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 헬스 세계 입문을 환영합니다 - 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의 합주 - 어떻게든 재미를 붙여 봅시다 - 가슴 근육이 보이는 그날까지 - 피지컬 아저씨의 필수 루틴 - 지옥의 스쿼트, 허잇짜! - 뛰어야 사는 남자 - 이삭줍기의 매력 - 뜨거운 여름, 잊지 못할 자전거 여행 - 어느 헬스인의 걷기 예찬
Part 2. 먹는 것까지 운동입니다 - 후루룩짭짭 후루룩짭짭 맛 좋은 라면 - 커피와 운동의 찰떡궁합 - 영원한 숙제, 식단관리 - 야식의 위로 - 에코 스프링과 프로틴 음료 - 오늘도 난
Part 3. 나를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 난 힘들 땐 힙합을 춰 - 함께 운동한 사이 - K-아저씨 포비아 - 오늘도 운동하러 가야지 - 하루키, 꾸준함이라는 자산 -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 사점과 세컨드 윈드 - 쓸모없음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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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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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휘청하더라도 3대 500을 치는 그날까지, 인생 근력 쌓기 레이스 “당신의 삶을 다시 꽃피우게 할 체력 갱생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한국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체력과 정신을 소진한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린다. 일과 사람에 시달리는 팍팍한 일상에서 어떻게 해야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 꾸준히 매진할 수 있을까? 16년 차 헬스인이자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운동의 참맛》의 박민진 저자는 운동을 하면 인생을 하드캐리하는 단단한 저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한때 극심한 우울증과 자기혐오로 일상생활조차 어려웠던 저자는 직장 선배의 성화에 못 이겨 헬스를 시작했다. 처음 헬스장에 들어섰을 때 영화 〈타짜〉 속 고니처럼 온몸이 찌릿했다는 그는 땀 냄새와 고무 냄새가 섞인 그 묘한 냄새에 매료되었다. 그때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퇴근 후에는 곧장 헬스장으로 달려갔다. 덕분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불면증을 극복했고,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그날그날 해소하는 유연함과 3대 400을 쳐도 자기 한계를 인정하고 물러설 줄 아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 피케셔츠 하나만 입어도 명품으로 휘감은 사람보다 근사해 보이는 보디라인은 덤이었다.
“긴 시간 운동하면서 특출날 건 없어도 건강해진 몸을 만들고 나니, 근력은 이제 내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 문화 소양이나 학력 같은 건 말마따나 몇 시간을 떠들어야 드러나지만, 몸뚱이는 첫 만남부터 고스란히 시야에 들어온다.”_본문 중에서
박민진 저자는 이 책에서 헬스는 삶과 같다고 말한다. 짓누르는 무게를 허공에 들어 올리며 세상에 맞서는 일이기 때문이다. 몸은 괴롭지만 괴로워지려고 하는 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사는 데 더 큰 힘을 내기 위해서 저항하는 것이다. 《슬램덩크》 안 선생님이 안경을 고쳐 쓰며 한 말처럼, “포기하는 순간 그걸로 종료”다. 자신들의 입맛대로 종용하는 세상에 끌려다니기 싫다면, 시쳇말로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를 때는 우선 헬스장에 가서 생각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쇳덩이를 들어 올리다 보면 그냥 운동이 좋아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삶의 권태를 설렘으로 바꾸는 운동의 참맛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수영, 김훈의 등산 … 위대한 소설가들도 묵묵히 시간을 들여 몸을 움직이는 ‘운동러’였다
헬스에서는 흔히 운동이 잘될 때 “근육이 잘 먹는다”는 표현을 쓴다. 가슴 운동을 할 때 가슴에 펌핑이 잘되면, 가슴으로 잘 먹고 있다고 말하는 식이다. 《운동의 참맛》 박민진 저자도 이 표현을 즐겨 쓴다. 그래서인지 그는 헬스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기구를 들어 올릴 때면, 참기름을 둘둘 두른 비빔밥을 먹듯이 입맛을 다시며 “맛있다”를 연발한다. 이런 그에게도 운동 권태기가 있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운동을 시작해서인지 몸이 좀 괜찮아지면 헬스장에 가기 싫어졌다. 그런데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는 데 힘이 되어준 건 뜻밖에도 일본 소설의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였다.
“난 어려서부터 꾸준함에 매료됐다. 꾸준할 때 얻어지는 성취, 적금처럼 차근차근 모아서 이뤄내는 만기의 기쁨을 좋아했다. 다른 재능이 없으니, 인내심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노림수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평생 날 사로잡은 사람이다.”_본문 중에서
마라토너로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골수팬인 저자는 그의 꾸준함에 매료되어 운동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 일정 시간 달리기를 하는 하루키의 루틴은 박민진 저자에게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하려면 자신을 단련하고 수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그리고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보잘것없이 느껴지는 날에는 바로 그 순간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러야 한다는 것까지 말이다. 이처럼 책에는 저자의 삶을 다시 꽃피운 체력 갱생 프로젝트가 고스란히 담겼다. 또 데드리프트나 벤치프레스 같은 동작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부터 운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성취감, 나보다 내 몸을 더 걱정해 주는 운동 메이트와의 우정, 헬스장에서 만난 ‘도시의 수도승’과의 정신적 교류에 이르기까지, 운동의 희열과 함께 뭉클함도 전한다. ‘어떤 심오한 철학보다 더 큰 지혜가 육체에 담겨 있다’는 니체의 말처럼, 어쩌면 우리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일은 몸을 움직이는 일뿐일지 모른다. 어제 한 것처럼 오늘도 빠뜨리지 않고 운동한다면, 우리 몸은 정직하게 ‘인생 근력’ 그 자체로 기능할 것이다. 이제, 그동안 미뤄왔던 운동을 시작해 보자!
책속에서
[P.13] 운동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내 일상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출장을 가서도 남들 다 사우나 갈 때 나는 헬스장에서 피로를 풀었고, 기분이 우울할 때도 밀크초콜릿 대신 단백질 셰이크를 마셨다. 이제, 그 과묵하던 선배가 왜 헬스장에서는 그렇게 방방 뛰어다녔는지 잘 안다. 외모 콤플렉스는 여전하지만 이제 운동으로 그 기분을 감쇠시킬 줄 안다. 지금도 옷만 사면 낭패인 ‘옷못알’이고, 패션 테러리스트지만 뭘 입든 운동을 열심히 하면 맵시가 난다는 걸 안다. 아무렴, 그렇고말고. 운동은 그때도 좋고 지금도 좋다. 운동은 그때도 맞고 지금도 틀리지 않았다! _프롤로그
[P. 91] 난 매사 모든 일을 줌인(zoom-in)해 살았다. 덕분에 많은 걸 이루며 살았고, 성취감을 발판삼아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점점 번아웃이 왔다. 해야 할 일을 모두 하고 있었지만, 나는 감정이 없는 기계처럼 움직였다. 어떤 날은 종일 나를 잊고 지낸 적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걸으면서 나는 세상을 줌아웃 (zoom-out)해 바라보는 여유와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잊고 지냈던 열정이 되살아났고, ‘나’라는 사람에 관해 깊이 생각할 시간도 갖게 되었다. 이런 경험으로 나는 더욱 ‘걷기’를 예찬하게 되었다. _어느 헬스인의 걷기 예찬
[P. 122] 끝내 무너지지 않고 간신히 식욕을 통제할 수 있었던 건 헬스장 관장님 덕분이었다. 헬스장에 한참 동안 가지 않았더니, 관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빌빌거리는 소리를 하자 관장님은 판관 포청천처럼 버럭 화를 내시더니 당장 헬스장으로 오지 않으면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반협박 조로 말을 이었다. 난 그 무시무시한 팔뚝이 두렵기도 했지만, 그 마음이 고마워서 다시 헬스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_야식의 위로