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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사도 : 김영현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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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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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룟 유다의 진실과 비밀의 책을 추적하는 추리소설이자 구도소설

김영현 작가의 장편소설 『열세 번째 사도』가 <푸른사상 소설선 45>로 출간되었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험한 인물이자 배신자로 낙인찍혔던 가룟 유다의 새로운 이야기가 이 소설집에 펼쳐진다. 한 종교학과 교수가 피살된 사건을 계기로 역사의 뒷전에 감추어졌던 진리를 추적하는 이 소설은 동서고금을 넘어 진정한 영적 거룩함을 찾아 나선다.

기독교 역사에서 배신자로 낙인된 가룟 유다는 죽음과 부활이라는 예수의 거대한 서사 속에서 과연 어떤 역할을 맡고 있었을까? 기독교의 외경 『유다복음』은 1970년대 이집트에서 발견되어 2006년에 세상에 알려졌는데, 가톨릭교회에서는 이 책을 이단이라 간주하고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책은 유다야말로 가장 헌신적으로 예수를 사랑한 제자이며, 예수의 사상을 구현하기 위해 예수가 육신을 벗어야 부활할 수 있음을 유일하게 인식한 수제자라고 주장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날, 유다가 알려진 대로 목을 매단 것이 아니라 예수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동방을 향해 떠났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이야기가 김영현의 소설 『열세 번째 사도』의 출발점이다. 역사의 뒤로 감추어졌던 2천여 년 전 예수와 유다의 밀약을 소환하여 숨겨진 진실을 찾는 여정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종교학과 교수인 윤기철이 피살된 채 발견된다. 경찰이 지목한 유력한 용의자는 윤기철의 연인 허영의 별거 중인 남편, 즉 사건은 단순 치정 관계 살인 사건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사회부 기자 마동탁은 이 살인 사건에 오래된 종교적 갈등이 숨어 있음을 간파한다. 네팔에서 온 라마승 유학생 하잔, 그리고 루마니아의 일명 검은 수도원에서 온 수도사 그레고리도 수상하다. 윤 교수가 생전에 남긴 논문에 의하면, 역사상 가장 위험한 인물이자 배신자인 가룟 유다가 예수의 은밀한 계시를 받은 열세 번째 사도라는 것이다. 유다가 쓴 것으로 짐작되는 비밀스러운 책 『유다계시록』을 파괴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대결, 그리고 의문의 죽음. 수천 년 전 가룟 유다의 족적과 비밀의 책 『유다계시록』의 행방을 따라가는 숨 가쁜 추적이 시작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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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사도―배신자 가룟 유다에 관한 또 하나의 다른 이야기』(이하 『열세 번째 사도』)는 신학과 역사를 가로지르며 금기된 질문을 제기한다. 그것은 바로 예수를 배신한 유다가 실은 예수의 뜻을 가장 충실히 받든 제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불온한 상상이다. 일견 당황스러운 질문인 듯하지만, 이는 실제로 1970년대 이집트에서 발견된 『유다복음』을 비롯하여 기독교 역사의 맥락 속에 기입됨으로써 개연성을 획득한다. 2006년 전 세계에 공개된 『유다복음』은 유다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기에 충분했다. 곧, 유다가 탐욕에 눈이 멀어 예수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그 배신마저 예수의 지시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죽음에서 부활로 이어지는 예수의 운명을 완수하는 데 가장 결정적이고도 고통스러운 역할을 맡은 이가 바로 유다가 된다. 그러나 가톨릭교회에서는 『유다복음』이 이단 집단에 의해 꾸며진 것이라 보고 이를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다복음』의 진위를 고증하는 일이 고고학과 신학의 몫이라면, 문학의 심문은 보다 도전적이고 위협적이다. 『유다복음』을 마주한 소설가 김영현은 이렇게 질문한다. 『유다복음』이 ‘이단’이라면, ‘정경(cannon, 正經)’을 정경이게끔 하는 권위의 원천은 무엇인가. 분명한 것은 기독교사를 되짚어볼 때 정경이 신의 뜻만으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학과 역사학 사이의 메꾸어지지 않는 틈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불온하게 피어난다.
『열세 번째 사도』는 ‘인간 역사에 있어 종교란 무엇인가’, 그리고 ‘신학도 역사도 아닌 문학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무겁고도 어려운 주제를 추리소설의 형식을 통해 흡인력 있게 풀어낸다. 어느 종교학과 교수의 피살 사건을 계기로 2천여 년 전 예수와 유다의 밀약이 지금 여기로 호출되는 것이다. (중략)
사건의 핵심에 있는 미스테리한 책은 『유다계시록』으로,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탄생한 가상의 문서이다. 앞서 언급한 바 있는 『유다복음』은 유월절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그러니까 예수가 죽기 얼마 전에 유다와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허구의 세계’라는 소설의 영토 안에서 『유다복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유다가 자신만이 알게 된 예수의 비밀스러운 가르침을 후세에 남겼으리라 상상해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예수 부활의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 자기 손으로 스승을 팔아넘겨야 한다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고통스럽고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은 유다. 유다가 이 욕된 사명을 수행하기에 앞서 밀약을 위한 신뢰의 증표로 예수로부터 은밀한 계시를 받았다면, 배신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이후 그는 예수의 가르침을 기록하는 일로써 스승을 그리워하고 자신의 삶을 위로하고 싶었을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은 문학적 상상력으로 탄생한 허구적 장치가 바로 『유다계시록』이며, 『열세 번째 사도』는 이 책을 둘러싼 욕망과 갈등에 의해서 전개되고 있다.
- 이지은(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작품 해설 중에서


[P. 95] 예수께서는 유다를 산 위로 데려가 이 세상의 처음과 마지막에 대해 일찍이 천사들도 보지 못했던 은밀한 비밀들을 모두 보여주셨다. 그것은 존재하는 심원하고 무한한 세계이며, 그 무한한 세계의 넓이는 아직 어떤 천사의 눈도, 어떤 사려 깊은 사람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아직 이름조차 없는 곳이었다.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유다야, 머지않아 이곳에 종말이 올 것이다. 마사다에서 피가 강을 이룰 것이며 고통에 찬 비명 소리가 하늘에 닿을 것이다. 성전은 무너지고, 집들도 돌멩이 위에 돌멩이 하나 없이 허물어질 것이며, 이 민족은 뿔뿔이 사방으로 흩어질 것이다. 기약 없이 수천 년간 정처 없는 방랑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슬픈 눈으로 유다를 보며 마지막 유언처럼 덧붙이셨다.
“이 일이 모두 끝나면 너는 동방으로 가거라. 동방 끝까지 가서 내 말을 전하고, 나의 나라를 세우거라.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