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표제: The cyberiad 원표제: Cyberiada 영어로 번역된 폴란드어 원작을 한국어로 중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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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7
사이버네틱스의 노래 트루를의 기계..11 흠씬 때려주기..30 세계는 어떻게 살아남았는가..42
트루를과 클라파우치우시의 일곱 가지 여행 이야기 첫 번째 외출 혹은 가르강티우스의 덫..55 첫 번째 외출(A) 혹은 트루를의 전자 시인..75 두 번째 외출 혹은 크룰 왕의 제안..99 세 번째 외출 혹은 확률 드래곤..142 네 번째 외출 혹은 트루를이 판타군 왕자를 사랑의 고통에서 구하기 위해 팜므파탈라트론을 만들고 나중에는 아기 폭격을 했던 이야기..170 다섯 번째 외출 혹은 발레리온 왕의 해로운 장난..185 다섯 번째 외출(A) 혹은 트루를의 처방..212 여섯 번째 외출 혹은 트루를과 클라파우치우시가 해적 퍼그를 이기기 위해 제2종 악마를 창조한 이야기..227 일곱 번째 외출 혹은 트루를의 완벽함이 소용없었던 이야기..259 게니우스 왕의 이야기 기계 세 대 이야기..276 알트뤼진느 혹은 신비학 수행자 본호미우스가 보편적인 행복을 가져오고자 했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에 대한 진실한 설명..411
키프로에로티콘 혹은 마음의 일탈, 초고착과 탈선 이야기에서 페릭스 왕자와 크리스탈 공주..467
옮긴이의 글..490
심너울의 《사이버리아드》 다시 쓰기 〈aBSOlUTE sPiRIT 절대정신 ABsOLuTeR gEIsT〉..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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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유머와 우화, 동화와 패러디, 과학과 문학을 오가는 천재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전지적 우주 시점 SF!
죽을 때까지 “2+2=7!”이라고 우기는 8층짜리 연산 기계 같은 현생 인류에 대한 통렬한 비판
SF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천재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사이버리아드》. ‘사이버 시대의 일리아드’라는 뜻의 이 작품은 렘이 시도한 ‘가장 완전한 과학소설’이기도 하다. 과학과 문학을 넘나들고 우화와 동화, 패러디를 오가며,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씁쓸하고 서글픈 통찰까지 가득 담고 있다. 난해하고 철학적이어서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전 우주적으로 가장 위대한 제작자인 트루를과 클라파우치우시의 모험과 사건, 사고를 보며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듯 웃기만 해도 좋을 것이다. 친구이자 라이벌인 두 제작자는 전능에 가까운 힘을 가지고도 인간보다도 더 인간적인 로봇들로, 지금의 세계와 인간의 한계를 아프게 꼬집는다. “2+2=7”이라는 대답이 잘못되었고 말한 트루를에게 분노하여 폭주하다가 결국 망가져서 멈추지만 끝까지 “2+2=7”이라고 우기는 8층짜리 연산 기계의 모습이 마치 현생 인류의 한계와 어리석음을 비판하는 것만 같다.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사이버리아드》를 지금의 우리가 다시 읽어야만 하는 이유다. 이번에 새롭게 펴내면서, 송경아 작가가 2008년에 옮겼던 것을 다시금 꼼꼼히 다듬었다. 1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이 작품을 바라보는 옮긴이의 시선이 바뀐 만큼 좀 더 첨예하고 매끄러워졌다.
《사이버리아드》, 우주에 웃음을 퍼붓다! 가장 발전한 단계의 유머, 우화와 패러디 혹은 슬랩스틱 코미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인간도 아니고 무려 로봇, 그것도 전 우주적으로 가장 위대한 제작자다. 그것도 혼자 전능한 것이 아니라 전능에 가까운 능력을 지닌 두 친구 로봇은 여행을 떠나 모험에 뛰어든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다. 그렇기에 기계를 만들어주고 그 대가를 받지 못하고 허탕을 치기도 하고, 대가를 받지 못한 복수를 하기도 한다. 가끔은 실수도 저지르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어떻게든 동분서주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헛웃음이 나기도 하고, 여기저기 숨어 있는 패러디와 메타포는 갑자기 빵 터뜨리는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온몸으로 웃겨대는 것만 같은 위대한 제작자들의 슬랩스틱 코미디 사이사이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과 비판의 눈길이 끼어든다. 진지하고 딱 떨어지지 않는 철학적, 윤리적 질문을 웃음과 코미디 사이에 슬쩍 끼워 넣어 투척하는 것만 같다. 그 절묘한 솜씨는 렘이 보르헤스, 루이스 캐럴, 필립 K. 딕을 합쳐놓은 것 같은 천재 작가라 불리는 이유를 보여준다. 제작자들은 장난기 넘치는 왕에게 몸을 빼앗기기도 하고,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아이를 쏟아부어 항복하게 만들기도 하고, 제2종 악마를 창조해서 해적을 물리치기도 한다. 그들의 기발함에 놀라기도 하지만, 역시 사람 사는 모습은 똑같다는 동질감도 느껴진다. 그렇기에 진지하고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는 작품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으며 따뜻한 눈길로 마지막까지 이들의 여정을 지켜볼 수 있다.
인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현생 인류에 던지는 전 우주적 통찰
옮긴이는 2008년에 이 작품을 번역할 때는 그저 천재적인 작가의 동화적 상상력에 빠져 있었노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지금 다시 살펴보면서 그 사이사이에 깃든 인류의 어리석음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을 깨닫게 되었다고, 마치 어리석고 고집스러운 8층짜리 연산 기계 같은 지금의 인류가 종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이다. 그러나 작가인 렘은 다음 세대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물론 다음 세대의 인류일 수도 있지만, 이 소설에서 다루는 지적 기계나 인공 생명일 수도 있다. 이는 서로 연대할수록 진리와 선을 추구하는 집단 지성체가 되거나, 독재자의 허영심을 달래주기 위해 만들어준 시뮬레이션 생명체가 스스로 깨닫고 자유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모습을 통해 드러난다.
우리 모두 어리석고 고집 센 한계를 안고 “2+2=7!”을 외쳐대는 8층짜리 연산 기계 같은 구석을 하나쯤은 안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언젠가는 렘이 시니컬하면서도 다정하게 꿈꾸었던 전능한 제작자로 진화해, 별과 별 사이를 날아다니며 진리와 선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옮긴이의 말
스타니스와프 렘 X 심너울의《사이버리아드》다시 쓰기〈aBSOlUTE sPiRIT 절대정신 ABsOLuTeR gEIsT〉
이 책의 마지막에는 《사이버리아드》의 외전처럼 심너울 작가가 쓴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이 단편은 이 시대의 위대한 SF 작가에게 한국의 작가가 존경과 사랑을 담아 써낸 오마주다. 렘은 냉전시대에 폴란드에서 살았던 지식인답게 혁명에는 냉소적이지만, 개개인의 윤리성이 이 세상을 구할 것이라 믿는다. 그런 윤리성은 모든 인류 혹은 생명이 정신을 바짝 차린 각성 상태여야 가능하다. 심너울 작가의 ‘절대정신’은 그런 면에서 렘과 일맥상통한다. 먼 이국땅의 작가 렘과 심너울의 콜라보로 이 작품은 더욱 완벽하게 마무리되었다.
책속에서
[P.44] “N? 좋아. 자연(Nature)을 만들어봐.” 클라파우치우시가 말했다. 기계가 윙 소리를 내자 트루를의 앞마당은 순식간에 자연사학자(naturalist)들로 가득 찼다. 그들은 논쟁하고, 각자 두꺼운 책을 출판해대고, 자기 것이 아닌 다른 책들은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먼 곳에는 불타는 장작더미가 보였다. 그 위에는 조물주 Nature에 대한 순교자들이 지글지글 타고 있었다. 천둥이 치고, 이상한 버섯 모양 구름 기둥이 피어올랐다. 모두가 동시에 떠들어댔고 아무도 남의 말을 듣지 않았다. 온갖 종류의 계약서, 항소장, 소환장과 여러 문서들이 날아다녔고, 좀 떨어진 곳에서는 노인들 몇이 앉아 종이쪽지에 무엇인가를 미친 듯이 갈겨대고 있었다. “괜찮잖아, 응? 완전히 ‘자연’스럽네. 인정하라고!”
[P. 58~59] 트루를이 간 왕국은 아트로시투스 왕이 통치하는 곳이었다. 그는 뼛속까지 군국주의자인 데다가 엄청난 구두쇠였다. 왕실 자금을 아끼기 위해 그는 사형을 제외한 모든 처벌을 없애버렸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불필요한 관청을 없애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사형 집행소도 포함되었기 때문에 사형 선고를 받은 시민은 모두 스스로 목을 베거나, 아니면 드물게 왕이 관용을 베푸는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 베어주어야 했다. 아트로시투스가 비용이 거의 안 든다는 이유로 후원하는 예술은 합창 연습, 체스와 군사 체조 등이었다. 그가 특히 높이 평가하는 전쟁의 기술은 대단히 발전했다. 한편 평화로운 기간에만 제대로 전쟁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왕은 적당한 정도이긴 했지만 평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가 한가장 중요한 개혁은 반역의 국유화였다. 이웃 왕국이 끊임없이 스파이를 보내고 있었기에, 왕은 왕립 간첩청을 만들었다. 간첩청 소속의 간첩은 부하인 배신자 직원들을 통해 얼마간의 돈을 받고 국가 기밀을 적의 간첩들에게 넘겨주었다. 하지만 그들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유효기간이 지난 비밀만 살 수 있었다. 그런 비밀들은 덜 비쌌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이 쓰는 돈은 한 닢 한 닢이 다 자기 돈이었다.
[P. 67~68] 지금까지는 온갖 종류의 비군사적 헛생각에 빠져 있던 분리된 정신들이 하나의 연대 의식으로 녹아들고, 군대는 수백만의 부분으로 구성된 하나의 전투 기계가 되었으니, 자동적으로 훈련될 뿐만 아니라 지혜도 갖추게 된다. 그리고 그 지혜는 군대에 속한 로봇 병사의 수에 직접적으로 비례한다. 1개 소대는 상사 1명분의 통찰력을 가진다. 1개 중대는 중령만큼 영민해지고, 여단은 육군 원수보다 더 영리하다. 그리고 1개 사단은 모든 군 전략가와 전문가를 합쳐놓은 것보다 가치가 있다. 이런 식으로, 실로 압도적인 통찰력을 가진 대형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그들은 문자 그대로 그들 자신의 명령에 따른다. 그러면 개인의 모든 변덕과 무모한 탈선은 끝날 것이고, 어느 특정한 사령관의 능력에 의존하는 일도, 끊임없는 경쟁도, 장군들 사이의 질투와 적의도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일단 결합되고 나면 낱낱이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혼란만 야기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자기 자신뿐인 군대, 이것이 저의 아이디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