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무늬 그 사내 절 마당에서 그 해 여름 저녁 무렵, 연꽃 한 잎 떨어져 오독오독 발자국 소리 인연의 장례식 불면 안부 사라진 것들 살아있다 물꼬 그림자 창틀에서 푸른 유령 자라나는 것들 가난한 불빛 산그늘 짙은 날에 늦가을 고독 기억의 파편 허상(虛想) 낙엽 난로 사랑 봄날 떠나야 할 때 혼자 놀기 낮 혹은 밤 도전 춤추는 신호등 내 것이 아닌
2부 겨울비 놓을 수 없는 꿈 겨울바람 무더위 감사한 삶 빈 손 뭉크의 절규 시간을 먹는 휘파람 길고양이 길을 잃다 능소화 구름 빙수 세월 앞에서 몰락 자귀나무 태양은 여전히 복숭아 과수원 사람들 채송화 피는 그토록 아름다운 날에도 허수의 아비 시를 쓰지 않아 좋았어 그럼에도 감사 뜨거운 앵두 목욕탕에서 문밖에 서다 하루의 기도 풍경 어렸을 적 그 소리 겨울 편지 추락
3부 길 끝에 앉아 휘청이는 오후 별것도 아닌 것이 새 구두 애기똥풀 고양이 장다리꽃 신륵사의 봄 화분을 치우다 노을 벚꽃 나무 아래 늙음에 대하여 거울을 보며 겨울이 가길 기다리며 봄볕 마당 늙은 청춘의 가을 시작과 끝 인생 마음의 집 고향 꿈을 꾸다 어느 주둥아리 우기는 자들 여자의 눈물 한바탕 꿈이라면 어디쯤 별꽃은 피고 나는 봄이다 베란다에서 하늘을 보다 가을 밤 사람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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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꽃이 되지 못한 날 : 유명은 시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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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811142
811.15 -21-1874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811143
811.15 -21-1874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유명은 시인이 겪는 삶 주변의 풍경은 현실이면서 동시에 스스로 꿈꾸는 세상이기도 하다. 현실과 이상이 겹치는 부분, 아픔과 사소함이 갖는 따스함을 기묘하게 파고드는 그의 육성을 듣노라면 언듯, 또 다른 세상의 문이 보이기도 한다. “바람으로 흩어지는/ 길 끝에서/ 세상의 상처 따위/ 기막히게 말끔해질/ 날을 기다”리는 시인과 함께 일상의 꿈을 고요히 더듬어본다.
책속에서
물돌이 휘감는 샛말간 바람이 불 때마다 등 굽은 할미의 호미가 출렁거렸다 시절 없는 것들이 물컹거릴 때도 햇살 영그는 들판에는 할미의 호미가 눈부셨다 세월의 신음에도 마르지 않는 푸른 물꼬에 기대어 고맙다, 고맙다 희망의 씨알을 심는 등 굽은 할미의 호미 ― 「물꼬」 전문
어둡고 차디찬 꿈속에서조차 얇아진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