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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序)

제1장
봄날의 기억 / 마사코 / 운명 / 사랑을 품었다가 / 촛불을 흔드는 바람 / 물 위의 도시 / 유럽 여행 / 그럴 수밖에 없었다 / 아카사카, 그 집의 추억

제2장
떠도는 영혼 / 고려신사 / 흐르는 물은 길을 찾는다 / 잃어버린 집 / 그리운 얼굴

제3장
우크라이나 여자 / 아버지 / 조국 / 액자 속에 갇힌 세월 / 그 아이 / 봉사자들 /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 험로 / 또 다른 계절 / 오정수와 해리의 역사 / 줄리아의 편지

결(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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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집 :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비사(悲事) : 권비영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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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022099 811.33 -23-107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084899 811.33 -23-1071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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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독자가 사랑한 『덕혜옹주』 권비영 작가가
가슴 먹먹하게 그려낸
대한제국 마지막 황실의 이야기!

“나는 조선의 황태자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허수아비 황태자.”
덕혜옹주의 오빠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이 은
대한제국 마지막 적통 직계손 이 구
조국을 빼앗긴 이들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숨조차 편히 내쉴 수 없었던 암흑의 시대!


『덕혜옹주』로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권비영 작가가 오랜 세월 품어 온 또 다른 대한제국의 이야기, 『잃어버린 집』은 덕혜옹주의 오빠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이 은, 그리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적통 직계손 이 구의 아픈 생을 담은 소설이다.
작품은 일제강점기 조선과 일본 황실의 정략결혼으로 만난 이 은(영친왕)과 마사코(이방자 여사)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나라를 빼앗긴 황태자 이 은은 그 어떤 사소한 행동도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무력함에 고통스러워하고, 마사코는 그런 그의 옆에서 일본인으로서 죄책감을 느끼고 이 은의 고통을 이해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아픔을 남몰래 견딘다.

“역사의 회오리는 아주 비정하오. 피할 방법도 알 수 없이…….
광포한 역사의 바람은 피를 부르고 사람의 존엄성마저 유린하지.”
-본문에서

이후 소설은 그들의 아들인 이 구와 부인 줄리아의 사연, 이승만 대통령의 환국 거부 등으로 뻗어나가며 독립 후에도 이어진 대한제국 황실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죽음으로 육신을 벗어난 이 구의 영혼을 통해 독자들은 나라를 빼앗긴 당시 대한제국 황실의 무력감과 괴로움, 독립을 간절히 바랐던 조선인들의 심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된다. 권비영 작가의 강점인 대한제국의 역사적 비극을 담담하게, 하지만 가슴 먹먹하게 그려내며 『덕혜옹주』의 계보를 잇는 소설이다.

정통성이 중시되던 시대, 끝내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마사코와 줄리아 멀록의 기록


『잃어버린 집』에서는 영친왕 이 은과 이 구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들의 배우자인 마사코와 줄리아 멀록의 이야기를 함께 담았다. 나라를 빼앗긴 영친왕 이 은의 곁에서 일생을 헌신하며 살아온 일본인 마사코의 삶, 오직 사랑만으로 낯선 타지에 건너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던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줄리아 멀록. 정통성 논란에 시달리고, 때로는 사랑하는 이에게서도 거리감을 느끼고, 오랜 시간 한국에서 살아도 끝내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삶을 돌아보는 동안 우리는 전쟁과 인종, 국적을 가르는 사랑에 대한 숭고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마사코의 앞에만 나타나는 기묘하고 신비로운 ‘아리사’의 존재를 통해 무가치한 전쟁, 갈등에서 벗어난 화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기게 된다.
『잃어버린 집』은 저자가 오래 묵혀온 시간만큼 묵직한 여운을 주는 소설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권비영은 대한제국의 비극에 전쟁과 인종, 국적을 품어 안는 사랑, 그 아름답고 아련한 이야기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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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4] “날씨가 참 좋지요?”
그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마사코를 한참 바라보더니 조용히 말했다.
“네, 날씨가 좋군요.”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고 하늘을 바라보다 마사코를 보고 싱긋 웃었다. 그 웃음에 스며 있는 어색함과 쓸쓸함이 오히려 측은하게 느껴졌다. 학업을 핑계 삼아, 어린 나이에 조국을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그 쓸쓸한 웃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인들 일본 여인을 배필로 맞으리라는 생각을 상상으로나마 했을까…….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에 임관된 그는 절제된 말투와 행동으로 군인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단둘이 있을 때는 부드러운 눈빛을 가진 외로운 청년이었다. 조선과 일본의 융화를 위해 진행되는 정략결혼이었지만 마사코는 그를 보는 순간 그의 가슴에 흐르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온화하고 마음 따뜻한 청년 이 은에게 시집가는 것이야.’
마사코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타일렀다. 처음 만나는 자리라 어색하고 부담스러웠지만 마사코는 그의 눈빛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온화하고 따뜻하며 말을 아끼는 사람. 마사코에게 이 은은 그렇게 각인되었다.
[P. 77~78] 지진이 일어난 후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날뛰었다. 식량 공급이 어려워지고 인심은 극도로 나빠져서 도둑이 들끓었다. 계엄령이 선포됐다. 조선인들이 식량을 약탈하고 사람을 죽인다, 조선인들이 혼란을 틈타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 조선인들이 방화를 하고 우물에 독을 뿌린다…….
소문은 진실보다 더욱 진실해 보였다. 극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몸을 사린다. 우선은 내가 살아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폭도에 가까웠다. 어이없는 일들이 대처할 겨를도 없이 연이어 터졌다.
“조센징을 싹 쓸어버리자.”
“조센징은 악마의 화신이다.”
성난 일본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닥치는 대로 조선인 사냥을 한다고 했다. 합당한 이유나 논리가 있을 리 없었다. 그저 조선인이 보이기만 하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다는 것이었다. 삽으로 쳐 죽이고, 때려 죽이고, 밟아 죽였다는 이야기들이 섬뜩하게 흘러 다녔다.
“어찌 조선인들을 이리 못살게 구는 것이오.”
무겁게 말을 뱉는 그의 얼굴은 침통했다. 마사코와 함께 신변의 위험을 핑계 삼아 궁내성으로 피난했지만 그는 마음의 감옥에 갇혀 또다시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