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 31~32] “아이가 21개월이 되었을 때 여동생(현재 7개월)이 태어났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게 아이에게는 너무 일렀던 것 같습니다. 동생의 출산과 이에 대한 우리의 불안이 아마도 아이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아이는 요즘 쉽게 지루해하며 우울해하는데 이것은 이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모습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특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갑작스럽게 지나치게 의식합니다.
심한 괴로움과 동생에 대한 선명한 질투는 아주 갑작스럽게 시작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둘은 서로 아주 좋아합니다. 가브리엘은 엄마의 존재를 거의 무시해 왔는데, 지금은 때때로 더 많이 분노하기도 하지만 훨씬 더 따듯하게 대합니다. 아빠에 대해서는 눈에 띄게 아주 쌀쌀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밤늦도록 아이가 부모를 찾게 만드는 환상에 대해서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아이에게는 검은 엄마와 검은 아빠가 있습니다. 검은 엄마는 밤마다 아이에게 나타나 “내 찌찌(yams)가 어디에 있니?”라고 말한답니다. (‘얌’하기=먹기. 아이는 자기 가슴을 가리키면서 “찌찌”라고 부르고, 가슴을 당겨서 더 크게 만듭니다.) 때때로 검은 엄마는 가브리엘을 변기에 처넣기도 한답니다. 전화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검은 엄마는 아이의 배 안에 살고 있는데, 종종 아프고 좀처럼 낫지 않는다고 합니다.”
[P. 256] “가브리엘: (노래하면서) 선생님을 오랫동안 보지 못해서 선생님 보러 왔을 때 부끄러웠어요, 내일도 내일도 또 내일도 선생님을 볼 수 없어요.
나: 못 보니까 슬프니?
가브리엘: 네. 선생님을 매일 보면 좋지만, 학교에 가야 하잖아요. 학교는 가야 하거든요!
나: 예전에는 네가 ‘고치려고’ 왔었지. 그렇지만 이제는 좋아서 오는구나. 네가 고치러 왔을 때는, 학교에 가야 하든 가지 않든 여기에 왔었지. 그런데 지금은 여기를 좋아하게 됐는데도 그렇게 자주 올 수는 없구나. 이건 슬픈 일이야.
가브리엘: 선생님을 보러 올 때 나는 손님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선생님이 옥스퍼드에 오면 나의 손님이 돼요. 이상하지 않아요? 아마도 선생님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올 거예요.
나: 오늘 너에게 뭔가 고쳐야 할 것이 있을까?
가브리엘: 아니, 나는 더 이상 부수지 않아요. 이제 난 물건들을 조각조각 부서뜨려요. 이 나사가 들어갔네.
나: 맞아, 너는 그것을 스스로 고쳤어. 그리고 너는 네 스스로를 고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