수 멸치 육수에 신김치 총총 썰어 한 그릇 말아주면
잘 먹었네
국물까지 시원하게 들이켜며 하는 말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에게 이런 담백한 말주머니가 숨어 있다니
국수 삶는 날은 일찍 설거지 끝내놓고 혼자 콩닥콩닥 ―「경상도 남자」 전문
이번 시편들이 드러내는 가장 큰 변화는 되도록 말을 줄이고, 때로는 과감히 생략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경상도 남자」에서 “잘 먹었네” 툭 던진 남편의 사랑이 “콩닥콩닥”가슴을 뛰게 한다. 정작 절경은 시가 되지 못하고 사랑을 하고 있는 동안은 연애시를 쓰지 못한다고 했다. 사랑을 말하려면 사랑한다고 해서는 안된다.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과감한 생략과 은유가 시를 더 “콩닥콩닥” 하게 만든다. 장인숙 시인은 여백을 독자에게 선물로 주었다. 시인이 너무 수다를 떨어대면 독자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시인이 「퇴고」를 마지막에 앉힌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시인은 ‘퇴고’를 끝냈고, 시인이 애써 남긴 여지는 이제 독자의 몫이다. 자신만의 상상의 날개를 펼쳐 맘껏 즐겨보시길 권한다.
개양귀비와 수레국화 고구마 두둑에 나란히 앉았다
어색하지 않다 ―「퇴고」 전문
책속에서
매튜가 끓는 물을 잔에 붓는데 나도 모르게 뒬라,
뒬라? 우리말 곧잘 따라 하던 스물여섯 눈빛이 순간 흔들린다 번역기를 돌려 긴 문장으로 설명하자 그제야 오케이 한다
매튜는 원어민 강사, 먼 나라에서 왔지만 자식 같아 불쑥 튀어나온 말 어머니와 어머니의 어머니도 자주 썼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