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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사 : 콩트의 미학 ------------------------------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발간사 : 우리들의 〈소설 율도국〉을 위하여! ---------- 이은집 소설분과 회장

첫째 꼭지 : 짧은데 긴 여운!
제1화 : 강성률 - 복숭아꽃 에로스 제2화 : 강평원 - 저승사자
제3화 : 고경숙 - 15분 제4화 : 고승우 - 트럼프와 김수영 시인 제5화 : 고천석 - 뉴런 네트워크의 영아 제6화 : 권순악 - 뜬 구름
제7화 : 김광수 - 그리운 나비, 나비와 놀다 제8화 : 김광욱 - 낮은 계단
제9화 : 김길수 - 살 만큼 살았네요 제10화 : 김두수 - 큰일 났네
제11화 : 김만태 - 산(山) 제12화 : 김산복 - 유정란(有精卵)
제13화 : 김선주 - 지성에서 실성까지 제14화 : 김성달 - 길 위에서
제15화 : 김영두 - 대머리 만세 제16화 : 김영철 - 커피로 이열치열(以熱治熱)
제17화 : 김영한 - 귀중품 제18화 : 김영헌 - 어떤 이별
제19화 : 김용만 - 위대한 창녀 제20화 : 김용필 - 아내의 에로스
제21화 : 김유조 - 날마다 눈에 샘물 제22화 : 김 청 - 물 먹이기
제23화 : 김현삼 - 아버지의 춤 제24화 : 김현숙 - 빨간 보퉁이
제25화 : 김호운 - 헤르타 뮐러의 손수건 제26화 : 나향원 - 흰색 비치가운
제27화 : 남태일 - 할아버지의 담뱃대 제28화 : 노 령 - 당연한 것 아니예요?
제29화 : 문선희 - 화신 서림 제30화 : 박공서 - 아득 할범
제31화 : 박규을 - 한 친구의 아득한 고백 제32화 : 박선일 - 큰일 났네! 큰일 났어! 제33화 : 박의림 - 볼일 제34화 : 박철호 - 잔득 할머니, 박정순
제35화 : 박하식 - 친구 옥부인 제36화 : 박혜숙 - 이불 보따리
제37화 : 박희주 - 해미(海美) 제38화 : 박희팔 - 상머슴
제39화 : 방소윤 - 누구일까? 제40화 : 변정옥 - 우리집
제41화 : 봉필현 - 여복(女福) 터졌네 제42화 : 서응교 - 감기는 안 들었냐?
제43화 : 손경형 - 여름의 끝자락에서

둘째 꼭지 : 작아도 큰 감동!
제44화 : 송일호 - 자린고비 제45화 : 신강우 - 뉴질랜드의 교포
제46화 : 신동규 - 참, 거짓말 제47화 : 안문현 - 직박구리
제48화 : 양승본 - 목적상실(目的喪失) 제49화 : 양희옥 - 우리집에 아빠가 둘이다
제50화 : 여정건 - 비 오는 날 제51화 : 예시원 - 기생충이 사는 법
제52화 : 오석영 - 일직선(一直線) 제53화 : 오해균 - 카멜레온
제54화 : 우한용 - 호숫가 소년 제55화 : 유영자 - 나는 영원히 공부하는 모델 제56화 : 윤정옥 - 속삭임 제57화 : 윤중리 - 공 사장, 천당 가다
제58화 : 윤형복 - 사격장(射擊場)에서 제59화 : 이건숙 - 내 모습 이대로
제60화 : 이계홍 - 오월의 폭설 제61화 : 이도행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제62화 : 이병렬 - 엄마젖의 비밀 제63화 : 이상문 - 며느리 콘테스트
제64화 : 이송연 - 노을의 기억 제65화 : 이승열 - 한겨울 새벽의 외출
제66화 : 이원우 - 견지로(犬之勞)의 형님 착각 제67화 : 이은집 - 모과 같은 마누라
제68화 : 이인우 - 운동회 3대 제69화 : 이인환 - 호수의 미소
제70화 : 이재백 - 욕심쟁이 제71화 : 이재순 - 25층에서 떨어진 개미
제72화 : 이정은 - 손목 자르기 제73화 : 이현신 - 뽀르 파보르
제74화 : 전경애 - 소나무 아리랑 제75화 : 전흥웅 - 고기 빵
제76화 : 정선교 - 여덟 시 여자 제77화 : 정수남 - 껍데기
제78화 : 정완기 - 소크라테스를 만났다 제79화 : 정헌교 - 마스크 죽이기
제80화 : 조경진 - 아내는 부재중이다 제81화 : 주수자 - 부담주는 줄리엣
제82화 : 주영숙 - 다산과 아스트라제네카 제83화 : 차호일 - 3만원 짜리 후회
제84화 : 최국환 - 흰색 캔버스화 제85화 : 최순희 - 김 여사의 백년손님
제86화 : 편 문 - 약속과 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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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의 애절한 고백 : 짧은데 긴 여운! 작아도 큰 감동!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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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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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문단 사상 세번째로 기획한 86인 작가의 콩트를 담은 작품집이다!
*한국문단 원로작가 박규을 작가부터 20대 신예 박의림 작가, 소설분과 이은집 회장까지 총망라!
*2022년 아직도 코로나 사태로 소통이 막힌 독서계에 던지는 재밌고 감동적인 콩트의 축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를 휩쓴 다음의 타자로 K-NoveL의 글로벌화를 꿈꾼다!


벌써 오래 전부터 문단에서는 <한국문학! 특히 소설문학이 죽었다!>고 한탄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한국문인협회 27대 소설분과의 목표는 우리 문학도 작금 세계를 휩쓰는 K-Pop처럼 글로벌화하기 위해 새출발을 선언하며, 이번에 발간한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콩트86인선집(3)>은 그 출발이라 하겠다.
이에 이은집 소설분과 회장은 콩트선집 시리즈 책의 발간을 공약으로 내걸고 이번에 마지막 3차로 1천명 회원중에 86명이 참여했는데, 문단 원로인 박규을 작가를 비롯하여 20대 신예 박의림 작가와 소설분과 이은집 회장, 국제펜한국본부 이상문 전 이사장을 비롯한 많은 작가들의 참여로 그야말로 <화려한 콩트잔치>를 펼쳐보임으로써 독자들의 관심과 화제를 불러모은다고 하겠다.
문협 이광복 이사장이 축사에서 밝혔듯이 콩트는 아주 짧으면서도 촌철살인의 해학과 역설과 반전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묘미와 매력을 가졌다고 하겠다. 그리하여 이 책은 독자들에게 코로나 19로 고통받는 독자들을 치유하는 독서용 책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요즘 도무지 책을 읽지 않는 세태에 이 책은 <독서의 민족>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하면서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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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우리들의 <소설 율도국>을 위하여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규모가 큰 <한국문인협회>의 제27대 임원선거가 실시되었을 때, 저는 <소설 율도국>을 창건한다는 공약으로 회원님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아 <소설분과 회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모든 회원님께 감사드리오며 바로 그 선거의 <10대 공약>중의 하나로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콩트선집>의 출간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 책은 그 공약의 결실로 이제 여러분 앞에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자랑스러운 우리 소설분과의 결실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래 전부터 우리 문단에선 <문학은 죽었다!>고 한탄하면서 그중에도 <문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소설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의 문화콘텐츠 가운데 <대장금>으로 촉발된 에 이어, 최근 미국의 <빌보드 차트>에 1위를 휩쓴 <방탄소년단>의 을 보면서, 다음 타자는 바로 우리 소설 이 그 뒤를 이을 것이란 확신으로 한국소설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러자면 한국소설이 좀더 국내와 세계시장에 각광받을 만큼 새롭고 재밌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창작해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바로 우리 문협의 소설분과가 펴내는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콩트선3집>은 <짧지만 긴 여운! 작아도 큰 감동!>으로서 독자 여러분의 사랑을 받게 되길 바라면서 참여해주신 회원작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고맙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회장 이은집
제67화 : 모과 같은 마누라
이은집 작

“여보!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 사 왔는디 워쩔라나 몰르겠네유! 호호!”
7학년 넘은 남자들은 점점 할 일이 없어져 날마다 집에서 짱박혀 지내기가 일쑤지만, 여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바빠진다고나 할까? 오늘도 마누라가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시장을 보러 나갔다가 들어오며 건네오는 말이었다.
“으응? 뭘 사왔길래 그리 호들갑이여?”
이에 내가 케이블TV에서 떠들어대는 요즘 정치판의 방송을 시청하다가 대꾸하자 마누라가 시장바구니를 쿵 내려놓으며 대답했다.
“아유! 오랜만에 영등포 재래시장엘 갔더니 글쎄 이렇게 향기좋은 모과를 잔뜩 놓구 팔잖유?”
“아! 그래서 모과주라두 담글라구 사왔남?”
“으이구! 당신은 술을 별루 좋아허지 안찮유? 그냥 거실 탁자에 놓아두구 향기나 맡을라구유!”
하면서 마누라는 과일바구니에 누렇게 익은 모과를 한가득 담아 거실 탁자 한 귀퉁이에 놓는 것이었다. 순간 나는 언젠가 한 친구가 모과에 대해 했던 농담이 생각나서 입을 열었다.
“하하! 여보! 모과는 누굴 닮았는지 알어? 그건 바루 마누라를 닮아서 남편들을 세 번 놀라게 한다는구먼!”
“뭐라구유? 왜 모과가 세 번이나 놀라게 해유?”
“에, 첫째는 모과는 못생겨서 놀라구! 둘째는 이렇게 못생긴 과일의 향이 너무 좋아서 놀라구! 셋째는 모과의 향기에 비해 맛이 너무 시구 떫어서 놀란다는 거지! ”
“아니 그걸 말이라구 허슈?”
“응! 대다수 남편들에겐 마누라가 못생겨 뵈구, 그래두 모과향 같은 정은 있구, 허지만 시구 떫은 모과맛처럼 애교가 없는 게 또한 마누라들이잖여?”
하고 늘어놓다가 나는 문득 내 고향 청양에서 살 때 모과나무에 얽힌 추억이 생각났던 것이다.
“아버지! 우리두 당숙댁처럼 모과나무를 심으면 안 되나유?”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가끔씩 제사를 지내러 당숙댁에 가게 되면 바로 큰사랑방 앞 화단에 커다란 모과나무가 있었는데, 단단한 나무줄기에 반질반질한 잎사귀가 달리고, 오월에 피는 연분홍 꽃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던 것이다.
“얘! 큰댁의 모과나무는 큰할아버지가 학자셔서 모과꽃의 아름다움과 모과향을 맡으며 시흥을 돋구시느라 심으셨단 말이다.”
그때 나는 아버지 말씀의 뜻을 잘 몰랐기에 더 이상 모과나무를 심자고 졸라대지 않았으나, 모과나무가 있는 당숙댁이 무척이나 부러웠던 것이다.
“은집아! 너두 중학교 갈려면 도장이 필요헌디 한 개 파줄까? 난 우리 형이 모과나무루 도장을 파 준다구 했거든! 네 것두 부탁해줄께!”
이처럼 모과나무는 나뭇결이 아주 단단하여 도장을 파거나 화초장을 만들 때 재목으로 쓰여지기도 했다. 내가 바로 이런 고향에서의 모과나무의 추억에 잠겼을 때 마누라가 작심한 듯 건네왔다.
“아유! 아까 당신이 모과가 마누라 닮았다구 했쥬? 내가 보기엔 남편들 같구먼유! 늙을수록 대머리 남편들 보면 모과처럼 못 생겼구유! 몸에선 모과 썩은 것 같은 냄새가 나구유! 마누라헌티 허는 말마두 입맛 떨어지는 소리만 허니께유! 안 그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