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보건의사들은 국가 재난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2009년 신종플루부터 2020년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각 지자체의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파견 업무까지 수행하며 국가 의료를 보완한다.
공중보건의사는 의사 면허증을 가진 사람이자, 임기제 공무원 신분에, 대체 복무자다. 의료인으로서 의료법을 준수해야 함은 기본이고 국가공무원법, 국가공무원복무규정, 대체복무제도와 관련된 병역법, 거기다 공중보건의사 제도의 법률적 기반인 농어촌의료법까지 따라야 한다.
- ‘뭐? 공중보건의사가 되겠다고?’ 중에서
“내가 먼저야.”
“아니, 방금 새치기하셨잖아요?”
“내가 언제?”
오가는 고성이 보건소 곳곳을 꽉꽉 채웠다. 그 와중에 수많은 소리 또한 내 귀에 가득 들어왔다.
“선생님, 병원 예약 때문에 빨리 가야 하는데, 바로 접종하면 안 될까?”
“한참 기다렸어. 그냥 나 먼저 해주소.”
“아까 앞에 줄 서 있었는데 화장실 다녀왔어. 바로 문진표에 사인해 줘.”
순서를 무시하고 찾아와 바로 접종해 달라고 사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접종 문진하랴 순서를 무시하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안 된다는 설명을 하랴, 정신이 없었다. 거기다 싸우는 소리까지 울려 퍼지니 자아가 두 개로 갈라질 뻔했다.
- ‘전쟁터와 콘서트, 그리고 팬 사인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