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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위 해바라기 : 오승희 산문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B000035758 811.88 -21-226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불가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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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돌은 시커멓고 구멍이 숭숭 나있다. 얼핏 속이 비어 보이지만 옹골차서 쓰임이 좋고, 어디에 있어도 특유의 존재감이 있다. 나는 그 돌이 제주 사람들을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농부와 해녀와 어부와…. 그들은 몸으로 섬을 아끼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척박한 땅을 일구고 물질을 하고 바다와 싸우고, 몸으로 가장 힘든 삶을 살아내며 제주를 지켜온 이들이다. 아마도 그네들의 가슴은 제주의 돌 못지않게 시커멓고 구멍이 숭숭 났을 거다.
나는 효녀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내 부모에겐 ‘걱정둥이’에 가깝다. 그런 내가 타향살이를 하면서 고향을 생각하고, 어머니를 생각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글을 썼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바라본 것이 아니라, 두 분을 빌려 제주의 해녀와 농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써볼 생각이었다. 감정의 거리 두기가 쉽지 않아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덕분에 내 뿌리인 두 분을, 당신들의 삶을 사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