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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한 박자 반 느린 포르투갈

■ 공항에서 긴급여권을 발급받다

Porto
밤에 찾은 상벤투역
시간을 사다 : 포르투 첫날
포르투 숙소 : 이대로 이토록 낭만적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고요?
계속 걷다가 멈추고 관찰하는 일
포르투 와이너리 투어, 여기 어때요?
포르투라는 플레이리스트, 도우루 강이라는 노래

■ 포르투갈 여행 기념품

Coimbra
비오는 날 코임브라 기차여행
빛이 출렁이는 곳, 조아니나 도서관
돌아오는 완행열차에서 우리는,

Costa Nova
Bonita! Costa Nova!
투명한 물가에 만들어진 줄무늬마을

Aveiro
운하가 있는 작은 마을, 아베이루

Obidos
활기차고 쓸쓸하다 : 오비두스의 여름과 겨울
멀리서 바라본 마을 풍경

Palmela
포르투갈 옛 성에서 근사한 식사와 하룻밤

■ 티켓 & 영수증

Lisbon
리스본의 아침, 그리고 오후
여름날의 소리를 품은 상조르제 성
리스본 숙소 이야기
정확하게 아름다운
파두 공연의 온도차
알파마 지구에서의 사치
리스본에서, 어느 하루의 취향
포르투갈의 벨렘지구, 에그 타르트가 진리!
제로니무스 수도원, 대항해의 선물
벨렝탑 노을 산책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 : 리스본 LX Factory

■ 1유로 포르투갈 커피가 맛있는 이유

Sintra
로맨틱 신트라! 헤갈레이라 별장과 페냐 궁전

Albufeira
겨울, 포르투갈 남부의 하얀 마을

Sagres
진짜 세상의 끝은 호카곶이 아니라고요?

Lagos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 라구스의 까사망이
라구스에서의 해피엔딩!

■ 여행지에서 맛집이란

[에필로그] 포르투갈과 사랑에 빠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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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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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리면 어때? 포르투갈이잖아
노란색 트램과 아줄레주, 에그 타르트와 커피와 와인, 그리고 파두
두 발로 직접 걷고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포르투갈의 구석구석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로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 조지아를 소개해 주목받은 권호영 작가가 이번에는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을 출간했다. 매년 2천만 명의 여행자들이 찾는다는 포르투갈(인구 1천만 명), 대체 그곳엔 뭐가 있어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걸까. 왜 포르투갈을 살고 싶은 나라로 찜하는 걸까. 이 책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이다. 비행기 출발 직전 공항에서 긴급여권을 발급받는 웃지 못할 해프닝에서 시작되는 책은 문학적 에세이의 형식을 띠면서, 중간중간 놓쳐서는 안 되는 포르투갈의 포인트들을 짚어주는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느리게 달리는 노란색 트램과 주황색 지붕, 색색의 문양을 지닌 아줄레주 타일 벽화, 겉바속촉의 지존인 에그 타르트와 에스프레소, 도우루 강을 따라 와이너리 투어를 하며 맛보는 포트와인, 바다로 떠난 이들을 그리워하는 파두의 애절한 선율 등 독자의 오감을 두드려 깨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에그 타르트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과 색색의 코스타노바에 줄무늬 집들이 늘어 서 있게 된 사연, 포르투갈 와인과 파두에 대한 작가만의 해석 등은 인문학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것이다.

‘직접 보고 느끼는 그 느낌이어야 할 것’
열한 곳의 도시를 여행하며 포르투갈의 속살 속으로
낮과 밤을 걸어도 털어낼 수 없는 여운, 오늘은 또 어떻게 길을 잃어볼까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다가 포르투갈에 빠진 작가는 ‘직접 보고 느끼는 그 느낌이어야 할 것’이라는 다짐으로 포르투와 리스본, 코임브라, 코스타노바 등 열한 곳의 도시를 여행하며 포르투갈의 속살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퀴퀴한 나무 냄새가 날 것 같은 동네 책방에서 책을 고르는 일, 비 온 후 울퉁불퉁한 돌바닥에 스며든 커피 냄새를 맡는 일, 가던 길을 멈춰 서서 버스커들의 거리 공연을 구경하는 일, 기차 안의 사람들을 살피며 이야기를 상상하는 일, 가로등이 환하게 밝혀진 골목길을 느리게 걷는 일, 햇살을 따라 이 동네 저 동네를 기웃거리다가 오늘은 어떻게 길을 잃어볼까 궁리하는 일 등….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여행지에서는 ‘무언가’가 되는 순간을 즐긴다. 미로처럼 이어지는 길을 걷다가 길을 잃을 뻔한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가 사는 1분 1초가 여행’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소하지만 직접 보고 느끼는 일들이 작가에게는 여행의 시작이고 완성이다.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을 멈춘 시간이 길어졌지만,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을 통해 떠남의 설렘과 희망을 품게 되었으면 한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아침식사는커녕 두 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물도 못 마신 나는 서러움에 삐져나오는 눈물을 삼켰다. 창밖으로 이륙 준비 중인 비행기 날개만 주시하고 있었다. 갑자기 생긴 여권 1+1 사태를 되돌려보기로 한다. 한 개가 아닌 두 개의 여권과 함께 시작하는 여행이라니, 금세 기분이 나아졌다.
같은 길을 걷고 또 걷는 날도 있었다. 어느 건물이나 공원을 기점으로 둥글게 걷기도 하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번갈아 직선으로 걷기도 했다. 그러다가 잠시 멈춰 서는 순간은 주로 건널목이었다. 꼭 길을 건너야 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오가는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했다. 상대방이 나를 관찰하기도 했다. 여행자와 일상 여행자 둘뿐이었다. 그 두 부류 사람들의 분주함과 설렘의 냄새가 공기 중에 뒤섞여 여행지에서만 맡을 수 있는 공기의 냄새를 만들었다. 얇은 겉옷에 스며들었다. 아줄레주 타일 벽화가 새겨진 성당 주변을 내내 걸었더니 파란색도 함께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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