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말]
신심(信心)과 원력(願力)과 정진(精進)의 시간이 되기를 기원하며...
불교에서는 계율과 선정·지혜를 삼학(三學)이라고 부른다.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가르침이라는 의미다. 삼학은 셋 다 중요한 가르침이지만 그래도 차례가 있다. 먼저 계율이 갖추어져야 선정에 들 수 있으며, 그 결과로 위없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 말은 행동 하나하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부처님 생애 탐구는 경전 속의 법문을 통한 공부가 아닌 부처님께서 삶을 통해 몸소 보여 주신 가르침을 살펴보는 과정이다. 삼학을 통해 위없는 깨달음으로 가는 과정이 계율을 통한 행동의 실천을 그 첫 시작으로 삼듯이 불교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아가는 첫 시작은 부처님의 생애를 살펴보는 것에서 비롯된다.
필자는 부처님의 생애를 담은 이 책에서 몇 가지 바람을 담고자 했다.
첫째, 부처님의 생애를 다 읽고 처음 불교를 접하는 분이라면 마음속에서 부처님에 대한 신심(信心)이 일어나기를 기대했고, 이미 삼귀의(三歸依)를 한 불자라면 신심이 증장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30년 전 출가해서 수행의 세월이 많이 흘렀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부처님께서 출가하시어 고행하시고 정진하셨던 그 삶의 한 자락 끝도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처님에 대한 신심은 깊어지고 마음속 평화는 오랫동안 지속 되었다.
필자는 몇 년 전 동일본 대지진, 네팔 대지진 당시 재난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했다. 그때 몇 차례 죽음의 위기를 넘기면서도 전혀 두려움에 휩싸이지 않았다. 오히려 부처님을 생각하며 신심이 깊어지고 마음의 안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은 분들 또한 부처님의 생애를 통해 그러한 마음이 되었으면 한다.
둘째, 한번 책을 펼쳤을 때 쉼 없이 끝까지 볼 수 있도록, 쉽게 읽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글을 썼다. 요즘은 책 한 권을 제대로 읽기가 쉽지 않다. 부끄럽지만 필자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도 좋은 책들을 요약해서 정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독자에게 잘 읽히지 않는 책은 나무에게도 미안한 일이기에 한번 책장을 열면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될 수 있으면 쉽고 편안하게 읽힐 수 있는 일상의 용어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셋째, 마하야나와 테라와다, 바즈라야나를 구분하지 않고 우리가 놓치고 있던 부처님의 생애 부분을 두루 담아내고자 하였다. 지금은 불교의 전적들이 전 세계의 언어로 보급되고, 원하는 책들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 옛날 혜초 스님처럼 목숨을 걸고 순례를 떠나지 않아도 각국의 언어로 된 부처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부처님의 생애가 너무나 머나먼 이야기가 아닌 우리 곁에 가까이 살아 계시던 분의 생생한 이야기로 느껴지길 기대하면서 썼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부처님과 가까워지고 신심이 깊어지고 부처님의 삶을 닮아간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하기를 기원 드린다. 아울러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신심(信心)과 원력(願力)과 정진(精進)의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 부족한 필자에게 부처님 생애를 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민족사 윤창화 대표님과 사기순 주간님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교정에 도움을 준 김은정 선생님, 내용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도표를 그려준 배종훈 작가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P. 16] 불교의 가르침은 부처님의 생애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부처님의 발걸음 하 나하나, 손짓 하나하나가 진리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 부처님의 생애를 따라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