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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풀꽃의 사중주 : 최연숙 에세이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B000031870 811.4 -21-881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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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풀꽃이 우주를 품었다. 홀로 피어 제 몫을 다하는 풀꽃의 생애…”
자연과 사람, 사물과 글에서 나누고 느낀 것을 기록한 최연숙(시인, 수필가)의 첫 에세이집이다.
작은 풀꽃, 가족과 이웃, 고양이와 새, 음악과 그림, 그들과 나누는 마음, 그리고 어린 시절의 향수를 꺼내 그림처럼 펼쳐 보인다.

작은 풀꽃에서 우주를 배우다
최연숙 작가는, 앞서 〈기억의 울타리엔 경계가 없다〉, 〈유다의 하늘에도 별이 뜬다〉 2권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다.
작가는 스쳐가는 모든 것을 무심히 보내지 않는다. 생각이 움직이는 찰나를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의식의 흐름을 따라 편안하게 적고 있다. 작은 것에서 위로를 받고 교훈을 얻는다. 공감해 주는 한 사람의 독자만 있어도 글을 쓸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마치 차 한 잔을 나무며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이따금 아픈 속내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삶의 온기를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따뜻하고 정답다.

개울가의 풀들도 노랗게 가을을 앓고
가을은 사람만 앓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햇살뿐 아니라 개울도 요즘 자주 뒤척이며 물살을 보내는 소리가 여느 때와 달랐습니다. 개울가의 풀들도 노랗게 가을을 앓고 있습니다. 지나던 사람들의 마음을 자꾸 흔들던 살사리꽃도 잎을 떨구고 씨앗이 여물며 가슴이 검으레 타고 있습니다. 생각 없이 크게 몸을 키워버린 감들도 얼굴을 붉히며 그 무게를 견디느라 힘겨워합니다. 홍엽으로 물이 들어 신이 난 것은 담쟁이 잎들입니다. 바람에도 끄떡없이 벽에 꼭 달라붙어 고운 미소를 살랑이고 있습니다.(‘가을 소묘’ 중에서)

눈은 하늘에서 내려오는지 땅에서 올라오는지 구분할 수 없이 몰려오고
바람에 제멋대로 휘날리는 눈은 하늘에서 내려오는지 땅에서 올라오는지 구분할 수 없이 몰려오고 기다림은 처마 밑 고드름처럼 쑥쑥 키가 자란다. 윗들 논 가운데 쯤 오시면 냅다 뛸 것인데, 기다리는 엄마는 안 오시고 눈이 와 신바람이 난 누렁이만 길인지 논인지 모르고 잠방거리다 저 하는 모양을 칭찬이라도 해 달라는 것처럼 내 앞에 와 벌러덩 누워 재롱을 떤다.(‘눈 오는 날의 기다림’ 중에서)

어머니 곁에 있고 싶어 아궁이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
초가지붕 처마에 고드름이 쑥쑥 키를 키워가고 있는 설을 며칠 앞둔 날, 어머니는 시렁에 얹어 둔 마른 쑥을 내려 소다를 넣고 삶은 후 물에 담가 놓았다. 검은 쑥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매일 물을 갈아주며 우려낸다. 쑥과 쌀가루를 섞어 시루에 찌기 위해 어머니는 하얀 수건을 머리에 쓰고 앉아 청솔가지로 불을 때셨다. 매캐한 연기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어머니 곁에 있고 싶어 아궁이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유년의 설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