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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는 아기 황다리독나방 애벌레 황다리독나방 애벌레가 집은 어떻게 짓는지 구경해 봤어요. 우선 아기 황다리독나방 애벌레는 집 지을 층층나무 잎을 골라요. 잎 위를 바쁘게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 잎자루 쪽에 자리를 잡지요. 그러더니 머리를 도리질하듯이 왼쪽 잎 가장자리에서 오른쪽 잎 가장자리로 수십 번도 넘게 왔다 갔다 하며 잎 양쪽 가장자리를 붙이기 시작합니다. 이때 주둥이에서는 가느다란 명주실이 솔솔 나와요. 애벌레 몸에는 명주실을 만드는 샘이 있어서 명주실이 끊임없이 나오죠. 하얗게 솔솔 나오는 하얀 명주실은 가늘지만 무척 질겨요. 명주실은 잎과 잎이 안 떨어지게 딱 붙이는 역할을 합니다.
애벌레가 쉴 새 없이 명주실을 뽑고 또 뽑아 양쪽 잎 가장자리를 붙이자, 둥그런 잎은 시나브로 반달처럼 접힙니다. 한참 뒤에 드디어 잎을 다 접어 아늑한 집을 뚝딱 다 지었어요.
집을 짓느라 힘들었는지 애벌레는 집 안에 가만히 앉아 쉬네요. 얼마 뒤, 배가 몹시 고팠나 봐요. 잎 한 귀퉁이로 꼬물꼬물 기어가 앉더니 밥을 먹기 시작합니다. 밥은 자기가 방금 지었던 잎사귀 집이에요. 애벌레는 집 안에서 질긴 잎맥만 빼 놓고 부드러운 잎살을 갉아서 씹어 먹어요. 어느새 잎 한 귀퉁이에 구멍이 뻥뻥 뚫려 양파 망처럼 되었습니다. 이렇게 황다리독나방 애벌레는 잎사귀 집 속에 숨어서 층층나무 잎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