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법 : 남영은 수필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B000035169
811.4 -21-910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문학은, 넓은 세상에 숨어있는 다양한 소재
문학은, 넓은 세상에 숨어있는 다양한 소재를 발견하여 어떤 이미지로서의 표현이나 허구적인 사건의 서사적 표현을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작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삶 자체가 주제가 되고 있다. 즉 남영은 작가의 문학은 자신의 역사적 기록이 곧 그 소재가 되고 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세월에 대한 회상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기 때문에 자칫 센티멘탈리즘에 빠지기 쉽다. 그렇지만 남영은 작가의 수필은 그런 감정 표현이 거의 억제되어 있다. 이러한 자제력은 그의 작품의 품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또 서사적인 소재들을 다루면서도 수식이 과하지 않은 깔끔한 문장은 표현에서 진수를 보여준다. 그러는 중에 누구나 되돌아가고 싶은 과거에 대한 향수로 문학성을 높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책속에서
두 번째 기억 어린 시절 나의 바닷가는, 길게 뻗은 백사장 위를 날고 있는 갈매기와 하얀 조약돌밭으로 기억된다. 우리 집은 바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햇살에 달궈진 조약돌 위는 빨래 건조장으로 안성맞춤이었다. 그곳은 습기가 적고 볕이 따가운 계절엔 흠씬 젖은 빨래까지도 바싹 말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석양이 물들어가는 정경과 각양각색의 펼쳐진 옷가지가 빚어내는 바닷가는 흡사 잘 그려진 풍경화였다. 여섯 살은 되었으련만, 그 바닷가에서도 나는 여전히 엄마에게 붙어있었다. 누워있는 어린것이 안쓰러웠던지 힘든 일을 하면서도 늘 등에 업고 계셨다. 마음은 마음대로 몸은 몸대로, 엄마는 참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때론 잠시 떼어 놓을 만도 하건만 항상 업고 무언가를 하시니 나의 어린 눈으로 보기에도 참 안되었었다. 그날따라 햇볕은 따사롭고 햇빛은 눈부셨고 파도는 투명했다. “엄마, 나, 저 바다에 빠져 죽을까?” 분명히 설상가상이었다. 엄마는 화들짝 놀라고 계셨다. “왜 그런 말을 해!” “아구, 이렇게 매일 엄마 고생만 시키니까 그렇지…….” “아냐, 그런 말 하는 거 아냐. 하나도 안 힘들어.” 그때 난 죽고 싶다는 말을 했다.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지만 죽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사실이었다. 엄마에게 너무도 미안해하는 여섯 살짜리의 심각한 진실이었고 진지한 고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