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표제: Judaskuss : Sommerdahls zweiter Fall 원표제: Judaskysset 독일어로 번역된 덴마크어 원작을 한국어로 중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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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슬레브, 크리스티안순 근교, 2007년 3월 1일 목요일
1부 #1 2007년 3월 3일 토요일 #2 2007년 3월 4일 일요일 #3 2007년 3월 19~21일 #4 2007년 3월 22일 목요일 오전 #5 2007년 3월 22일 목요일 정오 #6 2007년 3월 22일 목요일 오후 #7 2007년 3월 23일 금요일 밤 #8 2007년 3월 23일 금요일 #9 2007년 3월 24일 토요일 #10 2007년 3월 26일 월요일 #11 2007년 3월 26일 월요일 오후 #12 2007년 3월/2006년 여름 #13 2006년 6월 #14 2006년 7월/8월 #15 2006년 8월/9월 #16 2006년 9월/10월 #17 2007년 3월 27일 화요일 #18 2007년 3월 27일 화요일 저녁 #19 2007년 3월 28일 수요일 #20 2007년 3월 28일 수요일 오전 #21 2007년 3월 28일 수요일 점심 #22 2007년 3월 28일 수요일 12시 10분 #23 2007년 3월 28일 수요일 오후 #24 2007년 3월 29일 목요일 저녁 #25 2007년 4월 1일 고난주일 #26 2007년 4월 1일 고난주일 저녁 #27 2007년 4월 2일 월요일
2부 #28 2007년 4월 6일 수난일 밤 #29 2007년 4월 17일 화요일 #30 2007년 4월 17일 화요일 초저녁 #31 2007년 4월 19일 목요일/2000년 초 #32 2007년 4월 20일 금요일 #33 2007년 4월 23일 월요일 #34 2007년 4월 23일 늦은 저녁 #35 2007년 4월 24일 화요일 #36 2007년 4월 25일 수요일 #37 2007년 4월 25일 수요일 #38 2007년 4월 25일 수요일 18시경 #39 2007년 4월 25일 수요일 저녁 #40 2007년 4월 26일 목요일 밤 #41 2007년 4월 26일 목요일 #42 2007년 4월 26일 목요일 낮 #43 2007년 4월 27일 금요일/1992년 10월~1993년 3월 #44 2007년 4월 28일 토요일 #45 2007년 4월 29일 일요일 #46 2007년 4월 30일 월요일 #47 2007년 5월 1일 화요일 #48 2007년 5월 1일 화요일 #49 2007년 5월 7일 월요일 #50 2007년 6월 22일 금요일
사랑을 설계하는 금발의 사기꾼, 그리고 살인사건 “그녀는 걸려들었다. 당연했다.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시작되었다.” 북유럽 코지미스터리 여왕 아나 그루에의 신작
전체 인구 600만 명도 안 되는 덴마크에서 75만 부 판매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아나 그루에의 ‘단 소메르달 시리즈’, 그 두 번째 작품 《유다의 키스》가 출간됐다. 피오르 해안가 소도시에서 구형 컴퓨터 모니터에 머리가 깔린 채 발견된 피투성이 시신의 살인사건과 고액의 로또 당첨금을 두고 벌어진 결혼 사기사건이 얽히고설켜 눈을 뗄 수 없는 미로 같은 스토리가 펼쳐진다. ‘단 소메르달 시리즈’는 최고의 광고기획자로 성공했지만 심각한 번아웃을 동반한 정신적 위기를 겪으면서 탐정으로서 숨은 재능을 발견한 단 소메르달과 그 단짝 친구인 수사관 플레밍 토르프를 중심으로 덴마크의 가상도시 크리스티안순에서 전개되는 북유럽 대표 코지미스터리(Cozy Mystery)이다. 《이름 없는 여자들》을 시작으로 현재 7권까지 출간된 ‘단 소메르달 시리즈’는 전 세계 21개국에 판권이 수출되고 영화 판권도 계약되어, 20년 기자 생활 끝에 만 48세에 작가로 데뷔한 아나 그루에를 순식간에 덴마크 국민작가이자 북유럽 코지미스터리의 여왕으로 등극시켰다. 또한 프랑스어판이 출간된 후 2012년 푸앵 독자대상(Prix du Meilleur Polar des lecteurs de Points) 수상으로 유럽 미스터리 문단에서 거듭 공인되었으며, 덴마크 현지에서 TV 드라마로 제작되어 2022년 ‘시즌 3’ 방영을 앞둔 인기 시리즈가 되었다.
“웨딩데이, 이제 죽음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직감의 광고쟁이 단 소메르달 & 연륜의 수사관 플레밍 토르프 아나 그루에는 《유다의 키스》를 통해 전작 《이름 없는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 현실의 구석구석에 대한 날카롭고도 따스한 시선을 탁월한 명품 미스터리로 직조해내는 이야기꾼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름 없는 여자들》에서 친구의 사건 수사를 어깨너머로 참견하며 자신의 호기심과 적성을 살릴 기회를 포착했던 단 소메르달은 《유다의 키스》에서 생애 처음 단독으로 사건 수사를 위임받아 활약한다. 단이 사립탐정으로서 뒤쫓는 결혼 사기꾼의 정체가 수면 위로 드러날수록, 플레밍이 붙잡고 있던 의문의 살인사건도 차차 실마리가 풀리게 되지만, 두 사건의 믿을 수 없는 연결고리들은 사건 해결에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동시에 두 친구의 갈등을 점점 첨예하게 만든다. 아나 그루에는 이 독특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를 경쾌한 위트와 세심한 통찰로 조합해낸다. 개성과 매력 넘치는 주요인물과 범인들은 물론, 잠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까지도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생함을 부여한 《유다의 키스》는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이어지는 긴박감과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그리고 그 단단한 리얼리즘의 힘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정통추리물의 문법에 충실하면서 피나 폭력, 어두움과 비관주의와 거리가 먼 또 다른 세계관을 그려 보이는 코지미스터리의 진수가 이 작품 안에 담겼다.
“아나 그루에의 미스터리는 탄탄한 구조에 극도로 우아하기까지 하다.” _《디 벨트Die Welt》
“오늘부터 2주만 시간을 줘!” 대머리 탐정, 단 소메르달이 추적하는 첫 사건 덴마크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피오르 해안에 자리한 소도시 크리스티안순, 그곳에서 IT 부서 대학생 인턴사원이 구형 컴퓨터 모니터에 머리가 깔린 채 발레슬레브 지역의 자기 집 헛간에서 피투성이 시신으로 발견된다. 사건을 담당한 수사과장 플레밍 토르프는 좀처럼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한편 에게비에르그 기숙학교에서 십대 학생들의 최고 인기 교사인 53세의 우르술라는 29세의 약혼자 야콥이 그녀의 로또 당첨금을 챙겨 사라지자 충격에 빠지고, 우르술라의 애제자인 라우라는 아버지인 단 소메르달에게 이 사기꾼을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아빠는 반쯤은 경찰이잖아요!’ 단짝 친구 플레밍 토르프의 수사를 어깨너머로 참견만 하다가 드디어 생애 최초로 단독 사건을 맡은 단. 본업인 광고 카피라이터로서 바쁜 일과를 이어가면서도 본격 사립탐정의 일을 앞두고 잔뜩 흥분해 있지만, 모든 것을 철저하게 전문적으로 준비하고 위장했던 이 야콥이란 사기꾼의 정체는 좀처럼 가닥을 잡을 수 없다. 오리무중의 상황에 처한 단에게 배우자인 정신과 의사 마리아네는 중장년 싱글이 많이 찾는 데이트 파트너 주선 사이트를 조사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 그 여자들이 손가락을 덴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그렇다고 다른 남자를 찾는 걸 완전히 포기했다고 확신할 수는 없어, 안 그래?” 그녀는 목캔디를 하나 더 상자에서 꺼냈다. “내가 아는 싱글 여성들이 얼마나 많이 그런 파트너 주선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지 당신이 알게 되면 이해할걸.” _본문에서
“이 남자를 찾습니다.나이 29세, 키 194센티미터, 금발에 파란 눈. 피부는 흰 편이고 어깨에 문신 있음.” 단이 설마 하며 데이트 파트너 주선 사이트에 ‘이 남자를 찾습니다’ 광고를 게재하자, 온갖 피드백이 이어진다. ‘이런 데에 자기 프로필을 올려 짝을 찾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고?’ 모든 여성들이 한결같이 사랑하고 귀여워했다는 이 사기꾼은 예상대로 다양한 이름으로 자신을 바꾸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는 대체 누구이며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는 알고 있었다. 큰돈은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야콥 헤우를린으로 살았던 삶은 지나갔다. 그리고 그 직전, 불치병으로 죽는 날만 기다리던 요아킴 헤인센이란 존재와도 이별을 고했다. 제이는 선베드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그 안에 있던, 빌려온 두 정체성을 몸에서 마음에서 뽑아내자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다. […] 몸과 마음이 모두 해이해져 지난주 내내 자고 먹고 수영하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럴 만하지 않았는가? 연이어 큰 작업을 두 개나 끝냈으니 말이다. 캐스 몫을 떼어주고도 순 수입이 1,200만 크로네나 됐다. 그는 꽤 높은 연봉이라고 생각하며 흡족해했다. […] 제이는 이런 고도로 특화된 분야에 수년간 몸담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액수가 큰 돈은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_본문에서
수사관 플레밍은 좀체 풀리지 않는 발레슬레브 살인사건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자, 단이 수사를 맡았다는 사기꾼 야콥의 지문을 조사 의뢰하고 뜻밖에도 이 인물이 자신이 수사 중인 살인사건과 관련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플레밍과 단이 서로의 수사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단서를 맞춰보기 시작하자 두 사건 모두 서서히 실마리가 풀려가게 된다. 그러나 몇십 년을 그랬듯 이번에도 자신이 더 뛰어남을 입증하려는 단을 잘 구슬리지 못하면 수사를 망칠지 모른다는 사실 앞에서 플레밍은 남모를 고뇌에 빠져든다. 단과 결혼하기 전에 플레밍의 여자친구이기도 했던 마리아네는 그에게 속삭인다.
“플레밍은 그를 배제시킬 수 없어. 만약 그럴 기미를 보이면 단은 플레밍 등 뒤에서 뭔가 위험천만한 일을 감행할 테니까.” “왜 그렇게 생각해?” “[…] 단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기가 플레밍보다 더 뛰어나고 더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려 들 거라는 건 확실해. […] 이 사건이 둘 사이의 경쟁인 것 같은 느낌을 단이 갖게 되면 안 된다는 거야.”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와 수돗물 트는 소리가 들렸다. 마리아네는 목소리를 더 낮추고 더 빠르게 말했다. “단이 엉뚱한 짓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와 일을 나눠서 맡는 게 좋겠지. 단과 의논을 해봐.” 수돗물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단을 같은 편으로 만들어, 플레밍. 안 그러면 일을 망칠 거야.” _본문에서
결혼 사기꾼과 발레슬레브 살인사건을 연결하는 사이비종교집단의 사연, 15년 전 한 가족을 둘러싼 비극이 드러나는 시점에서 드디어 범인을 눈앞에 두게 된 단. 이제 범인의 향방만큼이나 단의 선택지가 무엇이 될지도 사건 해결의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는데…….
“아저씨 생각에……. 이게 이성적인 행동이라고 보세요?” “당연히 아니지! 그렇지만 올바른 행동이라는 확신은 들어.” _본문 중에서
책속에서
[P.13~14] 쾅 소리와 함께 헛간 문이 다시 닫혔고, 로테의 히스테릭한 비명은 일순간, 가까이 다가오는 사이렌의 소음을 압도해 울렸다. 키플링스 뱅에의 평화는 끝났다. 출입이 차단된 현장에는 낯선 사람들이 사건을 조사하느라 끊임없이 왔다 갔다 했고, 붉은색과 흰색 줄무늬 폴리스라인 다른 쪽에선 동네 사람들과 기자들이 북적거렸다. […] 그의 머리가 있어야 할 위치엔 회색빛의 육중한 상자가 놓여 있었는데, 거대하고 다루기 힘든 종류의 오래된 폐기용 모니터 같았다. 이런 물건은 무게가 얼마나 나갈까? 8킬로그램? 10킬로그램? 피, 유리 조각, 뼈 토막, 뇌 구성물의 혼돈 가운데 모니터가 콘크리트 바닥에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기에 그 아래엔 머리가 있을 공간이 없을 듯했다.
[P. 31~32] “사실 오늘 당신한테 청혼할 생각이었는데……. 그런데 당신은 바로 같은 날 로또에 당첨된 이야기를 하다니. 내가 돈 때문에 당신 곁에 있으려 한다는 말로밖에 더 들리겠어. 참 나……. 이제 완전히 물 건너갔어.” 그는 고개를 돌렸다. 눈동자가 촉촉해 보였다. “무슨 얘기인지 알겠어, 우르술라?” “나한테 청혼할 생각이었다고?” […] “내가 당신 돈 때문에 청혼한다고 당신이 그렇게 믿는다면……. 난 정말로 내 진정성이 더럽혀진 느낌이야.” “반지를 샀단 말이지?” 마침내 그가 뒤돌아섰다.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 그녀를 보고 그는 해바라기가 해를 향하듯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보여줄까?”
[P. 43~44] 잠깐 동안은 그냥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었다. 사랑스럽고 밝고 재능 있는 딸이 있지 않은가? 스물다섯 살 아네모네가 엄마 없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게다가 우르술라의 부모는 외동딸을 그런 식으로 잃어버리면 또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자살이라니 너무 이기적이지 않은가? 사표를 취하하면 여전히 일할 수 있는 직장도 있고 집도 있는데. […] 그러다 어느 깜깜한 밤 좁은 거실에 모니터 조명만 비추고 있을 때 갑자기 아픔이 몰려와, 소파 쿠션을 누르고 눈물 콧물이 범벅되고 온몸에서 나오는 흐느끼는 소리가 방 안 가득 울렸다. 그때 그녀는 자신의 이성적인 자아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한 가지 방식으로만 반응할 수 있었다. 그냥 떠나고 싶었고, 잠들고 싶었고, 사라지고 싶었다. 길면 길수록 좋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