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 신경림 심사평_195 수상소감_197 근작 · 눈이 온다 _198 훨훨 새 떼가_199 비대면 시대의 여행_200 밤은 길고 길지만_201 그해 초여름_202 자선대 표작 · 파장(罷場)_203 눈길_204 목계장터*_205 가난한 사랑 노래_206 여름날_207 길_208 묵뫼*_209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_210 떠도는 자의 노래 _212 특급열차를 타고 가다가_213 낙타_214 등단작 · 갈대_215 자술연보_216 수상자론 · 진짜 우리 시로 쉽고 생생하게 보여주는 감동의 깊이 / 이경철_218
유심작품상은 독립운동가이자 불교사상가이며 《님의 침묵》을 쓴 탁월한 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1879~1944)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한 문학상이다. 이 책은 2022년 수상자들의 수상작과 대표작을 소개하는 수상문집이다. ‘유심작품상’이라는 명칭은 만해가 1918년 9월에 창간했던 잡지 《유심》에서 따온 것이다. 유심작품상은 만해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3년부터 시, 시조, 평론 분야로 나누어 수상자를 선정, 시상해 왔으며 올해로 20회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 책에는 올해의 수상자인 詩 부문 이문재(시인), 時調 부문 이우걸(시조시인)/ 小說 부문 이상문(소설가), 特別賞 신경림(시인)의 수상작과 신작, 대표작, 자술연보, 작가론 등이 실려 있다.
심사평
이문재 시인은 은유와 상징의 넉넉한 품과 형용모순을 앞세운 유쾌한 상상력으로 현실에 대한 성찰의 세계를 펼쳐왔다. 꾸밈없는 시어로 독자에게 소박하고 느린 삶의 아름다움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우걸 시인은 진솔함과 인간애, 성찰을 바탕으로 우리가 사는 세 상의 여러 고통을 위무하고자 노력해왔다. 전통 양식과 현 대적 감각의 조화로 시조미학의 당대성을 담지하는 길을 걷고 있다.
이상문 소설가는 휴머니즘에 기초하여 인간의 예의와 양심 그리고 사랑을 작품의 원천으로 삼아왔다. 위로와 치유로 함께 어 우러지는 따뜻한 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시대의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신경림 시인은 민중의 삶을 소재로 우리의 한과 울분, 고뇌를 형상 화해 온 원로 문인이다. 친숙하고 맛깔나는 언어와 우리 가 락에 바탕한 정한을 담아 시대의 아픔을 서정적 민중시로 승화시켰다.
책속에서
시부문 수상작
혼자, 혼잣말 / 이문재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호스피스와 산파가 동시에 필요한 시기 잘 배웅하고 또 잘 마중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학교에서는 성찰하고 표현하라고 합니다 자기 이야기를 쓰는 저자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활동가들이 시장통을 지나 광장에서 모이자고 합니다 혼자는 혼자의 안팎을 살펴봅니다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희미합니다 잘 안 보입니다 누가 무엇이 왜 혼자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제는 화조차 나지 않습니다 절망하기에도 무력해지거나 우울해지기에도 힘이 듭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감정이 고장 나고 말았습니다 혼자 근처에는 혼자와 다를 바 없는 혼자들뿐 어쩌면 낡은 것은 가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떠나간 척하면서 안안팎에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새것은 이미 지나갔는지도 모릅니다 오래된 미래는 오래된 책 속에만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들이 낡은 것과 새것 부분과 전체 사이에서 과거와 미래 사이 이른바 도래했다는 인류세의 문턱에서 배웅하지도 못하고 마중을 나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혼자 안에도 혼자들이 혼자 밖에도 혼자들이 제자리에서 서성거리는 이상한 환절기입니다 우리 혼자는 끝이 시작되었다고 혼잣말을 합니다 끝이 시작되었다고 조만간 끝나고야 말 것 같은 마지막 끝이 시작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