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누구에게나 그리움이다. 특히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에게 고향은 기억의 시작이었고 정서의 터전이었다. 저자의 시골마을은 논밭을 끼고 사람들이 살았고 농사일이나 옷감 짓는 일에는 품앗이가 뒤따랐다. 함께 일했고, 음식을 나누어 먹었으며, 출산을 도왔고, 적은 액수의 돈은 빌려 주고 빌려 오는 소규모 경제공동체였다.
“시골뜨기 도시생각”은 저자가 보냈던 유년시절의 고향이야기를 너무나 구체적이고 밀도 있게 저술했다. 흡사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듯 그 당시의 주변 풍경이며 상황들을 사실적으로 기록, 1960년 ∼70년대 한국의 농촌사회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혀 딱딱하지 않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우리들의 기억을 소환해 내기도 한다. 제1부 소중한 기억에서는 고향에 대한 기억과 당시의 에피소드 등을 재미있게 묘사했고, 제2부 꿈을 담은 도시이야기에서는 오랫동안 국토의 관리에 대한 정책을 펴왔던 전문가로서 이상적인 도시환경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다.
농촌이 고향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된 “시골뜨기 도시생각”은 가난했고 모든 것이 부족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풍요로웠던 당시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서정적이면서 또한 미래도시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는 수필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