늬들이 서울을 알아? : 진짜 서울토박이가 말하는 살아있는 서울 이야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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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000035374
915.191 -21-15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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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정 넘치는 디지털 서울을 기대하며
한반도는 잔혹했던 일제 강점기를 거쳤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남북은 이념으로 갈라져 3년간 동족상잔의 피비린내를 겪어야 했다. 남한은 민주주의 기치를 내걸고 대한민국호를 출항했지만, 초라한 모습에 한동안 세계무대에선 천덕꾸러기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지루했던 가난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웅비했다. 우리가 이어온 수십 년간의 경제발전 노력과 민주화 투쟁은 세계사에 전무한 기록을 남겼다. 각 분야에서 세상을 호령하는 대한민국호는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이 됐다. 이런 질곡과 영예의 역사 중심에는 언제나 수도 서울이 있었다. 인구 천만 명이 모여 사는 도시. 거대한 한강이 도도히 흐르는 도시. 대한민국 수도 서울. 서울은 그저 몇 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다.
조선 시대 한양이라 불리던 서울은 태조 이성계가 수도로 삼은 이후 600년 넘게 한반도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심장부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사람은 한양으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라는 말이 그냥 나오지 않았다. 수 백년간 팔도의 인재들은 풍운의 꿈을 안고 한양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수도 서울과 국가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이런 서울에는 영광만 있지 않았다. 임진년에는 수도 궁궐이 불탔고 병자년에는 지금의 송파구에 있는 삼전도에서 임금이 적장 앞에서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서울에는 민족의 혼도 깃들어 있다. 일제 강점기 때 민족대표들은 3.1운동의 기폭제가 된 독립선언서를 탑골공원에서 낭독했고 수많은 독립운동가는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이런 서울은 수 백년간 권력가들의 권력 쟁취를 위한 암투의 현장이기도 했다. 사대문 밖엔 추위에 떨거나 더위에 지친 백성의 삶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래도 서울은 억울할 때 신문고라도 두드릴 수 있어 무지렁이 백성에겐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서울에는 언제나 돈과 사람이 넘쳐났다. 이런 까닭에 팔도 궁상은 다 모여들었다. 골목골목 고개마다 사연이 넘쳐흐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이다. 고갯길 이름마저 공으로 지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제 서울이 21세기형 디지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이 하나씩 부서지고 최신식 건물로 메워지고 있다. 길도 더 넓어지거나 새로 놓이고 있다. 편리를 위한 것이니 반길 일이다. 하지만 이제 서울살이에서 과거처럼 담너머 오가던 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쩌면 이런 이유가 작가로 하여금 이 책을 쓰게 한 이유일지 모른다.
‘서울토박이’ 작가가 풀어 놓은 정 넘치던 ‘서울이야기’. 이 책은 풋풋하고 정감 어리던 과거의 서울이야기를 보따리 풀 듯 독자에게 내어놓는다. 미래는 거저 오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의 초석 위에 세워진 결실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말하는 그동안 그저 스쳐 지나던 건물, 식당, 고개 이야기 모두가 소중한 이유이다.
이 책을 읽으며 또다시 변모할 서울의 미래를 생각한다. ‘정 넘치는 디지털 서울’을 상상하는 것은 나만의 무리한 희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