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표제: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 : 제8시집 전자자료(e-book)로도 이용가능 이용가능한 다른 형태자료: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 [전자자료]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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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 : 최재목 시화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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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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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여부
B000034997
811.15 -21-2403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등단 30주년 기념 돌돌 최재목 시인의 시화집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넉넉한 감성의 울림!
이 시화집은 무념無念의 바늘로 허공을 기워 만든 옷이요, 무상無想의 붓으로 허공에 그린 그림인지라 더도 덜도 아닌,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영혼의 소산이다.
평소 부처나 불교에 대해 갖고 있던 나의 생각을, 스쳐 지나가는 그 사념의 순간을 포착하며 쓰고 그렸다. 내 마음이 복잡할 땐 그림도 글도 복잡해졌다. 처음에는 무언가 단순한, 산뜻한 글과 그림을 얻어 내고 싶었으나 미숙한 탓에 그렇게 되질 못했다. 가능한 한 정성스럽게 쓰고 그려 달라, 흑백보다는 채색한 것으로 해 달라는 등의 요구에 따라 내 그림=낙서는 조금씩 망가져 갔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면 잘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저 툭 튀어나오는 것이어야 했는데 더러 그러질 못했다. 이랬든 저랬든 복잡한 나라는 한 인간의 편린을 글과 그림에 담은 것은 사실이다. 그림이라 할 것도 없고 그냥 메모 수준이거나 낙서 정도이리라······. 어릴 적부터, 마음이 괴롭거나 불안하거나 슬프거나 답답하고 외로울 때 혼자 구석에 처박혀 무언가를 그려 왔다. 어른이 되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여행을 하다가 재미있는 그림이 있으면 따라 그려 보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마주한 얼룩이나 풍경이나 혹은 이상한 장면 등 내 눈에 포착된 무엇이든 생각나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그저 잠시 잠시 그릴 뿐, 별다른 특징은 없다. 기어코 특징이라 한다면 수준이 낮고, 허접하다는 것, 극히 유치하다는 것이다.
죽는 날까지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라는 말을 똑같이 내뱉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돌돌 최재목 시인 인터뷰
Q 먼저 시화집『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책은 1981년에 처음으로 낸『점에서 만난 타인들』이후 제8시집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30년간 시를 꾸준히 쓰실 수 있는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을 위해 이 시화집의 특징을 간명히 소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A 제가 시를 쓴다는 것은 뭐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습관처럼 써온 것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시화집도 그냥 평소 제가 살아가는 삶의 솔직한 표현법이라고 하겠습니다. 논문 쓰고 연구하는 사이, 하루하루를 건너가는 빈틈에서 생각나는 사소한 생각이나 착상, 느낌을 낙서나 메모처럼 쓰고 그리는 제 습관에서 나온 것입니다. 특히 이번 시화집은 최근 몇 년간 쓰고 그렸던 시와 그림 가운데서 뽑은 것입니다. 내용에는 불교적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종교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제 자신을 위로하고 풀어내는 한 방식이라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Q 이 책에 실린 시들 중 2/3가량은 성철사상연구원이 발행하는『고경』이란 잡지에 게재된 작품들입니다. 그 불교적인 특색은 책 말미에 조병활 성철사상연구원장님께서 해설하여 주셔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나머지 1/3은 약간 성격이 다른 것처럼 보이는데, 시를 직접 지으신 시인으로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제4부에 실린 <해바라기가 보고 싶어 언덕으로 간다>라는 작품이 단연 빼어나게 느껴지던데요······.
A [고경]이란 잡지에 발표된 것도 있습니다만, 다른 곳에 발표한 것도 뽑아서 실었습니다. 겉으로는 성격이 좀 다른 듯하지만, 내용에 들어서면 제 내면의 무의미, 니힐리즘, 허망감을 넘어서려는 헛짓, 몸짓이 대체로 동일하게 담겨 있습니다. 보시는 입장에 따라 4부에 실린 <해바라기가 보고 싶어 언덕으로 간다>라는 작품이 마음에 드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낯설게, 시크하게 제 삶을 바라보려는 제 버릇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술 한 잔 마시고 그냥 나오는 대로 쓴 것인데······ㅎㅎ 그렇게 평가를 받으니······ 부끄럽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동양철학(양명학)을 연구하시는 학자입니다. 그런데 그 연구와 시 창작이 평소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합니다. 즉 상호 영향 관계를 알고 싶습니다. 특히 학문적으로 중요시하는 관점이나 생각들이 작품에 반영된 측면을 알고 싶습니다. 일반 독자들이 시 작품의 사상적인 바탕을 감지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A 양명학은 ‘오성자족吾性自足’······. “나의 본성만으로 자족하다······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 충분하다. 바깥에서 더 가져올 필요가 없다!”고 보는 개성 실현, 개인의 완전한 자유와 생명의 실현을 주장하는 철학입니다. 내가 주인이고, 갑이고, 하늘이고 땅이라 봅니다. 남들이 보기에 아무리 사소한 것, 작은 것, 허접한 것이라 하더라도 자신에 주목하고, 자신을 믿고, 자신을 펼쳐 가라고 합니다. 주눅 들지 말고 스스로가 가진 개성을 찬란하게, 자신 속에 있는 천진난만, 동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 이상의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외부나 타자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제가 하는 작업은 이런 양명학적 태도나 방법에 힘을 얻은 것입니다.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라는 당돌한, 솔직한, 직설적인 이 말 한마디가 바로 양명학의 정신이 드러난 것입니다.
Q 이번 시집은 올 컬러로 나온 시화집입니다. 예로부터 시·서·화 3절이란 말도 있듯이, 교수님의 그림을 보니까 굉장히 아이디어가 풍부하게 다가오더군요. 그림은 언제부터 그리기 시작하셨고, 아이디어는 어디서 어떻게 얻으시는지 독자들에게 조금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또 그림이 유니크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교수님만의 그림 특징은 무엇이 있는지요?
A ㅎㅎ 좀 부끄럽습니다. 그림이라 할 것도 없고 그냥 메모 수준이거나 낙서 정도입니다. 어릴 적부터, 마음이 괴롭거나 불안하거나 슬프거나 답답하고 외로울 때 혼자 구석에 처박혀 무언가를 그려 왔습니다. 어른이 되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행을 하다가 재미있는 그림이 있으면 따라 그려 보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마주한 얼룩이나 풍경이나 혹은 이상한 장면 등 제 눈에 포착된 무엇이든 생각나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그저 잠시 잠시 그릴 뿐, 별다른 특징은 없습니다. 기어코 특징이라 한다면 수준이 낮고, 허접하다는 것, 유치하다는 것이 아닐지요.
Q 마지막으로, 그동안 시를 쓰시거나 그림을 그리시면서 겪은 가장 재미있었던 일을 한 가지만 간략히 말씀해 주십시오. 또 앞으로 시 창작 계획도 아울러 듣고 싶습니다.
A 특별히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겪었던 재미있는 일은 잘 떠오르지는 않지만요, 아픈 기억들이 오히려 많은 것 같습니다. 다 지나간 것이지만 주변에서 “저 인간은 잔재주가 많아 대가가 되기는 글렀다! 저런 짓이나 하고 있으니 뭘 연구를 하겠어?” 등등의 비아냥거림을 오히려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죽는 날까지 나는 이렇게 살 겁니다.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라는 말을 훗날에도 똑같이 하고 싶습니다.
책속에서
[P. 15]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 네 멱살을 잡으며 그렇게 말하고 싶다 너도 나처럼 그렇게 말해도 돼 ...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
[P. 54] 등불을 쳐다만 보면 등불로부터 멀어지고 꽃을 바라만 보면 꽃으로부터 멀어진 것이라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면 할수록 나는 당신에게 버림받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당신과 내가 항상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 <마음에 연등을 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