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낱말 수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885972
411.4 -22-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885973
411.4 -22-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052648
411.4 -22-5
부산관 서고(열람신청 후 2층 주제자료실)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하늘에 걸린, 숲길에 떨어진, 물가에 뜬 낱말을 줍는 사이 일상은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칭퉁이_ 귀여움으로 편견을 이기자! 그저 ‘큰 벌’ 하면 말벌처럼 매서운 벌부터 떠오르지, 뒤영벌처럼 덩치는 크지만 순한 벌과는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반면, 큰 벌을 통틀어 이르는 우리말 ‘칭퉁이’는 오동보동하고 몽실몽실하고 순둥순둥한 벌의 모습까지 잘 담아냅니다. 칭퉁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 무턱대고 ‘큰 벌은 다 무서운 벌’이라는 인식도 조금은 옅어지지 않을까요?
개호주_ 이름만큼은 사라지지 않기를! 지금도 많은 사람이 호랑이를 우리나라와 민족의 상징으로 여기며 좋아합니다. 이따금 동물원에서 호랑이 새끼가 태어나면 큰 화제가 되고요. 하지만 호랑이가 이 땅에서 멸종된 건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인지라, 호랑이 새끼를 뜻하는 ‘개호주’라는 이름도 멸종 위기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다지만, 까불까불하다 짐짓 용맹스러운 척하는 어린 산군의 이름마저 사라진다 생각하니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네요.
달돋이_ 달이 차오른다, 가자! 이제는 일출과 함께 ‘해돋이’라는 우리말도 흔히 씁니다. 누구나가 곧바로 뜻을 알 수 있고, 고운 낱말이 저물지 않고 자꾸 돋아나는 걸 듣거나 볼 때면 늘 반갑습니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만큼이나, 달이 차오르는 순간도 알고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언젠가는 ‘달돋이’도 이울지 않고 내내 차오를 수 있겠지요?
꽃달임_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의 낱말 진달래꽃이 필 무렵, 그 꽃잎을 따다가 꽃전을 부쳐 먹는 놀이를 ‘꽃달임’이라고 합니다. 먹을거리가 널린 요즘에 굳이 밍밍한 꽃전을 해 먹을 일은 적겠지만, 화사한 꽃잎으로 화창한 봄을 즐기는 풍습만큼은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자연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계절을 오롯이 즐기고, 이런 일에 이토록 달짝지근한 이름을 붙이는 것만큼 ‘제대로 노는’ 방법은 또 없을 테니까요.
보늬와 보드기_ 아름답거나 살뜰하거나 661가지 자연 낱말을 담은 이 책을 읽으며 두 가지 점에서 놀랐습니다. 첫째는 밤이나 도토리의 속껍질을 가리키는 ‘보늬’처럼 낱말 하나하나가 꼭 시어나 노랫말 같아서요. 둘째는 크게 자라지 못하고 마디가 많은 어린 나무에까지 ‘보드기’라는 이름을 붙인 옛사람들의 태도 때문에요. 이는 곧 자연을 구석구석 살피고, 주변 생명을 배려하며, 볼품없고 버려진 것까지 챙겼다는 뜻이니까요. 어여쁜 낱말에 담긴 따스하고 사려 깊은 마음까지 알고 나니, 책을 읽는 모든 순간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더군요. 그리고 저도 얼른 밖으로 나가 “작은 틈을 통해 잠시 비치는 햇볕”을 쬐며 ‘볕뉘’를, “산모퉁이의 휘어 둘린 곳”을 오가며 ‘모롱이’를,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바라보며 ‘윤슬’ 같은 낱말을 줍고 싶어졌습니다.
책속에서
[P. 21~22] 나직한 돌담 아래 쪼그리고 앉아, 웨이브를 넣은 듯 부드럽게 말린 감꽃을 달고 떨어진 감똑을 보면서 그 시절 저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린 제 눈길을 끌었던 건 언제나 채 영글지 못한 초록색 열매가 아니라 연노란 꽃이었기에 저는 꽤 오랫동안 감또개나 감똑이 떨어진 감꽃을 가리키는 다른 말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P. 44] 세상에, 돌이끼를 보고 돌(바위)이 옷을 입었다고 하다니요!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두 손을 부여잡고 살래살래하면서 어쩜 이렇게 귀여운 생각을 다 했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돌옷이라는 말에는 돌도 이끼도 살뜰하게 들여다본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듯해 곱씹을수록 사랑스러워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