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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판 서문
· 들어가며

· 2011년 - 원전에 일하러 온 이유
●마스크 속 땀과의 사투 │ 작업자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온 이유 │ 충격과 공포의 사고 현장 │ 방호복을 입어도 피폭된다 │ ●정문을 지키던 강아지도 피폭당했을까? │ 경계 구역에 남겨진 동물들 │ ●비 오는 날도 땀투성이 │ 7차·8차에 이르는 원전의 다중 하청 구조 │ ●어느 중학생의 응원을 가슴에 품다 │ 전례 없는 위기 앞에 싹트는 연대감 │ ●나는 살아 있는 인간이다 │ 오늘도 젊은이 하나가 쓰러졌다 │ ‘냉온정지 상태’의 진짜 의미 │ 방치된 오염 한도 1만 3,000cpm │ ●태풍 대책으로 정신이 없다 │ 피폭량 100mSv 초과 작업자 99명 │ ●고향을 잃은 슬픔을 나누다 │ 히로노마치 포함 5개 지역 긴급 피난 준비 구역 해제 │ ●겨울이 오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 │ 원전과 함께 살아온 마을 │ ●“앗, 타조다!” │ 집을 잃은 소와 자동차의 충돌 사고 │ ‘피폭과는 무관한’ 죽음 │ ●눈에 보이지 않아 더 불안한 방사능 오염 │ 오염수를 뒤집어쓴 작업자 │ 피폭과의 혹독한 사투 │ ●현장 정보, 제대로 알려달라 │ 현장 상황을 뉴스로 알게 되는 작업자들 │ ●마스크 벗어도 불안감은 벗을 수 없어 │ 철수를 알리는 경고음 │ ●아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원전으로 향하다 │ 후쿠시마의 아이들이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 “우리는 일회용” │ ●요시다 소장님, 수고하셨습니다 │ 위기 상황 속 등판한 구원 투수 │ 진실 보도 막힌 깜깜이 취재 │ 보도의 자유, 일본의 국제 평가 하락 │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사고 수습 선언 │ ●한밤중에 딸아이 머리맡에 │ 사람 흔적 없이 텅 빈 마을

· 2012년 - 힘내라고 하지 마세요
●명절에도 쉬지 못한다 │ 빈번한 지진에 퍼지는 두려움 │ ●쓰나미가 또 오면 후쿠시마 제1원전은 끝장난다 │ 거절당하는 실무자의 제안들 │ 피폭량 한도가 ‘초기화’되어도 실제 피폭량은 그대로 │ 원전 심장부에 구멍을 뚫다 │ ‘탈원전’과 ‘재가동’의 모순 │ ●배기가스에 시린 손을 녹이며 │ 사고 수습 선언 이후 급격히 나빠진 처우 │ ●영하의 아침이 계속되다 │ 가벼워지는 작업복과 무거워지는 불안감 │ 은폐된 노심 용융의 진실 │ 도쿄전력의 자의적인 원전 용어 바꾸기 │ 동일본 대지진 이후 1년, 기술자 부족 사태 │ ●동료와 함께 나아갈 수밖에 없다 │ 그날의 기억 │ “내일이라도 당장 돌아가고 싶다” │ ●피폭을 무릅쓰고 격납용기에 구멍을 뚫다 │ 원전이 안전할 리 없다 │ ●원전 사고로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 재해가 낳은 이산가족 │ 나가는 직원과 남는 직원 │ 1~4호기 폐기 │ 고향이 버려지도록 내버려둘 수 없는 마음 │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일본 │ ●저들을 신뢰할 수 없다 │ 고립된 피난민 가족 │ ●오염 검사를 기다리다 잠들다 │ 피폭 한도 초과해도 원전에서 일하는 방법 │ 오이 원전 재가동 결정 │ ●원전 재가동, 아직 이르다 │ 무리하게 진행되는 일상화 │ 차별받고 배제되는 피난민들 │ ●열사병 위기 속에서 작업은 계속된다 │ 테이프로 대충 봉합한 방호복 │ “힘내라고 하지 마세요” │ 원전 사고는 인재인가, 자연재해인가? │ 피폭량 감추기 대작전 │ 사라진 작업자 임금 │ 방사선을 뒤집어쓰는 역할 │ 작업자와 주민 보호는 누구의 몫인가 │ ●피해 주고 싶지 않아 무리하게 된다 │ 쉬라는 권고에도 일하는 이유 │ “신고하지 말라” │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버렸다 │ 계속되는 고난 속에 가족이 붕괴되다 │ 보상금이 유발한 이웃 간 균열 │ ●경계 구역 해제, 그러나 안전은 요원하다 │ 주민의 안전보다 우선시되는 경계 구역 해제 │ 고발 기사에 들어온 후생노동성의 압력 │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고농도 오염수에 발을 담그는 공포 │ ●아빠 산타 파이팅 │ 도쿄전력의 보상 중단, ‘피난’이 ‘전근’?


· 2013년 - 엉망진창 오염수 처리
●일하기에 혹독한 날씨가 온다 │ 아베 총리의 원전 재가동 선언 │ ●복귀해도 월급은 반 토막입니다 │ 위험 수당 삭감, 식비 지원 중단 │ 용접도 안 한 가설 탱크들 │ 작업자는 피폭량 수치로만 존재하는가 │ 건물 안 작업, 5분이 한계 │ ●저희는 죄인입니다 │ 책임을 추궁당하는 도쿄전력 직원들 │ 쥐 한 마리가 불러온 파장 │ 지하 저수조에서 오염수 누수 │ ●골든 위크도 반납하고 일한다 │ 초고속 탱크 증설 │ 후쿠시마 제1원전 내부의 목격자 해피 씨 │ ●여기서 살자 │ 고통스러운 피난 생활 │ ●폐로 때까지 일하고 싶지만 │ 자꾸만 지워지는 사람들 │ 오염수 대책, 국비 470억 엔 투입 │ ●쓸데없는 시찰 좀 오지 마라 │ 2교대·3교대로 망가지는 신체 리듬 │ 자신의 직업을 부끄러워하는 영웅들 │ ●요시다 소장님, 편히 잠드소서 │ 사라진 연대감, 무너지는 결속력 │ 무리한 공정이 미치는 악영향 │ 탱크의 오염수 대량 누수, 먼바다로 │ 피폭 무서워 원전에서 일 못 한다 │ 2020년 올림픽은 도쿄에서 │ 도쿄 지검, 도쿄전력 임원 및 정부 관계자 42명 불기소 방침 │ ●사고 당시와 달라진 게 없다 │ 하나둘 사라지는 인재의 증거들 │ 이와키에 땅을 사다 │ 걸핏하면 멈추는 ALPS │ 정부의 “빨리빨리” 압박, 10시간이 넘는 불법 노동 │ 원전 사고 전과 후 달라진 선량계 설정 의혹 │ 비전문가 감독, 현장의 악순환 │ 사고 수습 선언 이후 무료 암 검진 차등 대우 │ ●“언제까지 오염수가 새는 거야?” │ 떠나는 피난민, 남겨진 이들

· 2014년 - 잊혀진 사람들
●도쿄는 그 사고를 다 잊은 걸까 │일당 1만 엔 인상을 둘러싼 동상이몽 │ 뜸해지는 언론 보도 │ ●작업자를 지키는 게 내 할 일이다 │ 작업자가 오지 않는다 │ 노동 환경 개선 설문 조사 “솔직하게 적을 수 없다” │ ●잊히는 것이 가장 두렵다 │ 줄어드는 후쿠시마 원전 관련 보도 │ 혹독한 탱크 속 오염 물질 제거 작업 │ 작업자 사망, 50분 지나서야 구조 요청 │ ●동료가 사망했는데도 작업은 재개된다 │ 안전 대책도 제대로 세우지 않은 공사 현장 │ ●체중이 많이 줄었다 │ 누적 피폭량 증가로 떠난 베테랑 작업자들 │ 하루 12시간 작업에 30분 휴식 │ ●작업을 마치면 그날의 마지막 싸움이 시작된다 │ 늘어나는 공사로 급증하는 작업자 │ ●눈앞에서 사람이 쓰러진다 │ 피폭이 출산에 영향을 미칠까?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 극심한 번아웃 겪는 작업자들 │ 작은 사고 뒤에는 반드시 큰 사고가 닥친다 │ ●오합지졸 용접공들 │ 미자격자 고용하고 높은 임금 챙기는 하청 업체 │ 원전 사고가 다시 발생한다면

· 2015년 - 작업자의 암 발병과 산재
●일자리만 있다면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 │ 세 군데 암 동시 발병, 모른척하는 정부와 도쿄전력 │ 피폭보다 무서운 무직 │ 사고 빈발, 도쿄전력 책임 인정 │ 휴일 수당 미지급에 분노하는 작업자들 │ 도쿄전력, 오염수 해양 유출 1년간 방치 │ 료 씨의 새 출발 │ 긴급 시 피폭 한도 상향 조정 │ ●야근 때마다 발이 묶인다 │ 무너지는 부부관계 │ ●아내와 약속한 기한도 지났다 │ 오염수 1만 t 수작업으로 처리 │ ●빚을 내 임금을 주다 │ 도쿄전력 임원 ‘업무상 과실 치사죄’로 기소 │ ●결국 이대로 버려지는 것일까? │ 현장 상황에 따라 고용·해고 손바닥 뒤집듯 │ 백혈병, 원전 사고 이후 첫 산재 인정 │ ●탱크 순찰은 너무나 고되다 │ 3호기 격납용기 내부 촬영 성공 │ ●곧 태어날 아이에게 피폭의 영향이 있지는 않을까? │ 탱크 해체와 오염수 회수 │ ●사람이 있어 회사가 존재하고 일이 존재한다

· 2016년 - 여기는 최전선이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 삭감, 삭감, 삭감 │●“아빠는 필요 없어!” │ 암초에 걸린 동토차수벽 공사 │ 원전 사고 5년, 베테랑 기술자 돌아올까? │ ●대지진 꿈에 소스라치게 놀라 깬다 │ 사고 후유증과 붕괴되는 가족들 │ ‘노심 용융’ 용어 사용 금지한 도쿄전력 사장 │ ●땀이 물밀 듯이 입으로 들어찬다 │ 퇴사한 작업자 39명, 수당 미지급 소송 │ ●넘고 보니 죽을 고비 │ 베테랑 작업자들의 공통된 하소연 │백혈병 용접공, 도쿄전력과 규슈전력 고소 │ 후쿠시마 먼바다에서 규모 7.4 대지진 발생 │ ●아들을 위해 원전에서 포켓몬을 잡는다 │ 원전에 포켓몬 출현 │ ●여기는 최전선이다 │ 갑상선암 걸린 작업자 산재 인정

· 2017년 - 방사선 총알받이
●인간은 변한다는 믿음이 있다 │ 연대하는 노동자 │ 작업자들의 주치의가 세상을 떠나다 │ ●피폭량도 늘고 체중도 늘고 │ 하청 업체 간의 치열한 수주 경쟁 │ 시간당 650Sv, 40초 만에 사망하는 수치 │ ‘자율 피난민’에 대한 무상 주택 제공 중단 │ ●원전에 의존해 살 수밖에 없는 걸까 │ 문신한 작업자와 야쿠자 작업자 │ 위험 수당을 요구하지 않아 고용되는 외국인 노동자 │ 반감기 2만 4,110년 방사성 물질을 뒤집어쓰다 │ ●이제 사고가 나도 목숨은 건지겠구나 │ 닥터 헬기용 시설, 7년 만에 운행 시작 │ “우리는 방사선 총알받이인가?” │ ●집도, 아내의 묘도 쓰나미에 쓸려갔다 │ 쓰나미로 사라져버린 삶의 터전 │ 비용 절감 목표로 철저한 효율화 방침 시행 │ ●여름마다 반복되는 무더위와의 사투 │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 재가동 결정 │ ●결국에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 예산 부족으로 작업 중단되는 현장 │ 원자력 트리오와 원전 카스트

· 2018년 - 그럼에도 원전에 남아 일하는 이유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 │ 원전이 안전하다며 인건비 삭감 │ 사고 후 8년, 저마다 길을 찾아가는 작업자들 │ 2호기에서 데브리 발견 │ ●일은 줄어들고 피폭 상한은 다가오고 │ 그럼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일하는 이유 │ 진척 없는 역학 조사, 검진받은 사람은 고작 20% │ ●함께 살면서 자식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지만 │ 효율성 앞세우는 현장에 남은 건 새내기 작업자뿐 │ 원전 사고가 앗아간 일상의 풍요 │ ●피폭은 우리가 당하는데 돈은 회사가 다 가져간다 │ 무료 암 검진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 │정화됐다던 오염수 80%에 방사성 물질 잔류 │ ●관리 부족으로 찍히지 않으려 열사병도 견딘다 │ 아이들의 시간은 빨리 흐른다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사

· 2019년 - 그날의 참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중학생, 원전에서 일하게 되다 │ 작업자들의 세대 교체 │ ●힘들고 긴장되는 현장에도 웃을 일은 있다 │ 원전에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 │ ●도쿄는 후쿠시마를 잊은 걸까 │ 코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개최 │ ●누가 여기서 일하겠는가 │ 인력 파견 회사들 철수 │ ●싼 인력보다 베테랑 작업자가 시급하다 │ 방사선 지식도, 언어도 서툰 외국인 노동자 투입 │ 천문학적 사고 처리 비용 │ 원전 최초의 고공 작업을 안전장치 확인 없이 진행 │ ●목숨 걸고 일하지만 자부심은 없다 │ 환경 장관 “방법은 해양 방류뿐” 발언 │ ●구역 나누기로 위험 수당 낮춘다니 │ 사고 현장 견학 연간 1만 건 │●피폭량 기준은 우릴 위한 게 아니다 │ 법원, 도쿄전력 임원에 무죄 선고 │ ●강풍이 후쿠시마 제1원전을 덮친다면 │ 폐로까지 30~40년, 과연 가능할까? │ 사고를 낸 것도 사람이지만 수습하는 것도 사람이다 │ 사람을 지키는 국가를 바란다 │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는 무엇이 다른가 │ 작업자 보상 재검토 필요하다

· 해설 ‘소문자’를 집약한 르포르타주
·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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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의 사람들 : 후쿠시마 원전 작업자들의 9년간의 재난 복구 기록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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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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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 다케지 지역 민중 저널리즘상 대상 수상★
★제42회 고단샤 혼다 야스하루 논픽션상 수상★
★제20회 이시바시 단잔 기념 와세다 저널리즘 대상 장려상 수상★

치사량의 방사선이 난무하는 현장으로 달려간 기자,
집념 어린 취재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진실을 좇다

2022년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은 “탈원전 정책 전면 폐지”와 “원전 최강국 건설”을 에너지 정책으로 내세웠다. 바뀌는 에너지 정책으로 인해 중단됐던 신한울 3, 4호기는 공사를 재개했고, 원전 관련 주식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원전이 ‘녹색 에너지’로 재정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핵에너지가 싸고 친환경적인 에너지라는 주장은 절반만 맞다. 이는 ‘사고 전’에만 해당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고 후’에 원전이 미치는 영향은 돌이킬 수 없고 후속 조치에 드는 시간적, 경제적, 환경적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지금 후쿠시마에서 첨예하게 벌어지는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갈등은 11년 전 발생한 재난이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 1, 3, 4호기가 폭발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수만 톤의 냉각수로도 식힐 수 없는 핵연료가 원자로의 밑바닥을 녹이는 노심 용융이 발생하고, 저자는 수어 분 만에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방사선이 원자로 내부에서 계속 뿜어져 나오는 현장에 달려간다. 로봇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고장 나는 지옥의 현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 11년이 지난 2022년 현재도 여전히 수습 중이며, 이 과정이 언제 끝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원자로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은 공기 중으로, 토양 내부로, 해양으로 방사능을 계속 내뿜고 있다. 책에서는 수년째 현재 진행 중인 무시무시한 사고 현장과(“2015년 4월 로봇 조사에서는 격납용기 내부에 최대 시간당 9,700mSv의 초고도 방사선량이 존재해 사람이 40분만에 사망하는 수준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 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 급급한 정부, 비용 절감을 이유로 가벼워지는 장비와 임금을 고수하는 도쿄전력이 등장한다(“현장의 방사선량이나 오염은 달라진 게 없는데 점점 장비를 완화하니. 지진도 잦고 언제 위험한 사태가 터질지 모른다. 그때는 이미 늦다”). 막을 수 있었던 거대한 인재 앞에서 속수무책이 되는 인간과 서로 책임을 떠미느라 급급한 관계 부처들의 모습(“…방광암 진단을 받았다. …도쿄 전력과 후생노동성 상담 창구에 전화를 했으나 ‘인과 관계를 알 수 없다’, ‘노동 기준 감독서로 가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은 집과 땅을 잃고 피난을 떠나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세계 6위의 원전 보유국이자 국토 면적당 원전 수 세계 1위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원전 사고는 다른 나라의 일이 아니다. 특히 이웃한 일본에서 일어난 대규모 원전 사고(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국제 평가 척도 기준 최고 등급인 7등급)는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나라도 이런 재난을 겪을 수 있다는 아득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만 한다”
25년짜리 대출금 10년 만에 갚아 마련한 집 방사능 오염돼
기꺼이 재난에 맞선 개개인의 드라마

원전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이들일까. 치사량에 달하는 방사능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왜 도망치지 않는 것일까. 어쩌면 피폭되어 암이나 백혈병 같은 무시무시한 병에 걸려 이른 나이에 고통스럽게 사망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왜 여전히 현장에 남아서 이 모진 일을 하는가. 돈 때문일까?
지금까지 신문 기사나 정부의 보도 자료에는 작업자들이 수치로만 존재했다.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도 소수이고, 만약 이름으로 불린다면 불행한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을 확률이 높다. 예컨대 최초로 암으로 산재를 인정받는다든지 최초로 현장에서 사망한 이가 되었을 때에야 무명씨에서 이름을 가진 자로 등장할 수 있다. 그렇게 작업자들은 변두리로 밀려나, 언제든 대체 가능한 존재로 남는다. 그러나 재난 현장을 수습하는 이들은 정부도, 도쿄전력도 아닌 바로 작업자들이다.
이 책은 현장의 최전선에 선 작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름을 붙여주기로 한다. ‘작업 일지’라는 형식을 빌려 그들에게 마이크를 쥐여준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상황을 전하는 글들은 현장성과 더불어 그들의 절박함과 바람과 희망을 잘 보여준다. 그들은 이웃을 위한 자긍심으로 일하고(“우리 힘으로 고향을 되찾고 싶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사회의 일원이라는 책임감으로 일하며(“원전에서 일해왔다는 책임감이 있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느냐”, “후쿠시마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노동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기대하며 일한다(“피폭은 우리가 당하는데 돈은 회사가 다 가져간다”). 저자는 원전에서 일하는 100여 명의 노동자의 목소리를 드러냄으로써 그들의 노력이 모여 거대한 참사를 막아내는 방파제가 되었음을 이 책에서 증명해낸다.

그날의 참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사람을 지키는 국가를 바란다”

이 책은 대형 재난이 터졌을 때 국가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질문한다. 엄청난 인재 앞에서 국가는 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하기 바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사고의 심각성을 은폐하는 용어를 자의적으로 만들어 쓰고(“2016년 5월에는 원전 사고 당시 도쿄전력이 노심 용융을 ‘노심 손상’으로 설명함으로써 상황을 은폐했음을 인정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은 뒤로한 채 보여주기식으로 장비를 완화하는 동안(“왜 지금 방호 장비를 완화하려는지 모르겠다. 그저 현장 상황이 이 정도까지 좋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아니겠나?”) 탱크에서 흘러넘친 오염수를 쓰레받기로 퍼내는 것도, 자디잔 잔해를 일일이 삽으로 퍼 제거하는 것도 사람이 했다. 그러나 다중 하청 구조에서 임금을 떼이고 피폭 위험을 감수하며 일해도 산재를 증명하는 몫까지 모두 작업자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 현장은 정치에 휘둘리기 일쑤였다(“선거가 끝날 때까지 위험한 작업은 하지 마라”, “담당 장관이 모레 해외에 나가니 오늘 중으로 작업을 마치라”).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날아드는 작업 지시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중요하지 않은 것을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는 정부의 실수는 그간의 수많은 참사들을 연상케 한다. 저자는 국가가 감당하지 않는 책임을 오로지 개인이 떠맡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촘촘한 기록으로 엮었다. 일어난 일을 없던 것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수는 있다. 이는 이전 참사의 원인과 후속 조치의 문제점을 복기하는 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이 10여 년간 쉬지 않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복기한 이유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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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8]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혼슈 동북부에 위치한 도호쿠 지방의 태평양 해역에서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9.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30분~1시간 뒤 대형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을 덮쳤다. 이때 나는 《도쿄신문》 나고야 팀의 사회부 기자로 나고야에 있었다. 마침 휴일이라 집에 머물 때였는데, 지진 직후 휴대 전화와 집 전화가 동시에 울렸다. 당장 신문사로 모이라는 소식에 서둘러 본사로 향했다.
이튿날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상황이 삽시간에 급박해졌다. 1호기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어 노심 용융 가능성이 제기됐다. 부서가 어수선한 가운데 나는 “짐을 꾸려 곧장 도쿄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1시간 뒤 신칸센에 몸을 싣고 도쿄로 향했다. _ 〈들어가며〉
[P. 33] 본래 냉온정지는 원자로에서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오지 않고 노심을 식히는 물이 100도 미만으로 내려가 원자로가 충분히 안정된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후쿠시마 제1원전은 수소 폭발로 원자로 3기가 손상되어 방사성 물질을 계속 방출하고 있었다. ‘새어 나오는 것이 없는’ 밀폐 상태와는 거리가 멀었다. 다시 말해 ‘냉온정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냉온정지 상태’라는 비슷한 듯하나 실상은 전혀 다른 용어를 당국이 만들어낸 것이다. _ 〈들어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