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김서인(화천) | 산속의 야나 06 정해숙(무안) | 철갑을 두른 듯, 딱딱해진 꿈 07 임봉선(대전) | 봉선 씨는 욕심도 많지 08 정해길(함양) | 지금부터 ‘꼬신내’ 나는 나이
3 이런 생애 저런 전환, 함께하는 문화예술
09 김영심(구미) |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오지랖 10 이소연(서울) | 시의 순간, 반짝이는 전환 11 김영진(창원) | 음치 박치가 무슨 잘못입니까? 12 이소선(제주) | 막, 조들지 맙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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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같은 내 인생 : 삶의 마디를 건너가는 열두 사람의 이야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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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를 통해 새로운 나를 만나다 삶의 반환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신중년 열두 사람의 이야기
『소설 같은 내 인생』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중년’ 열두 명의 이야기다. 신중년은 5060세대를 새롭게 가리키는 말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2018년부터 신중년이 자신의 삶을 마주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창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책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삶을 변화시킨 열두 사람의 인생이 한 편의 소설처럼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들이 걸어온 삶의 궤적은 각양각색이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농사를 짓는 여성도 있고, 한국 남성과 결혼하며 우즈베키스탄에서 이주해 온 여성도 있다. 직업도 연극배우, 시인, 학원 원장 등으로 다양하며,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참여자뿐 아니라 기획자도 있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점은 바로 중년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의 ‘중년’은 과거의 중년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100세 시대’에 50세는 말 그대로 절반에 불과하다. 이제 중년은 노년으로 가기 전의 단계에 그치지 않고, 삶의 방향을 전환하기에 결코 늦지 않은 시기가 되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미해지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중년은 그 누구 못지않게 혼란스럽고 불안한 존재이지만 그만큼 열린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이들은 ‘신중년’이라고 불린다. 책에 등장하는 열두 명의 ‘신중년’은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에 참여하면서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 잊었던 꿈을 되살려내며, 다가오는 미래를 긍정할 수 있는 용기를 회복한다.
생애전환은, 비유하자면 삶의 마디, 생의 변곡점, 인생 터닝 포인트일 것이다. 이들 마디, 변곡점, 터닝 포인트에서 삶, 세월, 생애 등이 사람, 공간, 일 등과 만나서 전환이라는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이러한 계기는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와 같은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일 수도 있고, 새롭게 관계 맺은 사람일 수도 있으며, 새 일일 수도 있다. 드물게는 어떤 계기도 없이 느닷없이 불현듯, 마치 선승의 깨달음처럼 닥쳐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어떤 전환의 모습이나 상황에서도 공통적인 것은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거치게 된다는 점이다. _14쪽
인터뷰어인 최규승 시인은 열두 명의 신중년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공감 어린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정리하고 풀어놓는다. 인터뷰어의 언어를 통해 이들의 개성 넘치는 삶은 한 편의 연작소설을 읽는 것 같은 일관성과 보편성을 얻는다.
예술 활동을 통한 성장과 발견 나를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기쁨
책에 등장하는 신중년들이 삶의 방향을 조정하는 도구는 글쓰기, 그림 그리기, 사진 찍기, 낭독극과 같은 예술 활동이다. 글을 쓰면서 잊고 있던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한다.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참여자인 임봉선 씨는 생활에 쫓겨 바쁘게 지내다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시 그림책’을 출간한 작가가 되었다. 그는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에 참여하며 행복한 삶, 꿈꾸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인생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작가의 꿈을 지니고 있던 정해숙 씨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잊었던 꿈을 되찾고, 자서전을 쓰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이들에게는 예술의 테크닉을 익히는 게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간 잊고 있었던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 창작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걸 잘하는 게 중요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잘 쓰고 잘 그리고 잘 연기하고 잘 추는지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보다는 참여자와 선생님, 참여자들끼리 서로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했다. 활동의 결과물을 발표하고 들으며 서로 공유했고,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갔다. _142쪽
책에는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의 참여자뿐만 아니라 기획자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프로그램 기획자의 시선이 더해진 덕분에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문화예술학교 기획자인 이소연 시인은 ‘여기저기 낭독회’를 열어서 마을 사람들과 시를 읽고 나누는 활동을 한다. 이소연 시인은 프로그램을 꾸리면서 시적 순간을 새롭게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는 참여자와 기획자 모두에게 양방향으로 영감을 주면서 각자의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돕는다.
삶은 직선주로가 아니라 무수한 샛길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우리네 이웃들처럼 평범하지만, 그 안에 고유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소설 같은 내 인생』은 모든 사람의 인생이 하나의 소설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의 평범하고도 특별한 인생 이야기는, 삶이 직선주로가 아니라 무수한 샛길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신중년에게도 여전히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 삶은 나이가 들수록 마모되는 게 아니라, 순환하는 시간 속에서 계속 새로운 빛과 마주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책속에서
[P.13] 심리적이든 육체적이든 자신을 부정하고 놓아버리는 원인은 대부분 자신 안에 있다. 자신과 마주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삶의 어떤 마디에서도 전환은커녕 작은 변화도 이루지 못한다.
[P. 36] 흔히들 인생을 길에 비유한다. 큰길이든 작은 길이든 아니면 들길이든 산길이든, 길 위에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길 끝에서 벼랑이나 절벽을 만나면 불안해진다. 그리고 멈춰 서서 생각한다. 불안은 길이 막혔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벼랑을 타고 넘어가면, 절벽을 어떻게든 내려가면 길이 다시 이어질까? 이어진다는 확신이 있다면, 아마, 포기하지 않고 넘거나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그게 이 길의 끝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진다. 인생의 길은 돌아갈 수 없으므로 어떻게든 가야 한다. 그럴 때 방법은 하나일 것이다. 더디더라도 힘들더라도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P. 121~122] 그런데 이상한 프로그램이 이상하게도 싫지 않았다. 오히려 즐겁기까지 했고 이 나이에 무엇에 흔들려보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지난날의 꿈은 돌이킬 수 없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한 뜬구름이 아니라 아직도 늦지 않았다고 흔드는 희망의 손짓이 아닐까. 아득한 그때의 꿈이 이미 지난, 헛된 꿈인 줄 알았는데, 이루지 못한 꿈, 그래서 버릴 수 없는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