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SNS에 올린 여행 사진과 글을 보고 한 친구 녀석이 오랜만에 댓글을 달았다.
“너 뭐 하는 얘냐? 직장인이냐? 여행가냐?”
아마 친구 녀석은 별생각 없이 단 댓글이었겠지만 나에겐 묵직하게 다가왔다. 나는 누구인가? 대댓글을 다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 출근하는 여행자.”
- '프롤로그 | 출근하는 여행자' 중에서
대학시절부터 벼르고 벼르고 또 별러왔던 해외여행을 드디어 떠나게 됐다. 서른을 3개월 앞둔 29.7살에. 나와 술만 마시면 떠나자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왔던 대학 친구 석현이도 합류했다. 석현이 역시 해외는 처음. 서울 촌놈 둘이서 싱가포르에 가기로 했다. 포털사이트에 ‘초보 해외여행’이라 검색하니 안전한 치안, 깨끗한 도시, 편리한 교통, 많은 볼거리가 있어 초보도 여행하기 좋은 해외 TOP5에 랭크되어 있었다. 해외여행이 처음인지라 항공권과 숙소 알아보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우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에어텔 자유여행 상품을 선택했다.
띵동!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며칠 후, 여행 키트가 도착했다. 키트를 받으니 정말로 해외여행이라는 걸 가보는구나 실감이 났다. 그렇게 설렘 고문을 받으며 떠나는 날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단군 할아버지가 우리나라를 세운 날, 우린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 ‘서른이 되기 전에 떠난 내 생애 첫 해외여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